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연예계의 금품비리 사건-검찰 ‘용두사미식’ 수사에 대중들 실망
지난 7월 방송사 PD와 연예기획사의 고질적인 금품수수 비리를 파헤치겠다며 사상 유례없는 대대적인 수사를 펼쳐, 온 나라 안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검찰의 연예계 비리 수사가 착수 3개월 만에 ‘용두사미’ 식으로 종결됐다.
대형 연예기획사 대주주와 대표들이 거액의 회사자금을 횡령하고, 기획사가 소속가수의 방송출연을 청탁하며 ‘PR비’(앨범홍보비) 명목으로 방송사 PD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던 것. 서울지검 강력부는 10월8일 이번 연예계 비리 수사를 통해 총 39명이 적발됐으며, 이 중 16명이 구속 기소되었고, 12명은 불구속 기소, 11명은 기소중지 되었다고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대부분이 보석이나 구속 취소 등으로 풀려났으며, 연예계 비리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핵심 인물’들이 대부분 해외로 도피하거나 잠적한 상태에서 기소중지돼 사실상 알맹이 없이 수사가 흐지부지 종결됐다. 여기에는 SM엔터테인먼트 대주주 이수만과, 서세원프로덕션 대표 서세원, GM기획 대주주 김광수, 전 MBC PD 은경표와 SBS 배철호 부국장 등이 포함돼 있다.
또한 검찰은 당초 사회적 파장을 몰고 올 만큼 충격과 의혹이 거세었던 ▲조직폭력배 자금의 연예계 유입설 ▲정?재계 및 방송사 간부급 인사에 대한 기획사의 주식로비설 ▲연예인 성상납 의혹 ▲대종상 로비 의혹 사안에 대해서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 “구체적 사례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내사종결해 개운치 않은 성과를 남겼다.
2. 소문만 무성한 ‘섹스 스캔들’-‘연예인 성상납’은 공공연한 비밀?
검찰의 연예계 금품비리에 이어 등장한 ‘연예인 성상납’ 파문은 서울지검 강력부에 일부 연예기획사가 소속 여자 연예인들을 정?재계 인사와 방송사 간부, PD 등에게 성상납해 왔다는 첩보가 입수되면서 본격 도마 위에 올랐다. 검찰은 이 가운데 유명 여자 연예인 H, P, K양과, 연예브로커 Y아무개 등 관련자들을 불러들여 혐의점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같은 연예인 성상납 비리는 정치권으로 불똥이 튀어 한나라당이 민주당 일부 의원에 게 ‘성풍 의혹’을 제기, 원색적인 공방전이 오가는 등 파문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연예인 성상납 파문은 툭하면 터져 나오는 연예계 비리의 단골 메뉴로, 이번 역시 톱스타급인 3명의 K양이 성상납을 했다는 등 일부 스타급 연예인들의 충격적인 성상납 내용이 검찰 수사과정에서 알려졌으나 심증은 가는데 물증이 없고 대가성 확인이 어렵다 보니 무성한 소문만 남긴 채 종결되고 말았다.
3. 연예계 마약태풍 강타-‘코요테’ 김구?성현아 엑스터시 복용
지난 2월 초 댄스그룹 ‘코요테’의 멤버 김구의 마약 구속으로 시작된 연예가 마약 파문은 다음달 미스코리아 출신 탤런트 성현아의 신종 마약류 엑스터시 상습 복용으로 본격화됐다.
서울지검 마약수사부는 유명 연예인 20∼30여 명이 엑스터시를 복용해 왔다는 진술을 확보, 구체적인 신원확보에 나섰으며, 악성루머에 시달리던 톱스타 김정은을 비롯해 일부 유명스타들이 줄줄이 자진출두해 마약검사를 받고 결백을 입증하기도 했다.
한편 성현아는 엑스터시 복용 혐의로 기소되어 지난 4월2일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활동중단 위기를 겪었으나, 지난 10월 개봉한 코믹영화 ‘보스상륙작전’으로 활동재개에 성공했다.
