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色)깔 있는 정치, 살(肉)맛 나는 세상∼! 확실히 보여드리겠습니다!” 당당하고 섹시한 여배우 예지원(29)이 화끈한 공약을 앞세워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다. 물론 실제가 아닌 현재 전주에서 한창 촬영 중인 새 영화 ‘대한민국 헌법 제1조’(감독 송경식, 제작 한맥영화) 속의 이야기다. 아무리 영화라지만 극중 예지원의 직업이 심상치가 않다. 바로 친구의 억울한 사고에 열받아 직접 선거에까지 출마한 전주 사창가 선미촌 소속(?)의 윤락녀인 것.
야당 국회의원이 킬러에 의해 복상사, 국회의석이 여야 동석이 된 상황에서 보궐선거가 열리는 수락시에 여야 모두 다수당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선거전을 준비한다. ‘대한민국 헌법 제1조’는 이처럼 어수선한 정국 속에 한 용감무쌍한 윤락녀가 출마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음모와 배신, 고군분투기를 그려낸 코믹극이다.
무소속 기호 4번 ‘고은비’ 후보로 정계에 혜성같이 등장한 예지원의 합동 유세 장면이 압권이다. 다른 후보들이 구태의연한 ‘지역 경제 살리기’ ‘물가 안정’ 등의 공약을 남발한 것과 달리, “밤일뿐 아니라 세상일도 다양한 체위를 경험해 봐야 즐거워지고 만족하게 된다”며 “기존 국회의원들이 보여주지 못한 전혀 새로운 자세로 국민들에게 최고의 만족을 경험하게 해주겠다”고 선언한 것.
황당한 해프닝 속에서 통쾌한 웃음의 카타르시스가 기대되는 예지원의 화끈한 변신은 내년 2월 말 관객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