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신화 쭈∼욱 이어져야 해요”
지난 2001년 개봉되어 전국 5백30만 관객을 불러모은 초대박 히트작 ‘조폭 마누라’가 올 가을 속편으로 다시 찾아온다. 지난 3월24일 오후 서울 소피텔 앰버서더호텔에서 열린 ‘조폭 마누라 2-돌아온 전설’(제작 현진씨네마) 제작발표회는 세간의 기대와 관심을 증명하듯 유례없이 많은 취재진이 몰려 성황을 이루었다. 그 한가운데 자리한 ‘조폭 마누라’의 헤로인이자, 영화 흥행의 일등공신 신은경(30)은 “2편 역시 흥행에 확신이 선다”면서 자신감을 내보였다. ‘형님’으로 불리는 여자, 조폭 마누라 ‘차은진’은 과연 2편에서 어떻게 달라진 모습으로 관객들을 찾아올까.
신은경의 또다른 변신이 기대되는 ‘조폭 마누라 2- 돌아온 전설’은 최근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주름잡은 ‘잘나가는 조폭(?)’들이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끈다. 우선 지난해 최고 흥행작인 ‘가문의 영광’의 정흥순 감독이 각본을 맡고 메가폰을 잡았다. 여기에 SBS 인기드라마 ‘야인시대’의 숨은 주역, ‘쌍칼’ 박준규, ‘문영철’ 장세진, ‘구마적’ 이원종이 출연, 신은경을 삼각 포위한 채 좌충우돌 해프닝을 벌인다.
대략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가위 하나로 조폭 세계를 호령하던 중간보스 ‘차은진’(신은경)이 상대조직과의 격렬한 싸움 끝에 머리를 다쳐 기억을 잃어버린다. 은진은 과거를 잊은 채 자신을 구해준 재철(박준규)의 퓨전 중국집 ‘슈슈’에 정착하여 잘나가는 배달의 기수로 새 삶을 살게 된다. 그러나 은진은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던 백상어파(장세진)에 의해 존재가 드러나게 되고, 개발 명목하에 시장 상인들을 몰아내려는 백상어파에 맞서 또 한 번 목숨을 건 혈투를 벌인다.
신은경은 “전편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지만 새롭게 진행될 상황이 흥미진진하고 캐릭터도 다양해 기대가 크다”며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미리 살펴본 2편의 웃음 포인트는 우선 기억을 되찾으려는 은진의 처절한 노력이다. 비 오는 날 우산 들고 벼락맞기, 최면 치료하기, 뱀탕 먹기 등등. 또한 ‘굴러온 복덩어리’ 은진에게 내심 흑심을 품은 재철의 끈질긴 작업정신과, 싸움꾼으로서의 본능으로 우연히 은행강도를 잡고 ‘용감한 시민상’까지 받은 은진의 ‘바른 생활’ 해프닝 등도 폭소를 자아내게 할 만한 요소들이다.
상대조직을 한방에 보내버린 그 섬뜩한 가위 솜씨는 2편에서 당근과 무로 음식 장식을 만들고 질긴 면발을 잘라주는 ‘친절한’ 모습으로 바뀐다. 특히 1편에서 보여준 신은경과 최민수의 ‘갈대숲 혈투’ 카메오신에 버금가게 2편에서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 ‘와호장룡’ ‘영웅’의 신예스타 장쯔이와 펼치는 ‘세기의 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정흥순 감독은 “폭력과 욕이 난무하는 조폭영화 대신에 사람냄새 나는 따뜻한 휴먼 코미디물을 만들겠다”면서 “흥행은 두 작품의 평균치만 되도 좋겠다”며 새 작품에 대한 야심찬 출사표를 밝혔다. 영화는 3월29일 크랭크인, 6월 말까지 대전에서 촬영을 마친 후 추석을 한 주 앞둔 오는 9월5일 개봉될 예정이다. 한편 미라맥스가 판권을 사들여 리메이크하는 할리우드판 여주인공으로 세계적인 여배우 제니퍼 로페즈가 캐스팅되어 올 가을 한국과 미국 전역에 각자 다른 ‘조폭 마누라’ 돌풍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