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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음악 ‘윤도현 밴드’ 평양공연-아침이슬 열창 “북 관객 열광했다”

등록일 2002년10월12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MBC TV를 통해 녹화중계된 ‘2002 평양 특별공연’ 장면. 한국 록음악을 대표하는 젊은 기수, ‘윤도현 밴드’의 리더 윤도현(30)이 지난달 27일과 29일 이틀 동안 북한 동평양대극장에서 ‘2002 MBC 평양 특별공연’을 마치고 9월30일 오후 대한항공 전세기편으로 귀국했다. 이날 공연실황은 10월4일 MBC TV를 통해 녹화중계되었으며, 윤도현 밴드의 출연으로 젊은 층 사이에서도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공연 도중 감격에 북받쳐 눈물을 떨구기도 했던 윤도현은 한국식 록음악의 진수를 맘껏 펼쳐 보이며 평양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 주었다는 후문이다. ‘2002 MBC 평양 특별공연’은 남북한 선수단이 동시입장하며 개막한 2002 부산아시안게임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고, 민족의 화해·통일에 기여하고자 남북 최고의 예술인들이 함께 모여 마련한 자리다. “이번 공연이 북한 동포들이 남한의 젊은이들을 이해하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가요계 대선배 이미자를 비롯해 최진희, 테너 임웅균 등과 함께 평양 공연을 성황리에 마치고 돌아온 윤도현은 귀국 직후에도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 듯 이번 공연에 대한 감회를 되뇌었다. 윤도현은 지난 ‘2002 한-일 월드컵’ 기간 동안 응원가로 사용된 ‘아리랑’ ‘오! 필승 코리아’를 불러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던 국내의 대표적인 록가수. 이번 평양 공연에서는 박태희 김진원 허준 김선문 등 ‘윤도현 밴드’ 멤버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아침이슬’ ‘탈춤’ ‘오! 통일 코리아’ 등을 열창해 객석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특히 북한에서는 이례적으로 이날 공연실황을 북한 조선중앙TV를 통해 실시간으로 생중계, 남한의 록밴드를 처음으로 접한 북한 젊은 층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공연에 참석한 평양 관객들의 반응도 상당히 흥미롭고 이채로웠다는 평이다. 노랗게 물들인 염색머리와 빵모자 등 멤버들의 이색적인 옷차림도 관객들의 시선을 자극했지만, 록버전으로 새롭게 탄생된 ‘뱃노래’와 ‘아리랑’ 등은 듣다 보니 절로 박수를 치며 따라할 만큼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한다. 윤도현은 공연 초반 처음 접한 생소한 음악에 다소 어색해하던 평양 관객들에게 “남한의 ‘놀새떼’(남한의 오렌지족 한량을 가리키는 북한의 속어)가 신나게 노는 모습을 귀엽게 봐달라”고 말해 객석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공연 도중 감격에 북받쳐 한동안 눈물을 떨구었던 윤도현은 “‘아리랑’을 부르는데 갑자기 가슴속에서 뜨거운 기운이 올라와 노래를 부르지 못했다”고 당시의 벅찬 순간을 토로했다. 특히 이 장면을 TV 녹화중계를 통해 지켜본 국내 시청자들도 “감격스러웠다” “역사적인 공연이다” 등의 소감을 홈페이지에 올려 이번 평양 공연에 대한 큰 관심을 드러냈다. 윤도현은 평양 방문 동안 “지하철을 타고 가며 평양 서민들과 이야기를 나눈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훗날 다시 평양을 찾아 북한 젊은이들과 한바탕 어울려 보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윤도현 밴드의 소속사인 다음기획측은 “이번 평양 공연은 공연의 취지나 민족적인 염원의 특성상 윤도현 밴드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주최측의 간곡한 권유와 윤도현 밴드가 그동안 일관되게 견지하고자 했던 음악적인 메시지와 상통해 참가를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러한 공연을 통해 남북교류가 형식적 절차상의 의미보다 문화적인 감성과 감각 코드의 교류로 발전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한편 평양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윤도현 밴드’는 9일과 10일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내년 초까지 전국 투어에 돌입, 특유의 열정적인 라이브 무대로 또 한 번 객석을 휘어잡을 예정이다.
주간현대/정부경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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