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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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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간의 80%는 ‘술 탓 아니다’
과도한 영양섭취와 인슐린 저항성 원인, 간경변증·간암 위험

이세환 교수/순천향대병원 소화기내과

건강검진 수검자 중 지방간 환자가 30%에 육박한다. 정상 간의 경우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5%인데 이보다 높으면 지방간으로 판정한다. 지방간은 알코올성과 비알코올성으로 구분한다. 일반적으로 지방간은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들이 걸리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의외로 전체 지방간 환자 중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80%를 차지한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과한 음주가 원인이다. 이와 달리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과도한 영양섭취와 같은 생활습관과 인슐린 저항성(인슐린에 대한 신체의 반응이 정상적인 기준보다 감소된 경우)이 주된 원인으로 간에서 지방이 많이 합성되거나 원활하게 배출되지 않아 발생한다.

남성은 주당 21잔, 여자는 주당 14잔 이하의 음주에도 불구하고 지방간이 있다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분류한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제2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대사증후군이 있는 환자의 경우에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유병률이 높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지방간염, 간경변증, 간암으로 진행될 수 있고, 성인병이 동반된 심근경색, 뇌졸중과 같은 심뇌혈관계 합병증 등을 발병시켜 사망률을 높인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혈액검사, 복부 초음파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복부 초음파검사의 경우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 중 약 30%는 정상 소견을 보이기도 한다. 최근 여러 약물치료가 시도되고 있지만 가장 효과적이고 확실한 치료방법은 생활습관 교정이다.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으로 체중을 줄이면 혈액 상태가 개선되고, 10% 가량 체중이 감량되면 간 내에 지방 감소 및 염증 호전의 효과가 나타난다.

식이요법은 체중 감량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의 영양소 구성은 적절하게 유지하고, 하루 에너지 섭취량에서 25% 정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밥, 면류 등 탄수화물 섭취량이 상대적으로 많다면 저탄수화물 및 저당류 식이요법이 도움이 된다. 탄산음료, 과일주스, 시럽 등 당이 많이 함유된 음료와 간식과 야식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

꾸준한 운동은 인슐린 저항성, 대사증후군 개선에 도움이 된다. 식이요법 없이 운동요법만으로도 간 내 지방량을 감소시킬 수 있다. 걷기, 조깅, 수영, 자전거 등 유산소운동과 함께 근육운동을 병행하면 효과가 증가한다. 비만억제 또는 체중감량 약물치료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치료방법으로서 아직 근거가 부족하며, 생활습관 교정과 병행해도 두드러지는 효과는 없다.

항산화제인 비타민E(토코페롤)는 지방간염을 호전시킨다는 연구가 있다. 오메가-3는 지방간염 치료에는 효과가 제한적이지만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동반한 고중성지방혈증 개선에는 큰 도움이 된다. UDCA(간세포를 보호하고 회복시키는 역할을 하는 약물)나 기타 간보호제들도 지방간염 치료에 응용되고 있으나 간 내 지방감소 또는 염증에 대한 명확한 효과를 논하기에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실정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 수가 증가하고, 발병 연령도 낮아지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겉으로 두드러지는 증상이 없으므로 당뇨, 비만 등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은 주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더불어 식이요법, 운동요법과 같은 생활습관 교정을 통해 미리 예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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