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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감기에 항생제 필요할까?

등록일 2019년12월17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고지원 교수/순천향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소아가 감기에 걸리는 횟수는 1년에 3~8회로 성인의 2배 정도다. 특히 1~5세에서 빈도가 높게 나타나며, 아이가 성장하면서 횟수는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스스로 몸을 보살피지 못하는 어린 아이가 감기에 걸리면 부모는 해열제는 언제 먹여야 하는지, 항생제는 사용해도 되는지,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궁금증이 많을 것이다.

감기는 코와 인두 점막에 발생하는 급성 바이러스 감염으로 감기를 유발하는 바이러스는 다양하다. 강한 전염성이 특징이며, 남자아이가 여자아이보다 더 잘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학동기 연령대의 아이들 간 밀접한 접촉을 통해 전파된 뒤 집에서 가족들에게 전파되는 2차 감염을 통해 전 연령대의 아이들에게 감염된다. 오늘날엔 육아시설이 보편화되면서 학동기 전 연령대의 감염 빈도가 증가하는 추세다.

대부분 10일 이내 호전

감기는 발열, 콧물, 코막힘, 기침, 재채기, 인두 자극 등의 전형적인 증상을 보이며, 감염 3~4일 내에 가장 심하게 나타난다. 초기에는 발열과 콧물이 흔하게 발생하고, 기침은 더 오래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

초기에 보이는 콧물의 색깔과 끈적임의 정도는 일반적인 증상일 뿐이며, 부비동염과 같은 세균감염과 반드시 관련된 것은 아니다. 감기는 대부분 10일 이내에 호전된다. 하지만 호전되지 않거나 악화될 경우에는 중이염, 부비동염, 폐렴 등 세균성 합병증과 비염, 천식 등 호흡기질환에 대한 감별이 필요하다.

해열제, 38.3℃ 이상이면 복용

열은 감염과 싸우기 위한 몸의 이로운 생리반응으로 발열 정도가 반드시 질병의 경증 또는 중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열이 나면 아이가 힘들어하고, 탈수 위험이 있기 때문에 해열제로 아이를 편하게 해주는 것이 1차적인 목표다. 해열제는 체중에 맞는 정확한 양과 투여 간격을 지켜서 복용하는 것이 좋다. 보통 체온이 38.3℃ 이상이면 해열제를 복용하도록 권하지만, 힘들어하지 않고 잘 잔다면 일부러 깨워서 먹이지 않아도 된다.

해열제는 복용 후 30~60분 후에 효과가 나타난다. 급성기에는 열이 잘 안 떨어질 수 있다. 이때 해열제를 자주 먹이거나 교차복용을 하면 약 용량 초과의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항생제, 세균성 합병증 발생 시에만 사용

다양한 세균감염 치료를 위해 항생제가 쓰이지만 감기는 바이러스질환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항생제 사용은 권장되지 않는다. 뚜렷한 세균성 합병증을 보이지 않는 이상 항생제가 감기 증상을 완화시키는 효과는 없다. 오히려 설사와 같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남용할 경우에는 항생제 내성률을 증가시킬 수 있다.

감기는 증상을 완화시키는 대증요법이 주요 치료법이다. 증상이 10일 이상 지속되면 병원에서 정확한 진찰을 통해 합병증 발생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시 항생제 사용을 고려해야 한다.

서브: 유산균, 아연, 비타민 등 예방효과 없어

감기를 일으키는 수많은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은 아직 없다. 다만, 인플루엔자는 권장되는 방법에 따라 예방접종이 가능하다. 유산균, 경구용 아연, 비타민 C‧D 등을 복용하는 것이 감기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속설이 있지만 충분한 근거는 없다.
감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접촉에 주의하여 감염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 단체생활 장소 및 가정에서 기본적인 위생관리가 잘 지키고, 손을 잘 씻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고지원 교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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