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시사신문사 : [인터뷰] 전성환, 따뜻한 '혁신' 따뜻한 '동행'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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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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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성환, 따뜻한 '혁신' 따뜻한 '동행' 꿈꾼다
"'지방자치단체' 아닌 '지방정부' 운영하고 싶다"

전성환 서울시 대외협력보좌관은 ‘지방자치단체’가 아닌 ‘지방정부’를 아산시민과 함께 운영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산시장 출마 밝힌 전성환 서울시 대외협력보좌관

부산에서 대학을 다니던 한 청년이 충남 아산 음봉면으로 농촌 봉사활동을 왔다. 그 청년은 대학을 졸업하고도 그때 만난 아산의 풍경과 아산 사람을 잊지 않았다.

1995년, 시민운동을 하겠다며 아산시 송악면으로 터전을 옮겼다. 그의 나이 서른이 되던 때였다. 당시 아산은 물론 충남 전역이 시민운동의 불모지였다. 그런 아산 땅에 처음으로 시민단체(온양 YMCA) 깃발을 흔들었다.

그가 쉰둘 나이에 내년 아산시장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전성환(52) 서울시 대외협력보좌관. 경남 하동 출생. 대학은 물론 고등학교도 부산에서 다녔다. 아산으로 건너온 20여 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무슨 배짱으로 지역색이 강한 아산에서 시장을 하겠다고 나선 것일까?

서른 살에 아산 정착한 청년의 족적

전 협력보좌관은 시민운동을 하는 동안 천안과 아산지역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다. 1997년, 외암리 민속마을 뒷산에 군부대이전계획이 아산시의회를 통과하자 시민대책위를 만들어 백지화시켰다.

외암 민속마을은 500년 전 모습을 잘 보존하고 있어 살아 있는 민속박물관으로 불리고 있다. 지난 2000년에는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됐다. 군인들의 총성과 기합 소리에 묻혔을 뻔한 마을을 구해낸 셈이다.

그는 여기에 멈추지 않고 외암마을 주민 주도의 ‘솔뫼 축제’를 만드는 데 앞장섰다. 이 축제는 '외암민속마을짚풀문화제'로 이어져 오고 있다.

1999년, 교육부(당시 이해찬 장관)는 전국 200명 이하 2000개 소규모학교를 통폐합 하기로 했다. 전씨는 이에 맞서 '작은학교를지키는사람들'을 만들었다. 이 덕에 400여 개의 학교가 폐교 위기에서 벗어났다. 아산지역 첫 혁신학교의 모델인 송악에 있는 '거산초'도 그중 하나다. 이 학교는 지역 교육의 메카로 불리고 있다.

“과거 침출수가 흐르는 소각장 건설에 반대하고 폐기물 환경사업소를 만들게 했던 일, 신정호 살리기 운동, 현충사주차장 유료화 반대 운동, 온양민속박물관을 체험 활동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일 등도 기억에 남아요.”

그는 2003년, 한국YMCA 전국연맹 정책기획실장으로 자리를 옮겨 국가지속가능위원회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새만금, 한탄강댐 등 갈등조정업무, 국무총리실 저출산고령화연석회의 실무위원을 하면서 사회적 대화와 협치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달았어요”

“기획되지 않은 사업 예산은 끌어오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선거 시기 ‘민주주의 3.0연구소’ 이사장과 ‘국민의 명령’(대표 문성근)에 참여해 민주당의 온·오프라인 정당론을 제안했다. 또 투개표감시 운동을 주로 하는 ‘시민의 눈’ 활동도 주도했다.

“2008년, 미국 인디애나대학 동아시아연구소 객원연구원으로 초빙받아 미국에서 1년간 머무르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탄생하는 선거혁명을 봤어요. 당시 모바일을 통한 직접민주주의를 확장하는 모습은 많은 자극이 됐어요.”

전 협력보좌관은 지난 2013년, 시민운동 영역을 떠나 충남도 공공기관의 기관장으로 변신한다. 충남문화산업진흥원 5대, 6대 원장을 맡은 것이다.

