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수, 조재현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가 압권인 영화 ‘청풍명월’의 하이라이트 장면.
‘카리스마계의 전설’ 최민수가 떠오르는 ‘카리스마 대왕’ 조재현의 칼에 쓰러졌다. 바로 두 배우의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 무협서사극 ‘청풍명월’(감독 김의석, 제작 화이트리엔터테인먼트)의 하이라이트 장면이다.
지난해 5월 크랭크인, 계절을 세 번째 바꿔가며 장장 8개월째 촬영을 강행 중인 ‘청풍명월’은 인조반정이라는 혼돈의 시대를 겪어야 했던 두 검객의 우정과 엇갈린 운명을 그린 작품. 조재현은 천하제일의 검객으로 왕을 호위하는 ‘윤규엽’ 역을 맡았고, 최민수는 그와 절친한 친구였지만 시대상황으로 운명의 대결을 펼쳐야 할 비운의 자객 ‘지환’ 역을 맡았다.
영하 10℃의 혹한 속에 도심의 한 궁궐에서 촬영된 이날 장면은 궁궐 수비군과 반정군의 스펙터클한 전투장면. 생사를 함께 하자며 우정의 맹세를 나눈 두 친구가 인조반정 이후 궁궐 호위무사와 자객으로 만나 서로에게 칼을 겨누게 되는 운명의 순간이다. 결국 서로의 갈 길이 달랐던 두 사람은 조재현이 친구의 가슴에 칼을 꽂으며, 최민수는 친구의 칼에 쓰러지며 비극적인 최후를 맞았다.
한편 카리스마의 대명사인 두 주인공은 촬영 내내 찍은 장면을 모니터하고 서로 의논하는 것은 물론, 서로의 의상과 분장을 챙겨 주고 영화 속 우정의 상징으로 등장하는 ‘나무물고기 목걸이’를 매만지는 등 시종 다정한 모습을 보여줘 스태프들로부터 ‘둘이 사귀는 것 아니냐’는 농담까지 들었다고.
한여름 더위와 폭우, 이번엔 매서운 혹한과 싸우며 촬영을 강행해 온 ‘청풍명월’은 1월 중순 크랭크업, 실감나는 무협액션으로 2003년 극장가에 흥행돌풍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