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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마음으로 돌봄 의정 실천하겠다”

[인터뷰] 김영애 의장…입법기능 강화, 집행부 견제는 초당적, 의장선거 개선

등록일 2018년07월10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김영애 의장은 현행 의장선거 제도에 대한 개선의지를 언급했다. 또 후배 정치인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이번 임기를 끝으로 아산시의원 출마는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엄마의 따뜻한 마음으로 돌봄 의정을 실천하겠다. 예산 심사는 꼼꼼하게, 집행부 견제는 냉정하게 임하겠다. 특히 정당의 의석수에 연연하지 않고 초당적으로 협력하는 의정을 이끌겠다.”

아산시의회 첫 여성의장이 탄생했다. 아산시의회는 2일 재적의원 16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제8대 전반기 의장선거를 실시했다. 이날 의장선거 결과는 김영애(50·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표를 획득해 아산시의회 첫 여성의장이 됐다.

아산시의회는 더불어민주당 10명 자유한국당 6명으로 구성됐다. 10대6 의석분포로 여소야대 양당체제다. 의장선거를 보면 자유한국당에서 최소 4명은 김영애 의원에게 투표했다.

그동안 더불어민주당은 제6대 의회부터 제8대 의회까지 아산시의회 최다의석을 차지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의장선거를 되돌아보면 최다의석을 차지한 민주당의 당론과는 늘 어긋난 결과가 도출돼 왔다.

제6대 의회에서는 선진통일당과 새누리당이 연대하는 바람에 민주당이 최다의석수를 차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의장선거에서는 아무런 의사결정권도 행사하지 못했다. 제7대 의회 전반기는 당내 반란세력이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과 야합해 당론을 무력화 시켰고, 후반기는 민주당이 분열해 당내 갈등만 커졌다.

민주당 간판으로 제7대 의회 전·후반기 의장에 각각 이름을 올렸던 유기준·오안영 전 의장은 바른미래당으로 당적을 옮겨 출마했으나 모두 낙선했다. 이번 8대 전반기 의장선거에서 민주당은 6·7대에서 경험했던 무력감을 극복했다.

김영애 의장은 여성이기 때문에 더 잘할 수 있는 역할을 최대한 발휘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애 의장을 4일 오전 의장실에서 만났다.
 
▶ 아산시의회 첫 여성 의장이 됐다. 소감과 앞으로 각오는.

-첫 여성의장이라는 타이틀에 너무 주목하다 보니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그만큼 여성의장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큰 것으로 보인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엄마의 따뜻한 마음으로 돌봄 의정을 실천하겠다.
그동안 우리 부모 세대에서는 여성의 역할이 극히 제한적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시부모 봉양, 남편 뒷바라지, 자녀양육, 집안의 각종 애경사 챙기는 일 등 가정 안에서의 역할만을 강요받아 왔다.
그러나 이제 시대가 달라졌다. 여성과 남성의 지위나 역할이 따로 있지 않다. 때로는 협력하는 동료로, 때로는 선의의 경쟁자로 당당하게 나서야 이 사회가 더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다.
 
▶ 따뜻한 엄마의 마음이나 돌봄 의정활동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나는 1990년부터 23년간 어린이집을 운영해 왔다. 어린이집을 운영하면서 자연스럽게 여성이나 엄마들의 고충을 많이 듣고 상담한 경험이 있다. 육아, 맞벌이, 사회적 역할분담, 부당한 성차별 등 여성의 고충을 조금만 덜어줘도 이 사회가 얼마나 풍요롭고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는지 체감했다.
또 56 가구가 이웃으로 살아가는 권곡동의 한 단동아파트에서 15년간 이사 한 번 가지 않고 살아왔다. 아파트 주변 골목의 모든 주민들이 얼굴을 마주치며 살아가고 있다. 도심 골목에서 농촌지역 자연발생 마을과 다를 바 없는 정서를 느낄 수 있다.
나는 첨단기술로 조성된 신흥주거지의 편리성을 동경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15년간 살아온 이웃주민들과 함께 형성된 공동체 마을이 훨씬 더 정감 있고 좋기 때문이다.
마을 경로당을 방문하면 한국전쟁 이후 격변기를 살아온 어머니들의 눈물 섞인 회한을 들을 수 있다. 또 그 분들의 자녀인 우리 세대의 이야기도 어머니들의 눈으로 객관화시켜서 들을 수 있다. 그 분들과 함께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소통하고, 그분들의 삶의 애로나 불편을 덜어드리는 것이 여성 의장만이 할 수 있는 생활정치며 정치적 자산이라 생각한다.
 
