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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우 “수돗물 그대로 마신다 5.3%뿐”

활성탄 납품비리로 신뢰 떨어져… 정수처리시설 전반 개선책 필요

등록일 2017년10월19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국민 중 수돗물을 ‘그대로 마신다’는 비율이 5.3%에 불과하다.

수자원공사 고도정수처리시설 활성탄 납품비리가 터졌다. 지난 3월 수자원공사는 자체 개선책을 내놨다. 그래도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기는 어렵다. 이런 이유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찬우(자유한국당·천안갑) 의원은 “정수처리시설 전반에 대한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19일(목) 수자원공사 국정감사에서 전국에서 가동되고 있는 정수처리시설 전반에 대한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국 수돗물 음용율은 55.2%(2013년 환경부 조사)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2009년 56%였으니 음용율은 거의 변화가 없다.

음용행태를 보면, 수돗물을 항상 또는 자주 ‘그대로 마신다’는 비율은 전체의 5.3%에 불과하고, 대부분 수돗물을 끓여 마시거나 정수기를 설치해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은 “국민들이 정부의 정수처리를 믿지 못하고, 끓이거나 정수기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수돗물을 다시 정수해 음용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수돗물에 대한 신뢰의 원천은 정수처리장인데, 수공의 개선의지는 약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올해 활성탄 납품비리 사건 관련자들이 구속된 후 수공에서 자체 개선책을 발표했지만, 당시 문제가 되었던 정수처리장 두 곳에 대한 활성탄 전면교체가 추진중일 뿐, 문제가 된 한강수계의 나머지 4개 정수장은 그대로 운영되고 있다.

박 의원은 “수공이 활성탄 계약방식이나 품질시험 강화책을 내놓았지만, 개선대책 수립 이후 구매건에 대해서 적용될 예정”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미 사용중인 활성탄의 잔여흡착능력 기준수치 및 교체시기에 대해서는 수공 자체기준에 따라 활성탄이 교체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대한 별도의 법적 기준이 보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돗물 비음용자 ‘막연히 불안해서’ 

수돗물을 식수로 마시지 않는 이유는 뭘까.

274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 ‘물탱크나 낡은 수도관에 문제가 있을 것 같다’는 응답과 함께 상수원이 깨끗하지 않을 것 같다(28.1%), 이물질이나 냄새 때문(24.0%)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타 부정적 언론보도 때문에(6.7%), 모름·무응답(2.6%)으로 반응을 보였다.

2012년 이전에는 ‘막연히 불안해서’라는 문구를 넣었다. 2012년 조사를 예로 들면 ‘막연히 불안해서’가 31.9%로 높게 나왔다. 다음으로 물탱크나 낡은 수도관에 문제가 있을 것 같아서(18.3%), 냄새가 나고 물맛이 없어서(15.0%), 상수원이 깨끗하지 않을 것 같아서(14.6%), 녹물 등 이물질 때문에(10.2%) 순으로 나왔다.

수돗물 비음용자의 55%가 이같은 문제점이 해결될 경우 수돗물을 음용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김학수 기자>

 

 

충청지역 물문제 심각

대청호는 녹조, 보령댐은 물부족

 

박찬우 의원은 보령댐에 의지하는 충남 서부지역의 물부족 사태를 심각하게 여겼다. 보령댐은 최근 ‘최악의 가뭄’사태를 겪었다. 시급히 보령댐 외에도 대체공급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광역상수도사업과 대산임해 해수담수화 사업이 진행돼야 한다고 했다.

또한 대청호는 녹조문제로 자칫 대전·충청지역 식수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녹조현상은 복합적인 문제이므로 보의 기능을 강화하는 것과 병행해 수질보존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충남 서부, 가뭄대책 마련해야”

박찬우 의원은 최근 3년간 강우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충남 서부지역의 가뭄대책을 촉구했다. 특히 보령댐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대산임해산업지역 해수담수화 사업예산의 국비 지원을 촉구했다.

박 의원이 수자원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충남 서북부 8개 시·군 용수공급의 핵심인 보령댐은 9월25일 현재 저수율 35%로 전국 다목적댐 중 유일하게 ‘경계’등급을 받았다. 예년 대비 61.2%에 불과한 수준이다.

보령댐은 2015년과 2016년에 이어 올해에도 최악의 가뭄이 재현되고 있는 실정이다. 올 6월까지 저수율이 8% 수준까지 하락하는 등 충남 서부지역이 심각한 농업가뭄을 겪었다. 7월에 단비가 내렸지만, 완전한 가뭄해갈에는 역부족이었다. 보령댐은 현재까지도 하천유지용수 감량과 보령댐 도수로 가동, 인근 댐에서 대체공급하는 급수체계 조정으로 가뭄대응을 지속하고 있다.

수공이 얼마 전 발표한 가뭄지도에 따르면 서북부 8개 지자체가 생활용수 주의단계로 예측된 바 있다. 최소 9월 말까지는 농업용수 수요도 많은 상황이다. 대호호 수위 저하로 대산산업단지의 공업용수 사용에도 차질을 빚었다.

박 의원은 “충남 서부지역의 유일한 다목적댐인 보령댐만으로는 갈수록 빈발하는 가뭄과 증가되는 용수수요를 충족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대청Ⅲ단계 광역상수도사업의 차질없는 시행과 대산임해 해수담수화 사업의 예산확보 필요성을 강조했다.

2025년이면 하루에 약 10만㎥의 용수가 부족한 것으로 조사되었다는 박 의원은 “갈수록 심해지는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물공급이 하루빨리 보장돼야 하며, 항구적인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대청댐 녹조 “충청권 식수원 비상”

식수원에 녹조는 심각한 문제다.

수도권의 식수를 책임지는 충주호와 함께 충청권 식수를 담당하는 대청호에 매년 여름마다 녹조가 심해 걱정이 크다. 박찬우 의원은 19일(목) 대전·충청지역 식수원인 대청호 녹조발생으로 수돗물 안전에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대청호는 올 여름 이후 16년만에 최악의 녹조사태를 겪고 있다. 지난 7월26일 회남지역에 관심단계가 발령된 것을 시작으로 8월9일 경계단계로 격상됐다가 9월13일 이후 관심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8월9일 문의지역, 8월23일 추동지역까지 관심단계가 발령돼 현재 지속되고 있는 상태다.

박찬우 의원은 “대청호의 녹조사태는 올해 갑자기 발생한 일이 아니라, 최근 5년간 2014년을 제외하고 매년 녹조가 발생했다”며 수자원공사 등 관계당국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수자원공사가 관리하는 전국의 37개 댐 가운데 거의 매년 녹조가 발생한 곳은 대청댐이 유일하다. “대청댐은 다른 댐들과 달리 금강 본류 중간지점에 건설돼 상류의 가축농가와 기업들이 배출하는 오·폐수 수질오염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박 의원의 추론이다. 대도시 인근에 위치한 입지와 상류의 오염원이 기상학적 요인(수온·일사량)만 더해지면 녹조가 발생하기 쉬운 조건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녹조는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므로, 보를 없애거나 무용지물로 만들 것이 아니라 농업용수와 공업용수 확보를 위해 보의 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상시 영양염류 저감을 위한 하수처리를 강화하고, 비점오염원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 말하고, 특히 “최근 가뭄 등 물부족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대전·충청지역의 식수원인 대청호의 관광자원화보다 수질보존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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