4.연예인 스토커 극성-김미숙?유열, ‘엽기 스토킹’에 충격
극성팬을 가장한 스토커들의 연예인 스토킹 사례가 여전히 그치지 않고 있다. 명백한 스토킹에도 이렇다 할 제재 없이 속수무책으로 당하기 일쑤고 한 번 걸려들면 수년 혹은 십수년 동안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고스란히 당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인기탤런트 김미숙을 10여년 동안 스토킹한 3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혀 충격을 줬다. 이 여성은 김미숙이 운영하는 유치원으로 하루에 1백 통 이상 전화를 걸어 “만나주지 않으면 가족들도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해 왔으며 “사랑한다” “같이 살자” “키스하고 싶다” 등 자극적인 음성 메시지를 보내는 등 만나달라며 소란을 피운 것으로 드러났다.
DJ로 활약중인 가수 유 열도 지난 4월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30대 중반의 여성 스토커에게 3년째 시달리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 여성은 인터넷 게시판과 언론사에 전화를 걸어 “내가 바로 유 열의 동거녀”라며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다녔으며, 수년째 자신의 이삿짐을 유 열의 집 앞에 두고 가거나 늦은 밤 골목길에 숨어 있다 나타나는 등 섬뜩한 스토킹 행각을 일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5.이경영 원조교제 파문-미성년자 성관계, ‘대가성 인정’
영화배우 겸 감독으로 활동중인 이경영이 지난 5월 자신이 직접 제작, 감독한 영화 ‘몽중인’의 개봉을 앞두고 청소년성보호법 위반 혐의로 전격 구속 기소돼 충격을 줬다.
이경영은 지난해 8월 초 경기도 고양시 일산의 한 식당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윤아무개의 소개로 배우지망생이던 이양을 만나 함께 술을 마신 뒤 인근 여관과 충주 촬영현장 등 모두 3차례에 걸쳐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검찰은 이경영이 이양과의 첫번째 성관계 이후 미성년자임을 알고 나서도 두 차례 성관계를 더 가진 것과 영화출연을 미끼로 한 대가성 여부에 대해 혐의를 추궁했으며, 지난 10월 인천지법 선고 공판에서 이경영은 이 같은 혐의를 인정받아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6.연예인 ‘사이버 테러’ 피해 심각-익명성 이용해 인신공격?악성루머 유포
지난 8월 중순 13살 연하의 여대생 백혜진과 결혼발표 공식기자회견을 가졌던 영화배우 박신양은 10월13일 무사히 결혼식을 올리기까지 무차별 사이버 테러에 시달리며 파혼 위기까지 치닫는 등 극심한 맘고생을 겪었다. 박신양도 모르고 있던 피앙새 백혜진의 과거를 들먹인 비방 음해성 글들이 인터넷을 통해 난무하면서 언론에까지 대대적으로 보도됐기 때문.
진실 유무를 떠나 지극히 개인적인 사생활이자 인륜지대사인 결혼을 두고 제3자들의 참견이 극에 달하자 박신양과 백혜진은 한동안 잠적설이 나돌 만큼 상당한 충격을 입은 바 있다.
연예인과 관련해 네티즌들이 인터넷에 올리는 의견들은 대부분 ‘익명’으로 되어 있기에 종종 ‘사이버 테러’로 비화되고 있다. 이 때문에 진위여부를 살피기도 전에 ‘~하더라’는 떠도는 소문만 듣고 무작정 욕설을 퍼붓던 네티즌들이 덜컥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톱스타 최진실은 자신의 과거에 대한 비방성 글과 심지어 아들에 대한 근거 없는 소문까지 퍼트린 한 네티즌을 찾아내 명예훼손 혐의로 사이버수사대에 고소했다가 사과를 받아내고 취하하기도 했다.
7.톱스타 C양 성폭행 비디오 파문-‘언론이 사람잡네’ 네티즌 비난 빗발쳐
지난 9월 한 스포츠 일간지가 특종보도한 톱탤런트 C양의 ‘성폭행 비디오’ 파문은 연예인 이니셜을 앞세운 ‘섹스 비디오’에 식상하고 환멸한 대중들의 심리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사례가 되고 있다.
