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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 외면하는 행정당국 ‘못마땅’
김OO(46·아산시 온양3동) |
“아이가 공부를 못한다는 이유로 아산이 아닌 천안의 고교로 진학해야 하는 상황이 내심 못마땅하다. 충청남도교육청이 제대로 된 고입정책을 펼쳤다면 아산 학생 81명이 지역 고교에 불합격해 천안 목천고로 진학하는 상황은 사전에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충청남도교육청의 고입정책에 따라 아산의 고교가 아닌 천안의 목천고로 진학해야 하는 학생을 둔 학부모는 ‘억장이 무너진다’며 교육청 정책을 비난했다.
이 학부모는 올해 아산지역 중학생 졸업예정자가 지난해에 비해 130여 명 늘어났음에도 도교육청이 2014학년도 일반인문계고교 모집정원수를 2013학년도에 비해 240여 명 축소해 아산학생 81명이 지역의 고고에 진학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충남도교육청은 그렇다 치더라도 아산시와 아산교육지원청이 물 건너 불구경 하듯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81명의 학생이 상위권 10% 이내의 학생들이었다면 어떻게든 지역의 고교에 진학할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했을 것이나, 양 기관에서는 그 학생들이 공부를 못한다는 이유로 ‘나 몰라라’ 하고 있다. 내 고장학교 다니기 운동을 하면 뭣하나. 정작 내 고장 아이는 쫓겨나듯 행정당국의 무관심 속에 타지역 고교로 진학 하는데···.”
한편, 이 학부모는 아산시의 모 충남도의원을 지목하며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 자타공인 아산 교육발전을 위해 힘써왔다는 도의원이 전화통화에서 ‘아산의 평균 학업성취도가 올라가는 상황. 해당 학생에게는 안타깝지만 지역의 교육발전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외면했다는 주장이다. 또한 이 도의원은 학부모들이 전찬환 충청남도교육감 권한대행과 해당문제로 면담을 진행하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목격하고도 꽁무니를 뺐다고 학부모는 설명했다.
학부모는 “충남도교육청과 아산교육지원청, 아산시, 충남도의원, 아산시의원 등이 꼴찌를 외면하고 있지만 평등교육 실현을 위한 아산학부모회와 안장헌·여운영 아산시의원 등은 꼴찌를 위해 애써주고 있다. 이분들에게는 감사의 마음을 꼭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