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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종합센터 유치 ‘옥신각신’

긍·부정 시각 속에 시정질문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시장 설전 벌여

등록일 2019년11월03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천안시의회(의장 인치견)는 지난 10월29일부터 11월1일까지 191건의 시정질문을 가졌다. 의원들은 대체로 열심히 임했으며 일부 질문은 서면답변으로 돌리기도 했다. 가장 ‘뜨거운’ 화제는 단연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였다. 한때 김철환 의원과 구본영 시장의 격한 설전이 있을 만큼 현장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일단 눈에 띄는 것은 축구종합센터 유치에 긍정적인 시각과 부정적인 시각으로 나뉜다는 점이다. 당연한 듯 보이면서도 의회 내에서는 이것이 정당별로 갈림이 있었다. 구본영 시장과 같은 소속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축구종합센터 유치에 격려를 보낸 반면,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심각한 우려’를 보이며 대립했다. 보수와 진보로 대립각을 세울 사안은 전혀 아니어서 시비를 떠나 정당별 편가르기로 보는 시각도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두둔과 격려’

첫 포문은 이종담(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치에 따른 문제점으로 알려진 사안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시가 해명할 기회를 주었다.

축구종합센터 유치에 파격적인 제안을 했냐는 말에는 ‘그렇지 않다’고 했으며, 비공개로 한 것에는 ‘이해관계자의 관여’ 때문이라고 했다. 의원보고와 동의에 1시간만으로 제한처리한 것에 시간부족을 탓하는 질문에는 ‘일부 미흡하더라도 최종협약서까지 작성된 마당에 협력해주는 것이 맞다고 봤다’고 했다. 기부채납부지가 최초제안서보다 6만평 가까이 늘어난 것에 대해서는 ‘경쟁이 심한 공모사업 특성상 추가되는 것은 불가피한 것’으로 밝혔으며, 시설사용 주체를 따져묻는 말에는 후에 조례 등 의회를 거쳐 천안시민이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대답했다.

또한 프로축구단 창립과 운영에 드는 비용을 너무 적게 판단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도 천안시는 ‘타지역의 구단운영을 비교해 판단한 것으로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덧붙여 파주보다 4배 정도 규모가 더 크다며 ‘도움이 별로 안된다는 파주지역의 일부 시각과 단순비교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언론 등 일각에서 우려스럽게 제기하는 부정적 의혹에 대해서는 ‘가짜뉴스’로 현혹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종담 의원은 정리발언에서 “(이같은 질의응답으로)의혹이 해소됐을 것으로 본다”며 “우리가 어떻게 준비해 가느냐에 따라 천안의 자긍심이 클 것으로, 시는 최선을 다해주고 의회는 감시와 견제에 충실하겠다”고 가름했다.

 

자유한국당의 ‘우려와 의혹’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대체로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특히 시가 의회절차 과정에서 미흡해 ‘견제와 감시’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는 평가다. 김철환(자유한국당) 의원은 시정질문을 통해 가장 거세게 문제삼았다. 시작부터 인근 아산의 삼성 13조 투자를 언급하며 “천안시의 축구종합센터 유치와 비교할 때 어떤 것이 현실적이냐”고 소리를 높였다. 구본영 시장은 “축구종합센터가 현실적일 수 있다”는 답변을 하고는, “논쟁식으로 하지 말고, 센터유치가 됐으니 좀 더 좋은 대안쪽으로 이야기해주면 좋겠다”고 권했다.

협약서 비공개건으로 소송당한 것과, 공개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비공개원칙으로, 사전에 공개하면 우려가 크다고 해서 비공개할 사안만 빼고 다 공개하지 않았냐”며 이미 수차례 답변했는데 시정질문 자리에서 반복해 묻는 의도를 의심했다. 국·도비 600억원은 확약서라도 받아놓았는가를 강하게 물었고, 시장은 “기관간에 이야기된 것을 믿지 않으면 무얼 믿겠고, 어떻게 받을거냐 다그치면 되겠느냐”며 되물었다. 시정질문 자리에서 취조하는 듯한 분위기가 되자 시장은 “지금 행정감사를 하는 거냐? 예의에 벗어나는 거 아니냐? (이건 시정질문이 아니라) 훼방을 놓으려는 것으로밖에는 안보인다”고 질의수위를 문제삼기도 했다. 대립이 격해지자 인치견 시의장도 중재하면서 ‘국장답변’으로 바꾸기도 했다.

국장과 질의응답을 몇 번 오간 김철환 의원은 “향후 도비지원 받기도 어렵고, 축구박물관 추정비용은 어림없으며 프로축구단 창단·운영에 드는 비용도 너무 적게 잡은 것으로 “치밀한 사전계획 없이 뛰어들어 장밋빛 유치로 보이며 어처구니 없는 협약을 했다”고 주장하며 “협약서 공개, 국도비지원 확약과 책임, 추가비용에 대한 적확한 산출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준용(자유한국당) 의원도 축구단 창단에 대한 비용에 우려를 보였다. 시장은 “우려보다는 국제적인 축구장도 만들고 축구단도 잘 운영해 나가 관광객 유치산업에 매진할 수 있게 크게 봐달라”고 당부했다. 몇십억의 운영비도 중요하지만 선수를 어떻게 운영하냐에 따라 수익적인 부분도 많이 달라질 수 있다고 이해를 구했다.

정도희 의원은 “시가 발목잡는 거라고만 보지 말라”며 “한해 유지관리비만 100억 이상 들어갈 수 있는 큰 사업에 협약서도 보여주지 않고 주먹구구식 절차로 진행되는 것 같아 우려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덧붙여 “이 사업을 주도적으로 진행했던 공무원이 퇴임해 추진단쪽에 5급 상당으로 가있는데 인사문제 관여하지 말라 하면 곤란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서는 이은상(자유한국당) 의원도 “정년 후 추진단 대외협력관에 들어갔는데 응시자들의 이력만 비교해볼 수도 없게 비공개 돼있다”며 “역할에 대한 필요성 등 여러모로 볼 때 합리적 의심이 생긴다”고 했다. 하지만 인사 의혹에 관해 구 시장은 “인사문제는 거론해선 안된다. 잘못된 인사는 제가 책임지면 된다”고 일축했다.

 

‘우려’와 ‘기대’ 사이

대한민국 종합축구센터는 처음 의회 내 여·야정당 불문하고 “최선을 다해 유치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었다. 종합축구센터 유치는 시행정뿐 아니라 대부분의 정당, 시민단체, 시민 할 것 없이 모두가 원한 사업이다. 하지만 정작 유치된 후 일각에서 반발이 거세다. 그도 그럴 것이 최종협의에서 천안시가 책임져야 할 추가적인 사업들이 많아졌고, 정작 천안시민들과 의회에서 제대로 의견수렴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비판이 강하다. 최종협의에서 너무 많이 양보했다거나, 심지어 유치를 포기했어야 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그럼에도 시 입장은 분명하다. 최종협의 과정에서 최선을 다했고, 대한민국 종합축구센터가 향후 천안시 발전과 경제활성화에 기여할 기대가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서울의 청계천 사업처럼 지엽적으로는 찬·반이 있을 수 있고 다양한 의혹이나 이해당사자들간 갈등도 있을 수 있겠지만 시는 추진과정이 투명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적극적인 이해와 협력을 당부했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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