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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반공기’를 시작으로 식문화 개선을

등록일 2019년11월12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밥 한공기’의 정량? 예전에는 밥 담는 그릇이 무척 컸다. 그도 그럴 것이 힘든 노동을 필요로 했고, 다른 먹을 것이 딱히 없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밥심’이라는 말도 생겨났다. 밥이 노동의 원천이던 때를 벗어나자 ‘밥그릇’은 점차 작아졌고 식문화의 발달로 다양한 먹거리가 등장했다. 특히 서구화에 따라 햄버거나 소시지, 피자 등 다양한 나라의 먹거리도 들어와 먹거리를 충족시켰다.   

이제 ‘한 끼’를 많이 먹는 식습관은 거의 사라졌고, 시시때때 간식으로 먹는 것들이 넘쳐나면서 ‘한 끼’조차 남기는 문제에 봉착했다. 우리나라 음식점은 아직 밑반찬이 다양하게 무료제공되고 밥이나 국, 찌개 등도 한가득 퍼주는 관행을 갖고 있다. 이로 인해 버려지는 밥과 반찬의 양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이런 때에 천안시는 효율적인 식문화를 위해 ‘밥 반공기’ 주문제를 시행하겠다고 나서 반갑다. ‘낭비없는 외식문화 정착’을 위해 시는 내년 1월부터 ‘음식점 반공기 주문제’를 시범운영한다. 시 관계자는 공기밥이 거의 원가수준에서 제공되고 있어 공기밥을 반으로 줄이면 받는 가격도 반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판단했다. 파는 입장에서는 가격손해가 미미하고 버려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으며, 손님 입장에서도 먹는 만큼의 돈만 계산하니 서로 좋은 일이다. 밥은 버려지는 것만 따질 것도 아니다. 쌀을 사오고 밥을 짓고 하는 모든 행위에서 소요되는 경제적 낭비도 줄어드는 것이다. 

그래도 일부에서 반발할 수 있는 여지도 있다. 가난하게 살던 때를 생각해 먹을 것은 풍성해야 한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자칫 야박하게 보일 수도 있고, 음식물을 줄이는 과정에서 금전적 이해관계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천안시는 시범운영을 통해 우선 지정음식점인 천안맛집과 모범음식점 등을 대상으로 천안관내 160개소를 선택해 ‘반공기 주문제’ 시행을 권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독려하기 위해 가점과 감점 제도를 둬서 좋은 제도가 빨리 정착될 수 있길 유도하고, 시범운영 후 반응이 좋으면 일반음식점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버려지는 것은 밥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반찬들도 마찬가지다. 최근에는 손님이 직접 먹을만큼 반찬을 덜어먹는 식문화도 퍼져가고 있으며, 외국처럼 반찬마다 가격을 정해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도 호응을 보이고 있다. 어떤 식으로든 버려지는 음식이 없게끔 식문화를 개선해야 한다. 
 

편집국장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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