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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에서 실종된 남매 프랑스에서 찾았다

5월5일, ‘어린이날’ 37년 만에 부모 품에 안긴다

등록일 2018년04월25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충남 아산시 영인면 신화초등학교에서 실종된 남매를 37년만에 프랑스에서 찾았다.

충남 아산시 영인면의 어느 작은 마을에서 실종된 남매를 37년만에 프랑스에서 찾았다.

충남지방경찰청청(청장 이재열)에 따르면 1981년 8월 실종된 A씨(47·남, 실종당시 10세)와 B씨(44·여, 실종당시 7세)를 프랑스에서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 들 남매는 수년간 실종아동포스터에 소개되며 국민적 관심을 모았었다. 37년 전인 1981년 남매는 가정형편으로 서울에 있던 부모와 떨어져 충남 아산의 한 시골마을에서 조부모와 함께 생활하고 있었다.

이후 병세가 악화된 조부모가 갑자기 사망하자 같은 마을에 살던 작은아버지 부부가 이들 남매를 맡았다. 그러다 한 달 뒤 작은아버지가 서울에 있는 부모에게 남매를 데려다주는 길에 남매를 잃어버렸다.

얼마 후 작은 아버지는 이 같은 사실을 남매 부모에게 차마 알리지 못한 상태에서 사망했다. 사건의 유일한 단서였던 작은아버지가 사망하자 부모들은 남매가 언제 어떻게 없어진지도 모른 채 37년 간 아픔의 세월을 보내며 남매에 대한 미안함에 남매 외 자녀를 두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남매의 부모는 너무 가난해서 부부조차 함께 살지 못하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현재 충남 당진시 합덕읍에 살고 있는 노부부는 잃어버린 남매를 만나게 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사건 해결의 실마리…한 장의 사진

남매사건은 신고당시부터 중요단서였던 작은아버지가 사망해 실종일시와 경위가 특정되지 않아 수사초기부터 난항을 겪었다.

경찰은 작년 7월부터 장기실종전담수사팀을 운영해 남매 등 장기실종아동들을 찾기 위해 재수사에 착수했다. 사건의 유일한 단서는 남매의 사진 한 장이다. 이 사진을 통해 실마리가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사진에는 실종된 A씨가 자신의 어깨부터 큰 가방을 메고 있는 모습이다. 이를 확인한 경찰은 당시 A씨가 초등학교에 다녔을 것으로 추정해 인근 초등학교부터 뒤지기 시작했다. 그 결과 충남 아산시 영인면 신화초등학교에서 실종일시를 특정할 수 있는 장남의 생활기록부(1981년 7월까지 작성된)를 발견했다.

당시 생존가능성에 무게를 둔 경찰은 실종남매와 출생연도와 이름이 같은 전국 214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했다. 실종일시가 특정되고 나서부터는 해외입양아동이 많았던 당시 사회적 상황을 토대로 ‘중앙입양원’과 함께 해묵은 해외 입양자료를 꺼냈다. 결국 실종남매가 1982년 2월 출생일시가 일부 변경된 채 프랑스로 입양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프랑스 교민, 실종남매 찾기 동참

프랑스에서 37년 전 남매의 사진과 이름만으로 행방을 찾기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다. 경찰은 고심 끝에 재외 프랑스 교민과 유학생 그리고 한인단체에 수십 통의 e-메일을 보내 도움을 요청했다. 다행히 사연을 전해들은 프랑스 교민들이 하나둘 도움의 손길을 자청했다.

경찰은 프랑스 심금섭 한인목사를 비롯한 현지 교민들을 통해 입양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는 과거 남매 양부모의 프랑스 주소지부터 찾아 나섰다. 그 결과 올해 1월30일 양부모의 옛 주소지에서 멀지않은 프랑스 작은 마을에서 양부모의 생업을 이어받아 제과점을 운영하는 실종남매를 찾아냈다. 경찰은 국제우편으로 남매의 DNA 시료를 받아 부모의 유전자와 대조해 친자관계임을 최종 확인했다.

여성청소년수사계 박상복 경감은 24일 “발견당시 남매는 친부모로부터 버림당한 줄 알고 매우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들었다”며 “이들 남매는 가슴 아픈 사연을 37년간 속으로 삭이고 있었는데 이번에 응어리진 마음을 풀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 경감은 이어 “경찰은 남매가 실종당시부터 프랑스로 입양되기까지 경위를 추적해 이들과 유사한 사례가 더 있는 지 살펴볼 계획”이라며 “미제 실종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사례로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 남매는 5월5일 정오 충남 당진시 합덕읍의 한 성당에서 만날 예정이다.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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