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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인시대’ 열풍, 온가족 “TV 앞으로!”

등록일 2002년10월12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청년 김두한’ 시대로 접어든 SBS 대하드라마 ‘야인시대’가 회를 거듭할수록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며 시청률 정상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왼쪽부터 안재모·이혁재·장세진) 실감나는 액션, 개성있는 캐릭터 앞세워 시청률 정상 탈환 SBS 대하드라마 ‘야인시대’(이환경 극본, 장형일 연출) 열풍이 안방극장을 강타하고 있다. 이 같은 열풍은 과거 인기드라마 ‘모래시계’를 연상시키듯 퇴근길 직장인의 ‘신 귀가시계’로 불리며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불러모으고 있다. 지난 7월29일 첫 방송, 두 달만에 안방극장을 장악한 ‘야인시대’의 인기비결을 살펴보았다. 김두한의 일대기를 다룬 ‘야인시대’는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결과 지난 1일 방영분에서 48.3%의 시청률을 보이며 4주 연속 시청률 1위 자리를 지켰다. 이는 올 초 KBS ‘태조왕건’이 종영 당시 세운 48.4%의 최고 시청률을 위협하는 수치. ‘야인시대’는 지난 1일부터 시행된 드라마 등급제 확대실시에 따라 ‘15세 이상 시청가’ 등급이 매겨졌으나, 실제 이 드라마는 초등학생부터 중장년층까지 세대를 초월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선 굵은 남성 드라마를 표방한 만큼 남성 시청층의 열렬한 호응이 압도적이다. 드라마가 방영된 다음날은 각 학교나 직장에서 ‘야인시대’가 대화의 주내용으로 떠올라 드라마를 시청하지 않으면 대화에 끼일 수 없을 정도. 회를 거듭할수록 파급력을 더하는 이 드라마의 인기 비결을 들자면 단연 실전을 방불케 하는 호쾌한 액션신이다. 매회 2∼3차례 펼쳐지는 숨막히는 대결은 손에 땀을 쥐게 할 만큼 흥미진진하다. 드라마 제작진은 드라마에 대한 폭력성을 경계하며 “단순한 흥미거리의 액션은 배격하고 이 시대 젊은이들에게 당당한 사나이들의 승부를 보여주고자 한다”며 제작 의도를 밝혔다. ‘용의 눈물’ ‘태조왕건’을 집필한 이환경 작가의 탄탄한 대본과 남성 드라마의 정형성을 탈피하여 현대적 감각의 멜로와 코믹한 요소를 적절히 조합시킨 깔끔한 연출력도 돋보인다. 무엇보다 극적 흥미를 유발시키는 데는 종로바닥을 평정한 야인 김두한을 비롯해 다양하고 개성 있는 캐릭터의 면면이다. ‘야인시대’ 방영 이후 ‘김두한 팬클럽’ ‘쌍칼 동호회’ ‘신마적 팬클럽’ 등이 형성된 것은 연기자들의 빼어난 연기력도 한몫을 했지만 인간적이면서 호탕한 캐릭터에 시청자들이 흠뻑 빠져들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드라마 제작진은 “스피디한 스토리 진행과 월드컵 이후 시청자들 가슴속에 담겨진 애국심을 자극한 것도 인기의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야인시대’의 인기와 더불어 인터넷 홈페이지도 이용자가 폭증, 유료 서비스인 대본보기와 TV 다시 보기 이용이 늘어나는 등 안팎으로 ‘야인시대 특수’를 톡톡히 맞고 있다. 