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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모토 가즈미의 '포플러의 가을'

불안과 외로움을 치유해가는 인생이야기

등록일 2018년10월27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아이를 싫어하는 집주인 할머니가 있고,

세들어 사는 낯선 이방인들이 있고,

아빠를 잃고 방황하는 엄마가 있고,

열병에 신음하는 여섯 살 내(치아카)가 살아가는 세상.

 

 

포플러 나무가 있는 포플러장(코포 포플러). 거기서 살아간 3년간의 생활..

<나는 그 여름날의 마지막 며칠을 홀로 창가에 앉아 포플러를 바라보며 지냈다. 포플러 이파리의 흔들림, 포플러 가지에 내려앉은 새, 태양의 각도에 따라 겹쳐진 잎과 잎 사이에서 형성되는 그림자의 변화 따위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심심하다거나 외롭다는 느낌은 없었다. 돌이켜보면, 그때가 내 인생에서 그 후로 단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가장 조용한 여름이었다.>

 


 

치아키는 7살짜리 꼬마아이다. 아빠가 갑작스레 죽고, 엄마는 숨기려고만 한다. 그런 세상이 치아키에겐 ‘멘홀구멍’같은 어둠이다. 아픔은 절대 혼자선 치유하기 어려운 법이다. ‘적당한’ 아픔을 넘어서면 반드시 ‘누군가’의 도움이 있어야만 한다. 그것이 할머니일 수도 있고, 친구일 수도 있고, 포플러 나무일 수도 있다.

 


 

모래 알갱이들은 아무리 집을 지으려 해도 잠깐도 못버티고 우수수 부서진다. 하지만 이들을 이어주는 시멘트를 만나면 굳건하여져서 수십, 수백년 무너지지 않는 높은 건물도 지어올린다. 모래 알갱이는 상처받은 사람 각자이며, 시멘트는 이들간 결속의 힘이다. 서로를 위로하고, 서로를 격려하는 속에 굳건히 살아갈 힘을 얻는다.

포플러는 이들이 모인 장소이며, 이들의 결속을 지켜보는 증인이 된다.

 

<할머니가 저 세상으로 보낼 편지 이야기를 해준 것도 황금색 포플러 이파리가 사사삭 울리던 이런 가을날이었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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