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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키우며 건강하게 자라다오
아산시 금곡초등학교 학부모 최태원 |
“첫째, 둘째에 이어 막내가 초등학교에 입학했어요. 한두 번 겪어본 입학식도 아니고 해서 별다른 감흥을 기대하지 않았는데, 교실 걸상에 앉은 아들을 직접 마주하게 되니 왠지 모르게 대견함이 느껴지더군요.”
아산시 금곡초등학교 2014학년도 입학식에서 만난 최태원씨는 학교에 오기 전, 막내아들의 입학이 내심 걱정이었다고 전했다. 막내로 자란 터라 말썽꾸러기에 겁도 많아 낯선 환경에서의 적응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까불이, 까불이 그런 까불이가 없지요. 처음 접하는 음식이나 사람 앞에서는 낯을 가릴 정도로 수줍음이 많은 녀석이기도 하구요. 또 집안에서는 그렇게 개구지던 녀석이 유치원 선생님들에게는 의젓한 헝아, 멋진 헝아로 불렸다고 하니 녀석의 정체가 무엇인지 종잡을 수가 없지요. 그래서 더 걱정이었어요.”
그런 그의 걱정을 한 번에 날려 보낸 것은 담임교사가 각 학생을 호명하며 출석을 확인하는 시간에서였다. ‘네’ 라는 말 한마디가 부끄러워 대답을 못하던 아이도 있었고, 가녀린 목소리 때문에 몇 번을 더 호명했던 아이도 있었다. 개중에는 ‘네’ 라는 대답 속에서 ‘저 녀석도 참 못 말리는 개구쟁이군’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막상 아들의 이름이 호명되고 짧은 대답이 들려오자 가슴이 꽉 찬 느낌을 받았다고.
학부모 최태원씨는 “선생님이 ‘최인식’이라고 호명하자 ‘네’라는 낮으면서도 단호한 대답이 들려왔는데, 내 자식이라 그런지 몰라도 ‘네’라는 대답에서 단호함과 강직함이 느껴져 가슴 꽉 찬 느낌이 들었어요. 또 그전까지는 어리고 아기 같은 막내아들이었는데, 녀석의 대답 이후 의젓함이 엿보이는 남자로 느껴지더군요. 살짝 말이지요”라며 “공부 잘해서 판사, 의사 되라는 말은 하지 않으려구요. 대신, 무럭무럭 건강하게 자라되 꿈을 키워갔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아들의 꿈은 마술사인데, 혹시 아나요. 마술사 이은결 보다, 데이비드 카퍼필드 보다 더욱 멋진 마술사가 될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