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연예가를 뜨겁게 달군 ‘신데렐라’ 6인방. 왼쪽부터 유민, 한은정, 박솔미, 장서희. 이세은, 김정화.
괌?뵀륫? 되는 길은 멀고도 험하지만, 일단 ‘스타덤’에 올라서면 탄탄대로가 보장된다? 어느 정도 맞는 말이다. 2002년 들어서 조연의 설움과 신인의 어눌함을 벗어 던지고 ‘브라운관의 신데렐라’로 새롭게 탄생한 행운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올 한 해 방송가를 종횡무진 활약하며 대중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미녀 스타여섯 명을 선정하였다.
조연 설움은 그만, 이제는 주연시대!
장서희/이세은/박솔미
‘대기만성’의 가장 대표적인 스타로 MBC 일일연속극 ‘인어아가씨’의 아름다운 악녀 ‘은아리영’ 장서희(30)를 들 수 있다. 20년 연기생활 동안 첫 주연을 맡으며 화려하게 비상한 장서희는 스스로 “꿈★은 이루어졌다”고 표현할 만큼 올 한 해 스타로서의 짜릿한 쾌감을 만끽하고 있다.
장서희는 캐스팅 당시 방송사 일부 고위층에서 ‘스타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반대를 제기해 자칫 주연자리를 빼앗길 뻔했지만, 임성한 작가와 이주환 PD의 전적인 신뢰 속에 어렵사리 ‘기회’를 지킬 수 있었다. 극중 장서희의 ‘독기 서린 연기’가 실감나기까진 탁월한 연기력 외에도 오랜 조연생활에서 겪은 서러움과 분함이 스며 나와 더욱 리얼했는지도 모를 일.
초등학교 4학년 때 TV 어린이 프로 ‘모이자 노래하자’에서 뽀빠이 이상용과 공동 MC를 맡으면서 방송가에 데뷔한 장서희는 1989년 MBC 19기 공채탤런트에 합격하면서 성인연기자로 새롭게 출발했다. 그동안 ‘불꽃’ ‘온달장군들’ ‘그 여자의 집’ 등 수많은 드라마에 출연하며 빛나는 조연으로 활약했으며, ‘인어아가씨’의 대박으로 8년 만에 CF나들이에 나서는 등 탄탄한 ‘주연대로’를 보장받고 있다.
SBS 인기드라마 ‘야인시대’에서 하야시의 처제이자 카페 사쿠라의 여사장 ‘나미꼬’로 출연해 스타덤에 오른 이세은(22)도 중고신인에 해당한다. 99년 MBC 탤런트 공채 28기로 데뷔하여 그동안 ‘뜨거운 것이 좋아’ ‘사랑을 예약하세요’ ‘반달곰 내사랑’ 등에 조연으로 출연했으며 지난해에는 공포영화 ‘해변으로 가다’로 스크린에 데뷔하기도 했다.
‘실제 일본인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을 만큼 뚜렷한 이목구비와 개성 있는 외모로 시선을 모은 이세은은 아쉽게도 10일 방영된 40회를 마지막으로 ‘야인시대’에서 중도하차한다. 김두한에 대한 적극적인 구애에도 불구하고 결국 사랑을 얻지 못한 채 일본으로 돌아가는 것. 그러나 ‘야인시대’ 열성 팬들은 벌써부터 ‘나미꼬 복귀’와 함께 ‘이세은을 계속 보고 싶다’며 홈페이지 게시판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세은은 현재 인터넷상에 속속 개설되고 있는 각종 팬클럽과 밀려드는 출연섭외, CF 제의 등으로 데뷔 이후 최고의 나날을 보내는 중이다.
올해 초 방영돼 국내는 물론 동아시아를 강타한 화제의 드라마 ‘겨울연가’는 최지우, 배용준 투톱 외에도 박솔미라는 헤로인을 탄생시켰다. 이 드라마를 통해 98년 MBC 공채탤런트 27기로 데뷔한 후 4년 만에 시청자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게 된 것.
박솔미는 곧이어 SBS 드라마 스페셜 ‘나쁜 여자들’에 주연을 맡아 확실한 ‘주연시대’를 예고했으며, 현재 내년 초 방영예정인 SBS 특별기획 드라마 ‘올인’에 캐스팅되어 새로운 변신을 시도한다. 이병헌, 송혜교, 지성 등 초호화 출연진이 등장하는 ‘올인’에서 자유분방하고 도도한 카지노 딜러 ‘서진희’ 역을 맡아 지성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차세대 빅스타 예감! -한은정/유민/김정화
올 초 방영된 SBS 드라마 스페셜 ‘명랑소녀 성공기’로 데뷔한 한은정(22)은 송윤아-김지영-박선영의 계보를 이으며 ‘악녀연기’로 주목받은 또 한 명의 스타이다.
