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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돈침대 본사방문한 의회 ‘해결촉구’

원자력안전위 해체작업시 건강유해 없어, 주민들 본사해체 적극반대

등록일 2018년07월10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천안시의회(의장 인치견) 의원들이 9일 오전 라돈침대로 논란이 되고 있는 직산읍 판정리 대진침대 본사를 방문해 사태해결을 위한 노력을 촉구했다.

의원들은 대진침대 본사 야외에 보관되고 있는 문제의 매트리스를 본 뒤 본사에 상주하고 있는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 직원들로부터 현안을 보고받고 질의 응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원안위는 침대 해체작업이 주민들의 건강에 끼치는 영향이 거의 없는 미미한 수준이며 안심해도 좋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금 원안위에서 본사에 파견나와 있는 이유는 방사능 피해를 우려하는 주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해서라고 답변했다.

이종담 의원은 “현재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는 이유는 원안위에서 선제적으로 움직이지 못했고, 과거 가습기 문제처럼 국가의 결과발표를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이다”며 “직산 판정리는 거봉포도 주산지로 향후 매트리스 해체 이후 농산품 판매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농가소득 감소에 대비해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남주 의원은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시킬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며 “라돈 매트리스가 방사능 폐기물이 아니라고 한다면 향후 이같은 문제가 생겼을 때를 대비한 매뉴얼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방수천으로 덮여있는 라돈침대.

황천순 의원이 장마철에 노상에 방치돼 있는 매트리스가 빗물에 씻겨 오염물질이 흘러가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자 원안위는 “실험결과 빗물로 오염이 발생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현재 매트리스 위에 방수천을 덮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판정리 마을대표는 “원안위에서는 주민설득을 할 것이 아니라 먼저 대국민사과를 해야 한다”며 “생산지가 이곳도 아닌데 본사라는 이유만으로 매트리스를 쌓아두고 이곳에서 해체를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주민들이 원하는 것은 판정리로 더이상 매트리스 반입불가, 판정리에서 매트리스 해체작업 불가, 현재 쌓여있는 매트리스의 빠른 시일 내 반출이라고 밝혔다.

라돈침대 본사 입구에서 감시하고 있는 인근주민들.

이에 대진침대 대표는 “더이상 매트리스를 판정리로 반입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원안위와 천안시, 주민들께서 동의해 주신다면 앞으로 20여일 정도면 현재 쌓여있는 매트리스를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해체작업 할 수 있도록 동의를 구했다.

인치견 의장은 “우리 천안시의회는 앞으로도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관심갖고 지켜볼 것이다”며 “원안위와 대진침대는 언제, 어떤 방법으로, 시일은 얼마나 걸릴지, 주민들과 협의해서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대진침대 본사에는 매트리스 2만여 장이 쌓여 있으며, 본사 정문 앞에는 판정리 주민들이 천막을 치고 돌아가며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라돈침대’ 관련 촉구건의문

천안시의회는 13일 임시회 본회의에서 라돈침대의 처리와 관련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하는 건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대표발의한 육종영 의원은 건의문을 통해 “야적장에 높이 쌓여있는 매트리스를 보면서 인근 주민들이 방사능 오염을 우려해 추가반입과 해체작업을 막기 위해 보름 넘게 천막농성을 이어가고 있다”며 “우리 천안시의회는 이번 사태가 제조업체에서 스스로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과 책임져야 하는 정부가 전면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촉구건의문 전문은 이러하다.

‘라돈침대’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정부는 우체국 집배원까지 동원해서 침대를 수거하였지만, 높이 쌓이는 라돈 매트리스를 보며 야적장 인근 주민들은 생활 반경 내 방사능 오염을 우려하고 있다. 고육지책으로 지역주민들은 야적장이 위치한 천안 제조사 본사 앞에서 매트리스 반입을 막기 위해 농성장을 차렸다. 농번기에도 농사를 뒤로 미루고 가족과 이웃을 방사능 오염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지역주민들이 장마와 불볕더위 속에서도 보름이 넘게 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안타깝게도 이번 사태는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금까지 수거된 매트리스는 4만1000여 개이며 이 가운데 해체작업이 진행된 것은 6000여 개 뿐이다. 3만5000여 개가 여전히 방치상태다. 이 중 1만9000여 개는 천안본사에, 1만6000여 개는 당진항에 적재되어 있으며, 아직 수거되지 않은 매트리스도 상당하다.

라돈은 폐암을 일으키는 심각한 위험물질로, 세계보건기구(WHO)에서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는 이 라돈을 발생시키는 모나자이트 사용부품은 ‘방사성폐기물’로 분류되지 않아 방폐장에서 처리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국가가 처리에 나서달라는 주민들의 요구에 정부는 제조업체에서 직접 폐기계획을 세워 처리하라는 입장을 고수중이다. 수거조차 힘겨워하는 제조업체가 라돈 발생 소재를 적절히 처리할지 의문이다.

실제 처리 지연은 물론 구체적인 향후 처리계획도 모호한 상황에서 정부의 안이한 사태 인식에 지역주민의 불안과 불만이 걷잡을 수 없이 고조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천안시의회는 7월9일 긴급으로 현장방문을 실시하여 원자력안전위원회, 제조업체 및 천안시 관계자가 모여 현 상황을 청취하고 향후 대응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방문결과 천안시의회 의원 일동은 사태를 제조업체에서 빠른 시일 내에 스스로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조속하고 안전한 처리를 위해서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정부가 전면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다음과 같이 강력히 촉구한다.

하나, 정부는 현재 수거된 매트리스의 종합적인 처리 계획을 조속히 수립하고 이에 따라 신속하게 처리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서라.

▶정부는 처리과정에서 2차, 3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예방하고 주민 불안을 해소할 수 있도록 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라. ▶정부는 지역주민들과 협의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여 아직 수거되지 않은 매트리스 적재 및 해체 장소 등을 선정하라. ▶정부는 향후 이와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일상생활용품의 방사능 안전관리기준을 강화하고 즉각 이행하라.

2018년 7월13일 천안시의회 의원 일동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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