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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영으로 되겠느냐?”

흠집있는 현직시장 딜레마…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 논란

등록일 2018년04월30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구본영(더불어민주당) 시장은 현재 2500만원을 받고 시체육회 상임부회장에 임명해준 문제와 시체육회 특정이늘 채용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3월3일 구속됐다 6일 보석으로 풀려났다. 경찰은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으며, 검찰은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월등히 앞설 것으로 예상됐던 여론조사에서는 박상돈(자유한국당) 후보와 오차범위 혼전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구 시장이 전략공천의 수혜자가 됐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은 언론에 시장경선에 ‘전략공천을 요청했다’고 알렸다. 후보들은 모르는 상태였다. 전략공천 이유에 충남도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위원장 강훈식)는 “천안시장 공천에 대해 여론수렴 해보니 어느 한쪽의 우세를 가늠하기 어려워 중앙당의 판단을 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했다.

충남도당은 공관위 의견을 수용해 3월24일(화) 중앙당 전략공천위원회에 천안시장 후보자 전략공천을 공식요청했고, 중앙당은 3월27일 구본영 현 시장을 전략공천하기로 결정했다. 민주당은 구 시장 외에도 기초단체장 전략후보로 경남 하동군, 충북 보은군, 전남 신안군 등에서 후보를 전략공천했다고 밝혔다.

구본영 시장과 경선경쟁자인 김영수·전종한 후보는 수용과 반발의 다른 길을 선택했다.

받아들인 김영수 “당의 힘을 빼는 일은 안된다”

“경선방식이 바람직하다. 민주당스럽지 않은 전략공천은 납득 못한다”며 전략공천을 강하게 반대했던 김영수(더불어민주당) 시장후보가 중앙당의 ‘구본영 시장 전략공천 결정’을 수용했다.

수용한 이유는 자신의 주장이 틀렸다고 인정한 것이 아니다.

그는 지난 3월25일 오후 2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천안시민과 당원들에게 주었던 공천권을 중앙당에 넘긴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후보자간 박빙일때 오히려 경선방식을 통해 승자를 가리는 것이 수긍할 수 있는 일임을 강조했다. 실제 여론조사 등에서 후보들이 비슷한 지지를 받고 있었으며, 어떤 후보라도 상대후보(자유한국당 박상돈)와 오차범위에서 경쟁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는 “전략공천은 민주당 정신과도 분명 다른 것”임을 강하게 주장했다. 우열을 가리기 힘들기 때문에 이런저런 논란이 우려돼 경선을 포기하고 중앙당에 전략공천을 요청하는 것이 말이 되냐는 소리다. “가장 민주적이어야 할 천안시장 후보선출 과정에서 평등한 기회조차, 과정의 공정함조차 보장하지 못한다면 그 결과가 정의로울 수 있겠느냐”고 따져물었다. “갑작스러운 전략공천으로 마치 특정인 밀어주기 아니냐는 의혹을 만들고 서로 불편한 오해와 갈등을 조장해서는 민주당의 단합도 나아가 지방선거에서의 승리에서도 어려움만 보탤 뿐”임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향후 전략공천으로 결정한다면 그때 가서 수용여부를 판단하겠다는 입장도 보였으며, 결국 수용하는 자세를 취했다. “당내 갈등이 정상회담, 한반도비핵화, 한반도 평화의지 등에 힘을 실어야 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의 논란은 당의 힘을 빼는 일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작은 힘이나마 보태는 것이 옳다”고 했다.

전종한 “악수(惡手), 다시 살펴달라”

또한명의 후보였던 전종한 후보는 공천결과 발표 후인 4월29일 “이번 천안시장 전략공천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악수(惡手)다”고 비판했다. 검찰이 구 시장을 소환해 강도높게 조사를 벌이고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 시장을 공천하는 것은 보편적 정서에 반한다며 “오히려 공천배제대상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중앙당에 대해서도 “범죄피의자를 전략공천한 것은 어떠한 전략적 판단인지 설명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구 시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더라도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60%를 넘을 정도로 민심이 좋지 않다”는 점을 밝히며 “당에서 보다 객관적이고 정밀한 조사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주문했다.

물론 구본영 시장의 구속이나 기소가 곧 유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며 “하지만 정당은 개인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곳이 아니며, 정당은 국민에게 좋은 상품을 내놓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종한 후보는 “전략공천이 미처 꼼꼼하게 살피지 못한 부분은 없는지 다시 살펴주고, 당을 사랑하는 충정을 담아 간곡히 요청한다”고 마무리했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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