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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시청자-‘기껏 키워줬더니 배은망덕…’-‘개그콘서트’ 출연진 집단 출연중단

등록일 2003년01월18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KBS ‘개그콘서트’에 출연 중인 스타밸리 소속 개그맨 10명이 집단으로 출연중단을 선언해 파문이 일고 있다. 사진은 ‘바보 3대’ 코너. 심현섭을 주축으로 한 강성범, 이병진, 박성호, 김대희, 김준호, 김숙 등 KBS 인기프로 ‘개그콘서트’에 출연 중인 스타밸리 소속의 개그맨 10여명이 일방적으로 이 프로의 출연중단을 선언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들은 ‘아이디어 고갈’과 ‘재충전’을 이유로 출연 중단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이들의 갑작스런 태도변화에 방송가는 물론 시청자들 사이에서 ‘무책임하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빗발치고 있어 향후 이들의 연예활동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대두되고 있다. K2TV를 통해 매주 일요일 저녁 9시에 방송되는 ‘개그콘서트’는 현재 공중파 코미디프로 가운데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 중인 인기 장수프로. 그러나 ‘개그콘서트’의 주요 출연진인 이들이 단체로 출연중단을 선언하는 바람에 당장 제작에 차질을 빚게 된 것은 물론 향후 프로그램 포맷에도 대대적인 변화가 뒤따라야 할 위기에 처했다. 이들이 출연중단을 선언한 것은 지난 1월6일 오후 ‘개그콘서트’ 리허설을 마친 후. 심현섭과 이병진은 김영식 담당 PD를 찾아가 “오늘을 마지막으로 개그콘서트를 떠나겠다”고 통보했다. 이후 파문이 커지자 이들의 소속사인 스타밸리는 기자회견을 갖고 “이들이 오랜 기간 방송하면서 심신이 지친데다, 아이디어가 고갈돼 ‘개그콘서트’를 떠나고 싶다는 의사를 그동안 수차례 밝혔다”며 “12일 방송이 마지막 방송이 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지난 겨울 개편 당시 SBS로 대거 이동한 이들은 현재 고정 출연 중인 ‘러브 투나잇’ 등 SBS 프로그램에는 정상대로 출연할 뜻을 밝혔다. 갑작스런 집단 행동에 방송사 안팎을 비롯한 시청자와 네티즌 등 여론의 분위기는 스타밸리 소속 개그맨들을 비난하는 쪽으로 굳어지고 있다. 이들이 밝힌 출연중단 이유가 어딘가 석연치 않다는 반응이다. 오히려 소재고갈이나 재충전보다는 이들이 지난 대선 때 특정 후보를 지지했다가 낙선한 이후의 후유증, ‘개그콘서트’의 또 다른 축인 박준형 정종철 이정수 등 스마일매니아 소속 개그맨들과의 파워게임에서 밀려난 것 등을 직접적인 원인으로 관측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연말 연예대상에서 스마일매니아 소속 개그맨들이 최우수상과 우수코너상 신인상 등 주요 부문을 휩쓸고 난 후 심현섭 박성호 등 스타밸리 소속 개그맨 중심으로 한 ‘수상결과 불만’ ‘제작진과의 불화설’이 방송가에 떠돌기도 했다. 이들의 갑작스런 출연중단 파문에 연일 비상대책 회의를 소집 중인 ‘개그콘서트’ 제작진은 스타밸리 소속사와 개그맨을 개별적으로 접촉해 출연을 설득했지만, 이들의 입장이 워낙 완강한 터라 결국 9일 오후 회의를 통해 이들이 출연하던 ‘바보 3대’ ‘700 오병팔이’ ‘지그재그송’ ‘복수’ 등 4개 코너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생활사투리’ ‘갈갈이 삼형제’ ‘우격다짐’ 등 기존 출연진들의 코너 시간을 연장하고 16?17기 신인 개그맨들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 그러나 갑작스런 출연중단으로 새로운 코너를 마련할 준비기간이 부족한데다 출연진 구성도 아직 짜여지지 않아 제작 파행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제작진의 고민과 달리 시청자들은 이들의 집단 탈퇴에 대해 ‘배은망덕하다’고 분통을 터트리는 한편, ‘오히려 잘됐다’며 ‘이번 기회에 자격미달 개그맨들은 몰아내고 새롭게 다시 시작하라’는 환영일색의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현재 ‘개그콘서트’ 인터넷 홈페이지는 이들을 비난하는 목소리로 뜨거운 논란을 일으키는 중이다. 아이디 ‘sora2450’이란 시청자는 “개편도 아니고 갑자기 출연중단을 선언한 것은 시청자를 기만하는 것”이라며 “자신들을 스타로 만들어 준 프로에 대해서도 배은망덕한 행동”이라고 분개했다. ‘seeforyou’란 시청자는 “매일매일 똑같은 개그, 이번 계기로 더욱 재능 있는 신인들로 더 참신하고 재밌게 바뀌었음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실제로 오랫동안 무명의 설움을 겪었던 심현섭은 ‘사바나의 추장’ ‘봉숭아 학당’ 등으로 스타덤에 올랐으며, 이름조차 낯설었던 강성범 역시 ‘수다맨’ ‘연변총각’으로 스타 반열에 올라섰다. 이처럼 김준호, 이태식, 김대희, 김숙 등 스타밸리 소속 개그맨 대부분이 ‘개그콘서트’를 통해 부와 명예를 거머쥔 케이스. 시청자들은 ‘은혜를 원수로 갚는다’면서 이들의 집단 행동에 강한 불만과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파문이 확산되면서 집단행동을 강행한 개그맨들 내부에서도 갈등이 야기되고 있는데, 설상가상 이들이 출연 중인 SBS 오락프로 대부분이 시청자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데다, 대중적 이미지에도 치명적인 손상을 입어 앞으로의 연예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입게 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 ‘개그콘서트’와 운명을 달리하게 된 두 소속사 개그맨들의 향후 거취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진다.
주간현대/정부경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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