이후 SBS 청춘시트콤 ‘오렌지’와 드라마 스페셜 ‘순수의 시대’에 출연했으며, 현재 SBS 주말극장 ‘흐르는 강물처럼’에서 ‘퀸카 여대생’ 김경주 역을 맡아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특히 과거 ‘엄마의 바다’에 출연한 고소영을 연상시키듯 통통 튀는 발랄한 매력이 극중 역할을 통해 물씬 묻어난다.
드라마 못지 않게 CF계의 활약도 눈부시다. 최근엔 ‘포스트 김남주’로 통할 만큼 이전 김남주가 모델로 나선 ‘라끄베르 화장품’과 KTF의 IMT-2000 서비스 ‘KT 아이컴’의 새로운 모델로 발탁돼 주가를 높이고 있는 중. 최근 4개월 사이에는 ‘코카콜라 라이트’를 시작으로 ‘롯데 ef초콜릿’ ‘K_Swiss’ 등 5개의 CF에 출연, 8억원에 육박하는 CF수입을 올리는 등 광고주들이 선호하는 모델로 부각, ‘차세대 CF 퀸’ 자리를 예약해 둔 상태다.
한은정은 99년 미스 월드퀸 유니버시티 출신답게 늘씬한 몸매와 꾸미지 않은 듯 자연스런 섹시함이 세대를 초월하여 남성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신세대 CF스타 김정화(19)도 2002년 연예계를 빛낸 최고의 ‘대어급 신인’이다. 군살 없이 늘씬한 몸매와 이국적인 마스크가 ‘제2의 전지현’으로 불릴 만큼 광고계와 연예가에서 주가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MBC 인기 시트콤 ‘뉴논스톱’으로 데뷔한 김정화는 올 초 인터넷 인기 투표에서 ‘2002년 유망 연예인’ 여자부문 1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예고한 바 있다. 실제로 ‘톱스타 등용문’으로 통하는 SBS 가요순위 프로 ‘생방송 인기가요’의 진행을 맡아 맹활약 중이며, SBS 주말극 ‘유리구두’에 출연해 개성 있는 연기를 보여줬다.
앞으로의 활약도 무궁무진. 현재 영화 ‘데우스 마키나’에 권상우와 함께 주연으로 캐스팅돼 내년 초 스크린 데뷔를 앞두고 있으며, KBS 한?중 합작드라마 ‘북경 내사랑’과 SBS 드라마 ‘태양속으로’ 등 2편의 신작드라마 촬영에 한창이다. 여기에 MBC FM ‘김정화의 뮤직4U’의 DJ와 ‘SBS 인기가요’ MC까지, 그야말로 빡빡한 스케줄에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
김정화는 시트콤에서 보여준 캐릭터처럼 실제로도 터프하고 화끈한 성격으로 남성 팬 못지 않게 소녀 팬들이 많기로 유명하다.
2002년 하반기를 강타한 최고 신인스타는 단연 유민(23)이다. 지난해 11월 MBC 단막극 ‘우리집’을 통해 데뷔한 유민은 국내 드라마에 출연한 첫 번째 일본인 배우다. 데뷔 초엔 일본인이라는 호기심 때문에 시선을 끌기도 했으나 현재 유민의 인기는 웬만한 국내 톱스타 부럽지 않을 만큼 폭발적이다. 그녀에 관한 시시콜콜한 신변잡기까지 연일 스포츠신문 일면을 장식할 정도.
유민의 인기는 최근 방송 중인 MBC 오락프로 ‘강호동의 천생연분’을 통해 본격화됐다. 내숭과 청순 사이를 오가며 뭇남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녀는 이 프로에서 몸을 사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게임에 참여하는 등 인간적인 매력까지 보태어 매번 최고의 퀸카 대접을 받고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영화배우를 동경해 온 유민은 2년 전 우연히 한국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를 보고 매료되어 본격적인 배우의 길로 들어섰다. 일본영화 ‘호타루’에 출연하며 현지에서 각광받기 시작할 무렵 ‘한국에서 활동하겠다’고 선언, 한국어 공부를 마치고 국내 무대에 도전했을 만큼 프로의식이 뛰어나다.
본격적인 한국활동을 선언한 유민은 SBS 특별기획 드라마 ‘올인’에서 일본인 포커 고수인 ‘리에’ 역으로 캐스팅되어 2003년 또 한 번 비상을 꿈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