김영애 의장은 입법기능 강화와 집행부 견제에는 초당적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 아산시의회 의장선거는 모든 의원이 후보이면서 동시에 유권자인 일명 교황선출식으로 진행돼 왔다. 그 폐단으로 밀실야합이 지적되고 있다. 의장선출 방식을 공개 입후보 제도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지금까지 의장선거 방식은 많은 문제점이 있었다는 점에 동의한다. 정당간 개별 의원간 물밑 접촉으로 진행하는 깜깜이 선거는 해당 이해당사자들의 야합과 거래의 대상이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제6대 의회에서는 선진통일당과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의 연대로 의장단선출을 위한 의사결정에서 최다의석을 차지한 민주당은 배제됐다.
7대 전반기 의장선거에서는 민주당 내부 이탈세력이 새누리당과 손잡고 의장단을 부당하게 거래해 당론을 무력화 시켰다. 또 제7대 후반기 의장선거에서는 당내 권력다툼으로 의원들간 갈등과 불신만 증폭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민주당은 이미 지난 6대 의회에서 조철기 의원(현 충남도의원)의 대표발의로 의장선거제도의 폐단을 개선시키기 위해 회의규칙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당시 새누리당의 반대로 무산됐다.
8대 후반기 의장선거는 의장선거 공개입후보와 정견발표를 듣고 투표할 수 있도록 의회 회의규칙을 개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 당론으로 결정된 사안은 아니지만 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충분히 의견을 제시하겠다.
 
▶정치에 입문하게 된 배경은.

-2008년 총선을 앞둔 어느 날 30대 젊은 정치인 강훈식 민주당 후보가 찾아왔다. 나는 그때까지 정치에 대한 아무런 준비도 개념도 없었다. 그런 나에게 이 젊은 정치인은 강한 신념을 심어줬다.
부당하고,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것들로부터 지배당하지 않고, 더 좋은 세상을 만들고 싶다면 좋은 정치를 해야 한다는 말에 설득되고, 공감했다. 그리고 더 좋은 정치를 하기 위해 정치인이 됐다.
 
▶ 어떤 정치인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는가.

-있는 사람에게 더 큰 혜택을 주고, 가난한 사람이 더 가난해 지도록 방치하는 사회는 희망이 없다. 많이 가진 사람들에게 양보를 구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지역의 작은 정책부터 손봐야 한다. 늘 어렵고 힘든 사람들 편에서 의정활동을 펼친 의로운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다.
 
▶ 아산시의회 첫 3선 여성의원이면서, 첫 여성의장이 됐다. 다음 정치적 목표는.

-첫 3선 여성의원, 첫 여성의장 이러한 타이틀이 정치적 목표가 돼서는 안 된다. 그 자리에서 어떤 역할을 해낼 것인가가 중요하다. 먼저 따뜻하고 섬세한 여성의장, 여성 정치인으로서 돌봄 정치를 잘 했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
아무리 유능한 정치인이라도 같은 자리에 너무 오래 머물면 창의성이나 열정이 고갈되고 식어 버리게 마련이다. 더 큰 창의성과 열정을 지닌 후배 정치인을 발굴해 뜻을 펼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싶다.
나는 이번 임기에서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한 후 좋은 평가를 얻고, 미련 없이 퇴진하고 싶다. 좋은 정치를 했다고 시민들이 평가한다면 또 다른 역할이 주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 도의원이나 아산시장 아니면 국회의원 도전을 의미하는가?

-(웃음) 아산시의회는 이번 임기를 끝으로 마칠 생각이다. 그리고 나에게 주어지는 역할이라면 무엇이든 사양하지 않겠다.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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