특히 지난 18회 방영분을 기해 인기화제작 ‘피아노’ ‘명랑소녀 성공기’ 등을 제치고 VOD(Video On Demand) 동시 접속자수 10만을 돌파하는 최고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총 1백부작 가운데 20회를 넘어선 ‘야인시대’는 앞으로 우미관의 새 주인으로 등극한 김두한이 일본 하야시와 벌이는 숨막히는 대결 등이 펼쳐져 극적 재미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날고 기는 배우들, 모두 모였네!”‘스크린 조폭’ 출신 막강 조연진 ‘야인시대’의 치솟는 인기는 영화계와 코미디계를 아우른 막강 조연급 배우들의 눈부신 활약에 근거한다. 특히 스크린에 ‘조폭영화’ 바람을 몰고 온 낯익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시청자들을 반기고 있다. ‘야인시대’는 지난 8월26일 제9회부터 소년 김두한 시대에서 청년 김두한 시대로 건너뛰면서 본격적인 이야기 궤도에 올라섰다. 이때부터 등장한 인물 구도를 살펴보면, 조선 상권의 핵심인 종로를 놓고 겨루는 ‘쌍칼패’와 ‘구마적패’ ‘신마적패’ 등 조선 건달과 일본 야쿠자 ‘하야시패’가 있다. 청년 김두한 역의 신세대 탤런트 안재모를 필두로 한 ‘쌍칼패’는 우선 종로2가 야시장의 왕초 ‘쌍칼’ 역을 맡은 박준규가 가장 눈에 띈다. 원로배우 박노식의 아들인 박준규는 영화 ‘자카르타’ ‘두사부일체’ ‘네발가락’ 등에서도 터프한 연기를 펼쳐 보인 성격파 배우. 권투선수 출신의 중간보스 ‘문영철’ 역은 영화 ‘조폭 마누라’에서 상대파 보스로 출연한 장세진이 출연하며, 문영철과 연분을 맺는 명월관 기생 아이란 역은 조여정이 맡았다. 개그맨 이혁재는 유도선수 출신으로 힘이 장사이며 전라도 사투리에 능한 쌍칼의 수하 ‘김무옥’으로 출연, 연기자 변신에 도전하여 가장 많은 시선을 모으고 있다. ‘구마적패’의 오야붕 ‘구마적’은 ‘신라의 달밤’ ‘달마야 놀자’ ‘라이터를 켜라’ 등 한국영화에서 단골 조연으로 주가를 높이고 있는 이원종이 맡아 시청자들의 시선을 즐겁게 한다. 구마적의 수하 ‘왕발’ 역의 이재포는 코미디언에서 성공적인 변신을 이뤄 각종 드라마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맡고 있는 연기자. ‘평양박치기’로 출연하는 이무현은 영화 ‘선물’에서 이정재의 첫사랑을 찾아주는 마음 약한 건달로 등장했던 배우다. 지난 2일 방영분에서 김두한과 일대일 대결을 펼치다 패한 후 종로바닥을 떠난 일본 유학생 출신의 학생깡패 ‘신마적’(엄동욱) 역의 최철호는 이번 역할로 가장 주가를 높이고 있는 연기자 가운데 하나이다. 영화 ‘장군의 아들’에서 신현준이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하야시’는 드라마를 통해 부드러운 이미지로 어필했던 이창훈이 맡아 파격 변신을 선보인다. 무예에 능한 하야시패의 행동대원 ‘미우라’ 역으로는 이세창이 출연하고, 실제 태권도와 쿵푸, 합기도 유단자인 ‘무술인’ 이상인도 하야시의 오른팔 ‘가미소리’ 역을 맡아 실감나는 액션연기를 펼친다. 김두한과 삼각 멜로연기를 펼치게 될 명월관 기생 ‘설향’은 시트콤 ‘순풍 산부인과’ 허간호사로 유명해진 허영란이 맡았으며, 김두한이 사랑한 최초의 여인 ‘박인애’ 역은 ‘홍국영’ ‘눈으로 말해요’ 등에 출연한 정소영이 맡았다. 이밖에도 영화 ‘친구’에서 비열한 보스로 등장한 이재용이 종로서 고등계 일본형사 ‘미와’로 출연하고, 김두한의 거지촌 죽마고우에서 훗날 공산주의 주먹의 총수가 되는 ‘정진영’ 역은 드라마 ‘덕이’ 등에 출연한 김정민이 맡아 열연 중이다.
주간현대/정부경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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