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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가족버스’ 서명운동 위해 아산 찾아

‘세월호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 촉구 위한 충남도민 촛불문화제 개최

등록일 2014년07월12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세월호 참사 희생·실종·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는 지난 7월9일 충남 일원에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였으며, 저녁에는 온양온천역 광장에서 촛불문화제를 개최했다.

7월9일 오전,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을 위한 희생자가족 전국순회버스가 온양온천역 광장에 도착했다.

세월호 참사 희생·실종·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는 이에 앞서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와 진도 팽목항, 창원, 제주, 속초 등지에서 일괄적으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전국을 버스로 돌며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착수한 바 있다.

9일 충남도 일원에서 서명운동을 벌인 위원회는 총 3개 팀으로 나눠 움직였으며, 1팀은 안희정 충남도지사 및 김지철 충남교육감과 면담을 진행한 후 천안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서명운동을 벌였다. 또한 2팀은 당진지역의 노동조합 대표자와 간담회를 진행하고, 현대제철 직원과 당진시민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진행했다.

이날 아산을 찾은 3팀은 안산시 단원고 2학년9반 학생들의 학부모들로 이뤄졌으며, 이들은 온양온천역와 온양한올고에서 출근·등굣길에 나선 시민과 학생들에게서 서명을 받았다. 또한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을 방문해 근로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한 후 서명운동을 펼쳤으며, 이후 저녁 7시30분에는 충남 각지에서 서명운동을 벌인 위원회와 합류해 ‘세월호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 촉구를 위한 충남도민 촛불문화제’를 개최했다.

이번 촛불문화제에는 세월호 참사 희생·실종·생존자 가족과 대책위원회 관계자, 민생 민주 충남시국회의, 민주노총 충남지역본부, 충남 시민단체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1000만 서명 위원회 김은진 위원장은 “전국적으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운동을 시작한지 수일 만에 100만명의 국민이 서명을 해준 바 있다. 현재 집계된 사항은 300만명이 넘었지만 14일까지는 400만명의 서명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국민 5명 중 1명이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운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거리에서 뿐만 아니라 골목에서, 가정에서 서명운동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세월호 희생자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고,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국민의 힘을 보여 달라”고 말했다.

한편, 세월호 희생자가족 전국순회버스는 안산시 단원고 2학년 10개 반 학부모들이 7월2일부터 11일까지 11일 동안 3일마다 교대로 버스를 타고 서명운동을 펼쳤으며, 12일에는 서울 청계광장에 모두 모여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서명운동을 진행했다.

이들 세월호 희생자가족이 요구하는 ‘세월호 특별법’은 어떠한 구속이나 압력도 받지 않는 진상규명, 지위고하를 막론한 책임자 처벌, 근본적 대책 마련 등 국민의 안전과 생명 보호를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세월호 참사 희생·실종·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는 1000만명의 국민서명이 모이면 국회에 청원서를 낼 계획이다.

다음 생에도 엄마랑 아들로 꼭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

사랑하는 내 아들 희범아.

너를 떠나보내고 엄마는 날마다 영혼 없는 삶을 살고 있단다. 엄마는 요즘 부엌에 들어가기 싫다. 엄마가 해준 음식이 제일 맛있다며 밥 한공기는 뚝딱 해치우고 엄지손가락 올려가며 최고라고 공치사 해주곤 했던 희범이가 생각나서 견딜 수가 없구나. 지금은 밥통에 밥이 그대로 남아있고 고기반찬을 해도 매일 밥상에 올렸다 내렸다를 반복만 하고 있다. 이렇게 내 아들이 우리 집에서 위대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는데, 내 곁에 없다는 것이 지금도 믿기지가 않는다.

내 아들. 귀한 내 아들. 18년 전 너를 내 품에 처음 안고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했는지.

엄마 다녀왔습니다. 매일 밤 10시30분이 되면 미술학원에서 돌아와 문을 열고 크게 외치며 엄마를 찾곤 했는데, 매일 너랑 이불을 나란히 펴고 잠을 자면, 엊저녁에는 엄마 코고는 소리 때문에 잠을 설쳤다고 웃으면서 멋쩍게 말했던 모습들. 이런 일상들이 앞으로는 할 수 없는 일들이 돼버렸다는 것에 또 한번 맥이 빠지고 분노가 치미는 구나.

엄마랑 아빠, 그리고 동생은 영원히 잊지 않고 너를 사랑하며 그리워하며 살거야. 엄마 없는 천국이지만 희범이가 좋아하는 그림 열심히 그리고, 한번도 만나보지 않은 여자친구도 사귀며 아픔과 고통 없는 행복한 삶을 보내면 좋겠어.

다음 생에도 엄마랑 아들로 끈끈한 인연으로 꼭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

보고 싶구나. 오늘 저녁에 엄마 꿈속에서 꼬옥 안아보자꾸나. 놀러와 줄 거지.

기다릴께 나의 큰 아들.

▶세월호 참사로 유명을 달리한 단원고 2학년 희범군을 그리며 어머니가 쓴 편지.

아산시 송남중학교 윤영숙 학부모가 희범군 어머니의 편지를 읽고 있다.

 

7월9일 오전,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을 위한 희생자가족 전국순회버스가 온양온천역 광장에 도착했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안산시 단원고 학생의 학부모가 온양온천역 입구에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온양한올중학교의 한 학생이 서명하는 장면.

자녀의 이름과 같은 학생이 서명을 하자 흐르는 눈물을 남몰래 닦고 있는 안산시 단원고의 한 학부모.

엄마가 네 죽음이 헛되지 않게 '1000만 서명' 꼭 받을께.

먼저 떠나보낸 자식 생각에 학부모들의 통곡은 이어지고···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1000만 서명 위원회 김은진 위원장은 “세월호 희생자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고,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국민의 힘을 보여 달라”고 말했다.

세월호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며···. 기도 하는 시민.

민주노총 충남지역본부의 한 관계자가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에게 서명지를 전달하고 있다.

연주를 마치고 무대를 내려온 오카리나 연주자는 목을 놓아 울었다. 한참동안을···

손상욱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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