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산시청 홍보실이 지난 12월2일 열린 총무복지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시의회 예산심의권을 무시해 질타를 받았다. |
아산시청 홍보실이 시의회 예산심의를 무시해 질타를 받았다.
이기애 시의원은 지난 12월2일 열린 총무복지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2013년 충무공 해상대전 e-sports에 대한 본예산을 삭감했지만 홍보실이 시의회와 상의 없이 아산문화재단 예산을 끌어다 쓴 것은 시의회를 무시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충무공 해상대전 e-sports에 대한 본예산심의와 1차 추경이 진행됐을 당시 의원들 간의 합의에 따라 1억원의 예산을 5000만원으로 삭감했으나 홍보실이 아산문화재단에서 4000만원을 지원받아 행사를 치렀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의원은 이 과정에서 홍보실이 시의회에 어떠한 설명을 하지 않았을뿐더러 행사 후에도 일절 보고가 없는 등 시의회를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아산시의회 이기애 의원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발생했다. 본예산을 삭감한 것은 의원들이 예산의 불필요성을 인지했기 때문인데, 홍보실이 이를 경시하고 문화재단 돈을 가져다 쓴 것은 시의회 결정을 무시한 일”이라며 “홍보실이 구렁이 담 넘어가듯이 일처리를 하고 있다. 시의회가 예산삭감을 결정한 부분에 있어서 타부서나 단체·기관의 몫을 전용(쓰려던 데가 아닌 다른 데로 돌려서 씀)한 것은 절대로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이는 시의회차원에서 엄중히 다룰 문제”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조기행 의원도 불편한 심정을 나타냈다.
조 의원은 “시의회의 예산심의권을 존중하지 않은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 돈이 부족했다면 예산삭감 결정이 이뤄지기 이전에 의원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했어야 옳은 것 아니냐. 예산 집행상의 문제점이 있다면 누가 책임을 지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아산시의회 총무복지위원회 전남수 위원장은 “돈은 문화재단에서 대고 행사는 홍보실에서 치렀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특히 공문이 오고간 것도 아니고 구두로 결정된 사항은 일처리 과정에서도 문제가 있었던 사항”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아산시청 홍보실 유지원 실장은 “예산삭감이 결정됐으나 부득이 행사를 치러야만 했기에 아산문화재단과 합의해서 무대장비의 일부를 지원받은 것이지 돈을 건네받은 것은 아니다”라며 “시의회의 예산심의권을 존중하지 않은 부분은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행정적인 잘못을 묻는다면 본인이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한편, 아산시청 홍보실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시정신문 배부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됐다.
김진구 시의원은 “아산시 시정소식을 시민들에게 안내하고자 배부되는 시정신문이 배포관리가 되지 않아 아파트단지 곳곳에 쓰레기처럼 방치된다. 홍보실에서는 지속적인 현장점검을 실시해 시정신문이 방치되지 않도록 조취를 취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이기애 시의원은 “어느 다육식물 농장에 갔더니 시정신문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더라. 신문부스를 봐서는 반송된 것이 아닌 어떠한 루트를 통해 무더기로 가져다 놓은 것처럼 보였다”며 “시정신문이 시민들에게 읽힐 수 있도록 배부현황을 수시로 점검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