비디오에는 오랜 무명시절을 견디고 최근 톱스타 자리에 오른 C양이 과거 매니저로 보이는 한 남자에 의해 강압적으로 성폭행 당한 장면이 담겨 있다는 것. 이 신문은 “소문으로만 나돌던 연예 스타와 매니저 간의 강압적 섹스 비디오를 모처에서 실제 눈으로 확인했다”면서 “그것은 사실이었으며 충격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대중들의 반응은 의외로 냉담하고 차분했다. 오히려 지금까지 비디오 존재사실을 모르고 있던 C양이 이번 기사로 인해 연예인이기에 앞서 한 여자로서 인생에 치명적인 상처를 안게 될지 모른다는 우려와 함께, 이번 기사를 보도한 신문사와 해당기자에 대해 거센 비난의 시선을 보내 주목을 끌었다. 한편 이번 비디오 파문으로 연예 활동에 심각한 타격이 우려됐던 C양은 악몽을 잊고 연기에 매진해 여전히 최고의 인기를 구가 중이다.
8. 편승엽?길은정 ‘진흙탕 싸움’-‘사기행각 멈춰라’ ‘명예훼손이다’ 공방전
가수 길은정과 편승엽을 둘러싼 ‘풀리지 않는 진실게임’이 하반기 연예계의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이번 사건은 지난 9월 초 길은정이 자신의 팬클럽 홈페이지에 마련된 ‘일기장’ 코너를 통해 양심선언처럼 내뱉은 전 남편 편승엽과의 ‘사기결혼’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면서 두 사람 사이에 법정공방으로 치닫게 된 것.
길은정은 편승엽이 대중적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 암투병 중이던 자신을 이용해 사기 결혼을 강행했고, 결혼 전부터 채아무개, 김아무개 여인과 내연의 관계를 맺으며 사기행각을 벌였다고 주장하며 가수 은퇴와 인간적 속죄를 촉구했다.
그러나 편승엽은 길은정의 이 같은 주장에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하며 “근거 없는 소문을 퍼뜨려 본인의 명예를 크게 훼손했다”며 지난 10월9일 세 사람에 대해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9.인기그룹 ‘샵’ 해체-서지영?이지혜 갈등 폭발원인
인기절정의 혼성 4인조 그룹 ‘샵’이 여성멤버 이지혜와 서지영의 폭행 사건으로 빚어진 갈등 폭발로 결국 지난 10월 그룹이 해체되는 최악의 사태를 맞았다.
문제 발단은 9월 초 5집 앨범을 발표하며 컴백한 ‘샵’의 이지혜와 서지영이 10월10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가요프로의 출연을 앞두고 충돌이 벌어져 방송을 펑크내면서 비롯됐다.
데뷔 초부터 사이가 좋지 않았던 두 사람이 출연자 대기실 앞 복도에서 사소한 말다툼을 벌이다 급기야 감정이 폭발한 것. 특히 사흘 전 엘리베이터 안에서 ‘재수없다’는 비아냥에 격분한 이지혜가 서지영의 머리와 등을 폭행한 것에 대해 서지영 어머니가 이지혜를 폭행하며 다그친 사실이 드러나 갈등이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결국 샵의 소속사인 월드뮤직은 팀워크가 깨져버린 그룹의 전격 해체를 결정했고, 아직 계약기간이 남아 있는 네 명의 멤버는 자숙기간을 거친 후 향후 개별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10.주병진, ‘끝나지 않은 악몽’-원정도박 혐의로 영장발부
지난해 3월 여대생 강간 치상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항소, 지난 7월에 최종 무죄판결을 받은 개그맨 출신 사업가 주병진(44)이 이번에는 상습 도박 혐의로 12월6일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검찰에 따르면 주병진은 지난해 5월부터 7월까지 필리핀 H호텔 카지노에서 여섯 차례, 같은 해 11월 사이판 T호텔 카지노에서 두 차례 등 모두 8차례에 걸쳐 미화 1백25만 달러(한화 15억여원) 상당의 판돈으로 ‘바카라’(카드 게임의 일종) 도박을 벌인 혐의다. 그러나 주병진은 액수가 적은 2차례 도박사실을 제외한 나머지 6차례의 도박 혐의를 부인하며 “휴식차 필리핀호텔 카지노에 들러 가볍게 게임을 했을 뿐 상습적으로 거액의 도박을 벌인 적은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11월부터 연예인 동남아 원정도박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인기가수 S와 세 명의 J 이니셜을 가진 연예인이 억대의 돈을 외국으로 유출, 원정도박을 즐긴 사실을 포착하고 집중 수사에 나섰으며, 주병진에 앞서 4일에는 개그맨 출신의 가수 장고웅(57?음반사 대표)을 필리핀 마닐라 H호텔 카지노에서 네 차례에 걸쳐 도박을 한 혐의로 구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