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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전학희망 목천고 학생 ‘애물단지’ 취급

학교는 전학거부, 교육청은 학교장에 떠넘겨

등록일 2014년05월26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일부학교, ‘전학거부 학부모 서명운동’ 예고

특별전학 허가지침에 따라 2014학년도 고입정책으로 아산고교 입시에서 탈락해 타 지역 고교로 진학해야 했던 학생들이 지역의 고교로 전학할 수 있는 길이 열렸지만 정작 아산의 고등학교에서는 이들 학생들을 애물단지 취급하며 전학을 거부해 문제가 되고 있다.

해당 학교들은 전학을 거부하는 이유로 ‘특정 학교의 학생 쏠림현상을 예방하기 위해 전학희망학생을 분배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고 밝혔으나 학교에서 컨트롤 타워 역할을 기대한 충남도교육청은 문제를 ‘학교장 권한’으로 떠넘겨 학부모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특히 한 학교에서는 ‘일부 학부모들이 기존 학생들과의 형평성을 이유로 전학거부 서명운동을 준비한다’고 예고하는 등 이번 문제가 양측 학부모 간의 갈등으로 번지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2014학년도 고입정책 실패에 대한 대안마련을 위한 아산·천안대책위원회 박준영 집행 위원장은 “충남도교육청이 아산의 학교와 사전 계획을 세우지 않고 특별전학 허가지침만 하달 한 것은 책임을 해당 학교장에게 떠넘기는 꼴”이라며 “2014학년도 고입정책에 따라 빚어진 문제인 만큼 도교육청은 문제가 해결 될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별전학 허가지침에 따라 2014학년도 고입정책으로 아산고교 입시에서 탈락해 타 지역 고교로 진학해야 했던 학생들이 지역의 고교로 전학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그러나 일선 학교에서 이들 학생들의 전학을 거부해 학부모들이 충남도교육청을 방문해 해결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다른 학교 알아 보세요”

‘아산의 학교는 전학을 거부하고, 충남도교육청은 책임을 학교장에 떠넘긴다.’

문제를 제기한 학부모들은 전학 상담을 위해 몇몇 학교를 방문했지만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우리학교에서 탈락한 학생을 어떻게 우리학교에서 받으라는 말인가’, ‘OO중학교 졸업생이 아니면 전학이 불가능 하다’라고 응대하는 등 해당 학생들을 애물단지 취급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한 학부모는 학교에 상담전화를 했다가 ‘전학’이라는 이야기를 꺼내자마자 학교관계자가 언성을 높이며 ‘우리학교는 교육청에서 뭐라 하던 전학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다른 학교나 알아봐라’며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렸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자녀가 학교폭력에 대한 정신적 충격으로 전문병원에서 심리치료를 받고 있으나 아산의 학교들이 전학을 거부해 자퇴를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자녀가 목천고에서 아산지역 고등학교로의 전학을 희망하는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아산의 학교로부터 푸대접을 받았다고 하소연했다.

이들 학부모들에 따르면 A학교에서는 ‘전학 와서 적응 할 수 있겠냐’라고 밝혔으며, B학교는 ‘다른 학교를 알아보는 것이 어떻겠느냐’라고 말하는 등 전학거부에 대한 이유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한편, 충남도교육청이 아산지역의 인문계 고등학교에 특별전학 허가지침을 공문으로 전달한지 한달이 지났으나 목천고에서 아산지역의 고등학교로 전학을 희망 한 학생 16명 중 전학이 허용된 학생은 E고등학교 단 한명에 불과했다.

각 학교별로는 A학교 7명, B학교 4명, C학교 3명, D학교에 1명이 지원했으며, A·B학교는 ‘학생 쏠림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충남도교육청이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야 학교별로 형평성을 유지할 수 있다. 이때가 되면 전학을 허용할 계획’이라며 지금 당장의 전학은 거부했다. C·D학교에서는 전학심의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전학여부를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학부모들은 지난 5월22일 충남도교육청을 방문해 중재역할을 요청했으나 도교육청은 ‘전학은 학교장의 고유권한으로 강제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라고 답하는 등 문제를 학교장에게 떠넘긴다고 주장했다.

‘법 안에서 최선을 다 하겠다’

“이번 문제는 교육공동체가 함께 해결해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충남도교육청이 문제를 일선학교의 학교장에게만 떠넘긴다고 주장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 그러나 법이 허용하는 테두리 안에서 할 수 있는 최선·최고의 노력을 기울이는데도 한계점에 다다른 것은 사실이다.”

충남도교육청 이하영 장학관은 지난 5월22일 목천고에 진학한 아산학생 학부모들과의 면담에서 교육청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동원할 방침이나 전학은 학교장의 고유권한이기 때분에 강제적으로 처리 할 수 없으니 학부모들의 이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장학관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아산의 인문계 고등학교에 특별전학 허가지침을 전달하기 전 학교장들과의 연석회의를 개최해 특별전학에 대한 취지를 설명하고 협조를 부탁한 바 있다. 또한 공문이 전달된 후에도 3차례의 연석회의를 진행했으나 학교장 간의 의견 차이로 뚜렷한 결과를 얻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장학관은 “현재 아산지역의 인문·실업계고 학교장들과의 협의를 통해 의견을 모아가는 과정이고, 전학희망학생이 한명이라도 더 전학을 올 수 있도록 도교육청차원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시간을 갖고 기다려 달라. 아산의 학교들이 전학희망학생을 최대한 수용할 수 있도록 협조요청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컨트롤 타워 필요

아산지역 고등학교의 몇몇 학교장은 이번 전학거부 사태에서 충남도교육청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차 7명, 2차 16명으로 시작한 전학희망학생이 목천고에 재학 중인 전체 아산학생 66명으로 번질 수 있는 점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특정 학교의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해 전학초기에 형평성을 고려한 학교·학생의 분배가 이뤄져야 하며 도교육청이 이에 대한 컨트롤 타워 역할을 책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한 이들 교장들은 학교장 간 의견이 다른 이유에 대해서는 ‘책임’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충남도교육청 조차 법적 근거를 바탕으로 전학학생 안배에 개입하지 못하는데, 일선 학교장이 앞에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부담과 책임이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

이에 한 교장은 “복합적인 문제로 현재 학교장들끼리도 눈치를 보고 있는 실정”이라며 “충남도교육청이 나서서 학교·학생에 대한 배분을 총괄한다면 대다수의 학교장들이 못이기는 척 따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손상욱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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