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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교육 실현을 위한 아산학부모회는 지난 3월25일 저녁 7시 온양온천역 광장에서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아산분회와 함께 촛불집회를 열었다. 사진은 촛불집회에 참가한 소녀의 모습. |
아산지역 학부모와 노동자가 연대해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평등교육 실현을 위한 아산학부모회는 지난 3월25일 저녁 7시 온양온천역 광장에서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아산분회와 함께 ‘삼성자사고를 일반고로 전환하라’, ‘내고장 고등학교를 다니게 해달라’, ‘삼성아산서비스센터 폐업을 철회하라’고 외치며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날 촛불집회를 통해 충남도교육청의 잘못된 교육정책과 더불어 삼성전자 아산시 서비스센터 폐업의 부당함을 주장했으며, 안장헌 아산시의원 및 아산 YMCA 박진용 사무총장, 아산시민모임 김지훈 사무국장, 학부모, 노동자 등 40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밝혀졌듯 충남도교육청이 학교 땅의 소유자가 법인 명의로 전환돼 있지 않으면 학교설립인가가 불가함에도 도교육청이 이를 위반하고 삼성자사고의 설립인가를 승인했다고 전했다.
이에 삼성자사고는 2014학년도 신입생을 모집함에 있어서 입학 정원의 70%를 삼성 임직원 자녀로 뽑는 등 충남학생의 도내 입학을 제한해 ‘삼성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을 위한 아산지역대책위원회’가 2월24일 헌법재판소를 찾아 ‘삼성고가 헌법에서 보장하는 교육기본권을 침해했다’며 삼성자사고 입학전형 위헌심판을 청구한 바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충남도교육청이 2014학년도 고입정책을 기획함에 있어서 신설학교인 삼성자사고에는 370명과 배방고에는 420명을 배정했지만 아산지역을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일반 인문계고 정원을 2013학년도 정원보다 240여 명 축소해 아산 고교입시에서 지역 출신 중학생 80여 명이 탈락해 타지역 고교로 진학했다며 충남도교육청의 교육정책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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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YMCA 박진용 사무총장은 “권한과 책임을 가진 사람들은 어른들의 잘못으로 타 지역의 고교로 진학한 학생들이 내 고장 고교를 다닐 수 있도록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
아산 YMCA 박진용 사무총장은 이날 “충남도교육청은 아이들이 고등학교에 진학하기 전에 아산지역의 고교에서 몇 명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고, 몇 명의 학생이 진학할 예정인지를 미리 파악하는 등 입시사정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산의 학생 80여 명이 타 지역의 고교로 진학했다는 것은 도교육청의 고교 입시사정이 실패한 결과”라며 “실패했으면 문제가 있는 것이고, 문제가 있으면 바로잡아야 하는데, 권한과 책임을 가진 사람들이 상식적인 문제에 대해 공허한 답변만 내놓고 있다. 이에 학부모들이 ‘한심하다’라는 생각을 너머서 ‘화가 나 있는 상태’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산의 고등학교 1학년 교실 마다 책상 하나 더 놓으면 이 문제가 해결되지만 어느 누구도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 않는다”라며 “어른들의 잘못으로 타 지역의 고교로 진학한 학생들이 내 고장 고교를 다닐 수 있도록 권한과 책임을 가진 사람들은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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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지역 학부모와 노동자가 연대해 촛불집회를 개최하며 ‘내고장 고등학교를 다니게 해달라!’, ‘삼성아산서비스센터 폐업 철회’를 외쳤다. |
한편,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아산분회는 삼성이 노조를 탄압하기 위해 위장폐업을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삼성 아산서비스센터가 3월31일부로 폐업해 30만 아산시민들은 삼성전자와 관련된 서비스를 받기 위해 천안 및 홍성서비스센터를 찾아야 하는 불편함이 발생한다고 전했다.
이들 아산분회는 열악한 노동조건을 개선하고 소비자에게 보다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지난해 7월 노동조합에 가입했으나 삼성은 노동조합의 요구를 묵살하고 배방읍을 비롯해 삼성 아산서비스센터 담당구역에 삼성 본사인력과 대체인력을 투입하는 등 조합원의 일자리를 빼앗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아산센터를 운영하는 ㈜삼성뉴텍이 대표이사의 건강악화를 이유로 삼성 아산서비스센터 폐업을 일방적으로 통보해 삼성 아산서비스센터에 근무하는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아산분회 조합원 및 비조합원 모두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게 됐다고 설명했다.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아산분회 최종혁 분회장은 “우선 당장, 먹고 살길이 막막하다. 나를 비롯해 삼성 아산서비스센터에서 근무하던 47명의 직원이 삼성의 일방적인 폐업 통보에 길거리로 나 앉게 됐다”며 “뿐만 아니다. 아산시민들이 삼성전자 제품을 비싼 가격을 주고 구매한 것은 삼성의 애프터서비스가 주는 신뢰와 편리함 때문인데, 삼성은 아산시민들의 서비스 권리마저 일방적으로 빼앗아 버렸다. 삼성의 이러한 행태를 30만 아산시민이 함께 막아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