“임용 당시 심사위원들이 돈(예산)을 따 올 수 있느냐고 물어요. ‘(혼자서는)못 따 온다’고 답하며 여기 있는 분들이 도와달라고 했죠. 또 미리 기획되지 않은 이상, 정부 예산이 있더라고 끌어오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연구원들이 미리 기획하고 준비하지 않은 사업은 오히려 기관을 망가지게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협업을 중시하면서 융합의 문화생태계를 만드는 일에도 주력했다. 영상위원회를 설립하고, 공간민주화에 대한 관심으로 천안 원도심 도시재생사업에도 힘을 쏟았다. 그 결과 부임 당시 '예산을 못 따 온다'던 말과 달리, 퇴임 때에는 연구원 16명→40명, 연간예산 40억 →110억 원의 기관으로 성장시켜 안희정 도정에 기여했다.

"'시민'이 '시장' 되는 사람사는 도시로"

▶왜 아산시장이 되려고 하는가.

-내년은 분권형 개헌이 예정돼 있다. 지방자치제도가 시작된 지 23년 만에 처음으로 지방정부로 불리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걸맞게 '지방자치단체'가 아닌 제대로 된 '지방정부'를 운영하고 싶다. 지역을 바꾸고 싶다.

▶기존 자치단체장과 무엇이 다른가.

-머리와 열정이 다른 사람들보다 특별히 더 낫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다만 자원접근법은 다르다고 본다. '시민이 시장'이라는 집단지성과 사람 중심의 시민운동의 가치로 지역을 더 많이 변화시킬 수 있다고 자신한다.

▶어떻게 변화시키겠다는 건가.

-알앤디(R&D,연구개발) 하는 도시, 수요자가 행정 공급의 질을 결정하는 도시, 시민의 힘을 길러주는 도시, 집단지성의 힘으로 운영되는 도시로 바꾸고 싶다.

▶꿈꾸는 아산시의 미래 모습을 그려본다면.

-따뜻한 혁신으로 따뜻한 동행, 따뜻한 경제의 아산시를 그리려 한다. 타협하지 않으면서도 보수를 아우르는 싸가지 있는 혁신을 하겠다. 이를 통해 물의 도시(온천, 아산만), 도농복합 시 위상 제고(돌아오는 마을 실현), 색다른 축제, 융합을 통한 대기업 위주의 기업생태계 혁신, 동네 주치의 등 찾아가는 복지 시스템 마련, 프리랜서 500 프로젝트로 원도심을 새롭게 하는 등의 여러 방안을 갖고 있다.

“안희정 도정-박원순 시정 장점, 아산시에 실현할 것”

▶자신의 약점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외지인 출신이라는 점이다. 또 정당 활동을 하지 않아서 기존 당원들이 낯설어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촛불을 경험한 시민과 당원들인 만큼 민주당 내에 지연, 학연으로는 미래를 이끌 수 없다는 합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간의 경험을 살려 지역과 중앙을 연결하고, 외지인과 현지인을 통합해 새로운 시정을 만들어내겠다.

▶복기왕 현 시장에 대한 평가는?

-사회적 경제와 마을 만들기, 마중택시 등으로 시민 영역을 크게 넓혔다고 본다. 또 큰 갈등 없이 통합적으로 시정을 이끌었다. 특히 체육 관련 분야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다만 문화 영역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있다. 시민이 참여할 여지가 여전히 많다.

▶지금은 서울시 대외협력 특별보좌관으로 일하고 있는데?

-시민운동의 오랜 선배이자 혁신가인 박원순 서울시장의 요청에 의한 것이다. 서울의 혁신시정을 확산하고 전파하는 일이다. 하지만 역으로 서울시 행정에서 아산시 경영과 발전을 위한 세밀한 콘텐츠를 배우고 있다. 안희정 도정을 통해 미래 가치와 비전을 세웠다면 박원순 시정에서 구체적 방법을 터득했다.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그 사람의 살아온 길을 보면 살아 갈 길을 안다. 지역 시민단체 활동가로, 충남도 공공기관장으로 함께 변화를 만들어 왔다. 이제 아산시장으로 시민이 시장이 되는 변화를 더불어 실현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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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구 기자 (yasa3250@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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