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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을 소재로 한 영화가 만들어진다면 그에 어울리는 배우로 안성기 외에 누구를 또 생각할 수 있을까. 선량한 미소가 보는 이들의 마음조차 따뜻하게 만드는 안성기가 정말 ‘안성기다운’ 이상적인 대통령으로 변신해 관객들을 찾아온다.
대통령과 여교사의 로맨스라는 다소 파격적인 소재를 다룬 이 영화는 비현실적인 설정만큼이나 정치인 특12월19일 대선을 앞두고 아직까지 ‘누구를 찍어야 하지?’로 고민 중인 유권자들이 있다면 한 번쯤 귀가 솔깃해질 만한 영화가 있다. 바로 대선을 2주 앞둔 12월6일 개봉하는 로맨틱 코미디 ‘피아노 치는 대통령(감독 전만배, 제작 씨네윌)’이다. 국민배우 안성기(51)가 서민적인 젠틀함과 정직함으로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로맨틱한 대통령 ‘한민욱’ 역을 맡아 더욱 화제가 된 이 영화가 관객과 유권자 표심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사뭇 기대가 모아진다.
유의 권위적인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안성기가 분한 ‘한민욱’은 노숙자로, 택시기사로 잠행을 다니며 민심을 살피는 서민적인 대통령. 아내가 일찍 죽은 후 외동딸 영희의 방황이 점점 심해지자 영희의 새 담임으로 부임한 열혈교사 최은수(최지우)와 함께 딸의 웃음을 되찾아주려다 사랑에 빠지는 낭만적 캐릭터이다.
성황리에 시사회를 마치고 근처 카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대통령이 된’ 영화배우 안성기를 만나보았다.
오랜만에 멜로물 주연을 맡았다. 최지우와는 세 번째 공연인데.
‘박봉근 가출사건’과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 이어 세 번째지만 본격적인 멜로 연기로 호흡을 맞추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나이 차이 때문에 안 어울리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의외로 잘 어울린다는 반응이다.(웃음) 사실 이런 멜로 연기는 1980년대 후반 ‘기쁜우리 젊은날’ 이후 처음이라 한편으론 긴장되고 잘할 수 있을까 걱정도 했다. 다행히 멜로에 코믹적인 요소가 있어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었다.
스스로 생각하는 바람직한 대통령상이라면?
남이 뭐래도 스스로 떳떳할 수 있는 정직함, 국민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진솔한 모습이 바탕이 돼야 하지 않을까. 자신의 임기 동안 희생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영화 제작과정에서 정치적 압력은 없었는지.
(전만배 감독) 7년 전 시나리오를 완성했을 당시 실제 압력이 있어 제작을 포기했다. 지금은 전혀 그런 것이 없다. 시기상 오해를 받을 수 있을까봐 극중 정치적 상황은 최대한 배제하고 주인공의 로맨스에 초점을 맞췄다.
(안성기) 대통령을 주제로 이런 영화를 찍을 수 있는 것 자체가 우리 사회가 더 나아지고 변화한다는 증거다.
지지하는 대통령 후보가 있다면?
▲내가 영향력이 너무 큰 사람이라서 절대 밝힐 수 없다. 아, 지금이 정치적으로 예민한 시기니만큼 말조심해야겠다. 조금 전 대답 뒤엔 반드시 ‘웃음’ 표시를 달아달라.(웃음)
제목처럼 피아노 치는 장면이 있다.
극중 영화 ‘모정’의 주제가인 ‘Love is a many splendored thing’을 연주하는데 흉내만 내서는 안 될 것 같아 악보를 아예 외워서 쳤다. ‘마리 이야기’에 참여한 기타리스트 이병우와 피아니스트 신이경이 단순하면서도 예쁘게 편곡을 잘 해줬다. 4개월 가량 이 곡만 연습했으니 아파트 위?아래층 주민들이 ‘참 질긴 사람이구나’ 했을 거다.(웃음)
관객들에게 영화에 대해 소개한다면.
영화를 보면서 대통령도 보통생각을 가진 평범한 사람이구나 생각해 달라. 따뜻하며 재미와 감동이 있는 영화니까 편안한 마음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이날 시사회장에는 박중훈 정우성 이정재 안재욱 이성재 차태현 등 내로라 하는 스타급 남자배우들이 안성기의 대통령 취임(?)을 축하하기 위한 사절단 자격으로 참석했는데, 이들은 모두 안성기가 회장으로 있는 골프 동호회 ‘싱글벙글’ 회원들. 안성기는 “내가 연락한 것도 아닌데 후배들이 알아서 찾아왔다”며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며 총총 자리를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