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이 산보를 다녀오듯 가벼운 마음으로 오세요. 들꽃 만나러 가는 바람같이, 아침 맞이하는 이슬 같이 자연스러운 일상과 함께하는 독서여행을 떠나요, 우리.”
아산도서관 책두레독서회 김미경 부회장이 독서의 세계로 주부들을 초대했다. 남편 내조하느라 자신을 잃어버린 주부들, 자녀 뒷바라지에 이름을 잃은 주부들 모두에게 들꽃 내음 피어나는 초대장을 바람에 실어 보내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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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만나러 가는 바람같이 독서여행 떠나요.
아산도서관 책두레독서회 김미경 부회장 |
“주부는 말이에요. 한 남자의 아내로, 아이의 엄마로 지내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하는 존재가 되어버렸어요. 예나 지금이나 말이지요. 그런데 주부도 여자잖아요. 요즘 같은 겨울의 문턱에서는 한 줄기 시린 바람에도 모든 감성을 빼앗겨 버릴 수 있는 ‘여자’ 말이에요.”
주부이기 이전에 여자임을 강조한 그녀는 책과 맺은 인연으로 잃어버린 ‘여심’을 되찾았다고 전했다. 지난 3년여 간의 독서회 활동을 통해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그곳에 가면 그 여자가 있다 등 수많은 책들을 접할 수 있었고, 작가만남과 독서토론, 문학기행으로 잃었던 감성을 되찾았다는 설명이다.
“독서모임을 통해 되살아난 감성은 일상생활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어요. 때로는 옹졸하고, 때론 집착하던 마음들에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배려의 마음을 선물해 주었거든요. 하나의 책을 두고서도 다른 생각들을 하는 회원들의 토론은 색다른 감동과 더불어 세상을 보는 또 다른 시선을 열어주었지요.”
독서모임을 통해 감성적인 여자, 긍정적인 여자로 살아간다는 그녀는 “올해 11년차에 접어드는 책두레독서회에는 시인활동을 하는 회원들을 비롯해 끝을 알 수 없는 내공으로 모임을 뒷받침 해주는 원년멤버들이 신입회원들의 적응을 돕고 있어요. 이번 ‘들꽃 만나러 가는 바람같이’ 문집 발간회에는 10년 동안 활동하다가 인천으로 이사 간 회원분도 먼 길 마다 않고 참석했던 걸요”라며 “주부라는 이름으로 자신을 잃어가는 ‘여자’분들에게 권하고 또 권하고 싶어요. 시린 겨울바람을 피해 집안 한 구석에 웅크리고 있다면 언제나 활짝 열려있는 책두레독서회를 찾아 노크해 주세요. 기분 좋은 들꽃 만나러 가는 행복한 바람 같이 우리함께 떠나요.”라고 말했다.
문의: 아산도서관 책두레독서회(☎541-1022)
책두레독서회 인터넷 카페: www.cafe.daum.net/corenfp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