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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의 계절에서 향토애로 발전하길

등록일 2019년10월01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가을을 독서의 계절로 불렀던 때가 있었다. 예전 일이다. 여름과 겨울은 너무 덥거나 너무 추워서, 봄은 밭을 갈고 씨앗을 뿌려야 해서 책 읽을 시간이 없었다. 추수를 끝낸 가을은 마음도 여유롭고 날씨도 좋아 책읽기에 좋았다.
요즘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 말이 쏙 들어갔다. 대신 ‘축제의 계절’로 부르는 것이 잘 어울린다. 자연은 우리에게 9월 중순부터 10월까지, 또는 11월 초까지 ‘쾌적의 날씨’를 제공한다.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외출이 잦고 공연과 전시 등은 성수기를 맞는다. 게다가 대부분의 농산물이 수확하는 시기여서 다양한 농산물 축제도 곳곳에서 벌어진다.
천안은 9월25일부터 5일간 흥타령춤축제를 열었다. 춤을 주제로 한 전국 최대규모로, 주최측이 집계하기는 매년 100만명 이상이 축제의 현장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드는 예산만도 30억 가까우니 실로 ‘억’ 소리 난다. 적어도 뜨뜻미지근한 축제는 벗어나 대한민국에서 한 손가락에 드는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흥타령춤축제는 몇 년 전부터 ‘안정화시기’에 들어서 있다. 천재지변의 변수가 없는 한 ‘예년의 축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천안시민들도 적당히 즐겁고 관광객도 적당히 찾아오는 축제로 추정이 가능하다. 예산이 많이 든다는 사실을 외면하면 금산(인삼축제), 보령(머드축제), 화천(산천어축제)처럼 천안 하면 흥타령춤축제가 되었으니 성공한 축제이기도 하다.
10월5일에는 호두축제가 열린다. 성환배축제나 입장거봉포도축제는 얼마 전에 지나갔다. 규모가 적으니 동네축제같은 분위기지만 그래도 지역특산물 축제라는 자부심은 결코 작지 않다.
지역축제를 좀 더 오롯이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또한 이같은 축제를 통해 현장판매에 비중을 둘 것이 아니라 도·농복합도시답게 ‘직거래 고객’을 만들어 갈 수 있다면 좋겠다.
더불어 가장 쾌적한 시기이니만큼 ‘둘레길 역사탐방’ 같은 지역문화를 생산해내는 것도 바람직해 보인다. 이동간에 차 보다는 자전거가 적격인데, 이에 대해서는 지자체가 역사문화관광지간에 자전거 투어가 가능하도록 세심한 정비가 필요하다.
가을만 되면 가족단위, 연인이나 친구가 역사탐방에 나서면서 지역축제까지 참여하는 것은 ‘내고장 바로알기’ 같은 교육적 가치로도 뛰어나며 농촌에 미치는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좋을 것이다. 축제의 계절이 애향의 계절로 다시금 바뀌기를 바란다.

강남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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