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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짚풀공예’ 손·머리 쓰며 치매예방
우리짚풀연구회 김종만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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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치매예방에 짚풀공예만 한 것이 없지요. ‘무엇을 만들까’ 고민하며 머리를 써야하고, 짚을 다듬고 새끼를 꼬고 엮기를 반복하며 손도 써야 하기 때문이에요. 실제로 많은 실험결과에 따르면 짚풀공예가 치매에 걸린 노인에게 대단히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발표되기도 했어요.”
우리짚풀연구회(회장 이충경) 김종만 강사는 많은 기관·대학에서 진행한 연구자료를 예로 들며 치매예방에 효과적인 짚풀공예를 설명했다. 치매노인이 짚풀을 가지고 어떠한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할 지라도 짚풀을 꼬거나 무엇인가를 만드는 과정을 통해 치료효과를 보인다는 설명이다.
“아산시의 시조가 비둘기에서 수리부엉이로 바뀌었을 때, 회장의 권유로 수리부엉이 짚풀공예작품을 만든 적이 있어요. 당시에는 짚풀공예로 부엉이를 만든 사람이 없어서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게 됐지요. 그 결과 인조 짚을 얇게 펴서 깃털을 만들고, 그 깃털에 목공용 본드를 발라 한 장, 한 장 입혀가다 보니까 멋진 부엉이가 만들어지더란 말이지요. 그만큼 짚풀공예는 어떠한 규정에도 얽매이지 않고 끊임없는 아이디어를 요구하더군요. 치매에 걸릴 틈이 없는 것이지요.”
뿐만 아니다. 짚풀로 만든 등잔에는 건전지와 전구를 이용해 등불을 접목시켰고, 일반식당 한 편에 걸려있던 복어박제를 본 따 짚풀 심어엮기로 복어도 만들었다. 또한 얇게 핀 인조 짚 다섯장을 겹쳐 물고기 비늘 하나를 만들었으며, 그렇게 만든 비늘들을 한 땀, 한 땀 이어 붙여 멋진 붕어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우리짚풀연구회 김종만 강사는 “물이 고이면 썩기 마련이에요. 사람의 생각도 마찬가지인데, 생각이 멈춰서 우울증과 치매의 위협을 고민하는 노인들이 있다면 머리와 손을 함께 써야 하는 짚풀공예를 꼭 권하고 싶어요. 마음도, 몸도 건강하게 늙으면 그보다 멋진 인생이 어디 있겠어요”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짚풀연구회는 오는 5월 31일까지 영인산 산림박물관 본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짚풀 공예 작품 초대전 ‘때깔로 빛깔로’를 개최하며, 이곳에서는 김종만 강사가 발간한 ‘김종만의 짚풀세상’ 책자도 만나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