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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환자 75%가 감염됐다는 ‘헬리코박터균’

등록일 2020년01월20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조영신 교수/순천향대병원 소화기내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 pylori)는 WHO(세계보건기구)가 규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만성위염, 소화성궤양 등 상부위장관 질환의 원인이 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의 제균치료를 통해 질병 경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많은 연구에서도 소화성궤양, 위암 등의 예방, 치료, 재발 억제를 위해 제균치료의 효과가 입증됐다.

성인 2명 중 1명 감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위장관에 서식하는 그람음성균이다. 1983년 Warren과 Marshall에 의해 최초로 사람의 위점막 표면에 서식하는 세균임이 발견됐다. 국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자는 성인 2명 중 약 1명으로 과거에 비해 감염률이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편이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은 만성위염과 위축성위염, 장상피화생, 이형성의 순차적인 과정을 거쳐 암이 점막 표면에서 덩어리 형태로 자라는 장형 위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암이 점막 아래로 자라는 미만형 위암과의 관련성도 인정되고 있다. 위암환자의 약 75%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감염경로는 아직까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으나 구강 대 구강 감염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중 대부분은 가족 내에서 어른이 아이에게 전염시키는 수직 전염 방식이 대부분인 것으로 추측된다.

감염여부 확인 간단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진단법은 간단하게 혈액이나 변을 검체로 이용하는 비침습적 방법과 내시경을 이용해 위점막을 떼어낸 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의 존재유무를 확인하는 침습적 방법으로 나뉜다. 우리나라에서는 건강검진 등을 통해 내시경의 접근성이 용이하기 때문에 내시경을 이용한 침습적인 진단법이 많이 활용된다. 그 중에서 신속요소분해효소검사가 비교적 진단 방법이 간단하고 검사결과를 빠르게 얻을 수 있어 가장 많이 시행된다.

소화성궤양 환자, 꼭 제균해야

현재 국내에서는 모든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를 제균하지는 않는다. 소화성궤양, 변연부 B세포 림프종 환자와 조기위암으로 내시경 절제술을 받은 환자에서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검사를 시행하며, 제균치료를 강력하게 권고한다. 2018년부터는 보건복지부 고시를 통해 기준이 완화되면서 소화성궤양, 변연부 B세포 림프종 환자와 조기위암으로 내시경 절제술을 받은 환자가 아닌 경우에도 제균치료가 가능해졌다. 검사에 따른 부작용은 보통 크진 않다. 다만 위점막을 생검하는 과정에서 출혈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출혈성 질환을 가지고 있거나 출혈 유발 약제를 복용하는 경우에는 내시경검사 전에 이러한 사실을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

3~4종 약제 복용

일반적인 1차 제균치료법은 삼제요법이다. 삼제요법이란 양성자펌프억제제와 아목시실린, 클라리쓰로마이신 등 항생제를 복용하는 방법으로 일 2회씩 7~14일간 투여한다. 하지만 최근 클라리쓰로마이신의 내성률이 점차 증가하고 있어 1차 제균치료의 효과가 감소하고 있다. 1차 제균치료가 실패하면 사용하지 않은 약제들로 2차 치료의 약제를 구성해야 하며, 국내에서는 보통 비스무스를 기본으로 하는 사제요법이 2차 제균치료로 고려된다.

제균치료는 2가지 이상의 항생제를 복용하는 만큼 일반적으로 부작용이 높은 편이다. 메스꺼움, 가려움증, 설사, 어지러움, 복통 등의 증상이 흔하게 발생하며, 피부발진이 나타날 수 있다. 부작용이 심하지 않다면 지속적인 복용이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의사와 복용 여부를 상의해야 한다. 항생제에 의한 간독성이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에 음주는 피해야 한다. 우유와 함께 복용 시 흡수장애가 생길 수가 있어 주의해야 하며, 자극적인 음식도 멀리하는 것이 좋다.

조영신 교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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