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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교육청이 아산 고입안정화 대책을 설명했으나 학부모들과의 의견을 조율하지 못한 채 마무리 지어 비난을 사고 있다. 사진은 지난 11월3일 설명회 장면. |
충남도교육청(교육감 김지철)이 아산지역의 학부모들에게 고입안정화 대책을 설명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했으나 학부모들과의 의견을 조율하지 못한 채 설명회를 마무리 지어 비난을 사고 있다.
도교육청은 2015학년도 아산 고입안정화 대책에 따라 아산 중학생들이 아산지역의 고등학교로 진학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학부모회들이 ‘아산학생의 아산고교진학을 장담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라’며 언성을 높이는 등 서로 간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이다.
도교육청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충남도의회, 천안시 고교평준화 부결’ 및 2014학년도 아산 고입정책 실패 등으로 2015학년도 고입을 준비하는 아산지역 중학교 졸업예정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상승함에 따라 지난 11월3일 아산교육지원청에서 ‘천안 고입제도 변경·추진에 따른 아산지역 학부모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도교육청은 천안시 고교평준화가 아산교육계에 미치는 영향과 함께 천안·아산교육지원청 진학지도지원단 활동 강화 및 천안·아산학생 고입지원 변화 검토 등 아산 고입안정화 대책을 설명했다.
이어 도교육청은 2015학년도에 아산의 중학교를 졸업하는 학생은 총 3187명으로 지난해 보다 70명가량 적게 나타났으며, 2015학년도 아산고교 입학 정원 또한 지난해 보다 35명 많은 3355명으로 상향조정하는 등 지난해 고교입시와 비교해 2015학년도 아산 고교입시에서는 총 25명이 미달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도교육청은 지난해 천안 학생이 대거 몰려 아산학생 81명이 탈락한 배방·설화고에 대해 원서접수가 진행되는 12월12일과 13일, 15일에 도교육청 담당 장학관을 배치해 고교입시에 대한 변수를 즉각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안내했다.
특히 현재 중학교 2학년 학생에 해당하는 2016학년도 설화·배방고 입시는 아산학생 우선선발제를 시행할 예정이며, 비율은 제도시행 직전 2개 학년도의 입학생 비율을 평균값으로 정해 일정비율로 아산학생 입학을 보장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설화·배방고의 아산학생 비율은 60%이며, 해당 비율을 우선선발제에 적용할 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충남도교육청의 이 같은 설명에 학부모들은 ‘보여주기 식, 설명회’라는 비난을 쏟아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이번 설명회에 대한 학부모 홍보가 부족했을 뿐더러 많은 학부모들이 학교에서 가정으로 보내는 안내문조차 받지 못해 설명회 자체를 몰랐다는 설명이다.
이어 그들은 학부모들의 의견을 듣는 시간에 도교육청 관계자들이 일정상의 이유로 학부모 발언을 제한했으며, 학부모들의 의견에 대해서는 어떠한 확답도 하지 않고 형식적으로 ‘검토 하겠다’라고 답하는 등 충남도교육청의 소통방식에 대한 문제점도 함께 지적했다.
한편, 이들 학부모들이 아산 고입안정화 대책으로 주장하는 바는 2016학년도 설화·배방고 고입에서 아산학생 우선선발제 비율을 90%이상으로 조정하는 것과 고등학교 신설 등이었으나 객관적인 토론회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는 주장도 제기됐다.
2014학년도 고입실패에 따른 대안 마련을 위한 아산대책위원회 박준영 집행위원장은 “이번 설명회에서는 당장 2015학년도 아산 고입안정화에 대한 해결책이 안내됐어야 하는데, 도교육청에서 확답할 수 있는 대책은 2016학년도 아산학생 우선선발제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아산에는 충남외고와 충남삼성고, 설화고, 배방고 등 타 지역 학생이 몰리는 고등학교가 네 곳이나 위치하는데, 이는 충남지역에서 유일한 현상이다. 이들 학교를 통틀어 아산 전체 고교입시정원에 대한 허수 및 실수를 비롯해 아산학생 우선선발제에 대한 비율 등 아산 고입안정화에 대한 학부모들의 객관적인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아산 고입안정화에 불안정한 요소로 작용하는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을 충남도교육청에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한 토론회는 11월18일(화) 오후 4시 아산교육지원청 대강당(장소 협의 중)에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