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유행을 선도해 가는 스타들의 패션은 그래선지 늘 팬들의 동경과 관심거리가 된다. 하지만 이제 연예인들이 ‘입어주는’ 것만으로 패션을 이끌던 시대는 지났다. 최근에는 아예 연예인들이 자신만의 독특한 패션 감각과 스타일을 살려 직접 자신의 옷을 디자인하거나 옷가게를 차리는 등 패션사업가로 변신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가수 이현우(36)는 지난 2001년 5월 중순 동대문 제일평화시장 3층에 ‘팻독’이라는 티셔츠 전문숍을 차렸다. 말이 티셔츠지, 시중가보다 2∼3배나 비싼 고급스런 명품 티셔츠가 주요 품목이다. 뉴욕 파슨스대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직접 패션 디자이너로 나서 전공실력도 톡톡히 살리고 있다.
남성 댄스듀오 ‘클론’ 출신의 가수 구준엽(32)도 동대문 제일평화시장 1층에 남성복 전문숍 ‘엘렌 에이’를 차렸다. 20∼30대를 겨냥한 럭셔리한 세미 정장이 주력 품목. 패션사업가로 성공하겠다는 그는 대학 때 시각디자인을 전공해 과거 자신의 앨범 재킷을 직접 디자인한 전력도 있다.
가수 엄정화, 사크라 등의 스타일리스트로 명성을 떨친 모델 출신의 가수 이혜영(32)은 아예 패션업체 스타일붐닷컴(www. sytleboom.com)을 오픈하고 ‘미싱도로시’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본격적으로 패션사업에 뛰어들었다.
‘오즈의 마법사’의 주인공 도로시를 내세운 ‘미싱도로시’는 잃어버린 동심을 되찾아준다는 컨셉트에 따라 로맨틱한 소녀풍 의상이 주를 이룬다.
탤런트 이의정(28)은 지난 2000년 의류 브랜드 ‘만두’를 만들어 경험 부족으로 인한 실패를 한 차례 겪은 후 지난해 명동에 ‘만두’ 매장을 재오픈했다.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여성을 겨냥한 로맨틱 캐주얼이 ‘만두’의 승부수. 평소 개성 있는 패션감각으로 시선을 집중시켰던 그는 매장 운영과 브랜드의 기획도 맡아 열성적으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