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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간의 봉사활동이 심어준 사명감

㈔한국112무선봉사단 아산지단 이의순 본부장

등록일 2013년11월11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봉사활동 한지 얼마나 됐냐고? 가만있어보자. 그때가 서울올림픽이 열리던 해였으니까 1988년부터 계산하면 올해로 25년째야 25년. 그래, 처음에는 아는 사람 소개로 멋모르고 갔지만 25년이 지난 지금에는 ‘죽을 때까지 해보자’ 하는 사명감이 생기더란 말이지.”

㈔한국112무선봉사단 아산지단 이의순 본부장은 ‘내게 있어 봉사활동이란 목숨이 다 하는 날까지 맡아야 하는 임무’라고 전했다. 특히 무선봉사단과 함께 진행하는 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으로서의 역할은 하루도 게을리 할 수 없는 맡은바 소임이라고.

25년간의 봉사활동이 심어준 사명감
㈔한국112무선봉사단 아산지단 이의순 본부장

“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은 참으로 애착이 간단 말이지. 봉사활동을 처음 접하게 해줬을 뿐만 아니라 청소년의 건전한 성장을 유도한다는 생각에 하루도 거를 수 없는 일이 돼버렸어. 물론 예전과 비교해 청소년통제가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손 놓을 수는 없잖아. 나라의 미래를 위한 일인데.”

그에 따르면 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은 청소년의 건전한 성장을 저해하는 불건전한 장소와 대중매체, 물질 등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는 민간감시 단체이자 고발단체이며, 청소년보호법 제43조와 동법시행령 제32조 시행규칙 제10조에 의거해 감시단의 활동은 법적으로 보장을 받고 있다.

“청소년에게 술과 담배를 파는 것이 어디 하루 이틀 일이야. PC방도 그래. 밤 10시가 되면 청소년을 귀가시킬 생각은 않고, 단속 없는 날이라며 붙잡아 두더란 말이지. 그래 놓고서도 경찰단속이 진행되면 우리 단체를 두고 ‘니들이 신고한 것 아니냐’라며 언성을 높인단 말이야. 그런 사람들은 청소년을 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잘못은 생각하지도 않는 인간들이야. 한마디로 말해 못돼먹었지.”

그는 일부 기성세대의 그릇된 행태가 청소년을 벼랑으로 내몬다고 설명했다. 청소년들이 그들에 이끌려 건전한 삶을 침해하는 불법과 퇴폐의 길로 들어선다는 주장이다. 이에 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은 위험하고 타락한 주위환경과 의식으로부터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을 지키는 사명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가 말하는 것은 이익에만 눈이 먼 몇 안 되는 어른을 이야기 하는 것이지, 대다수의 어른이 그렇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야. 청소년유해업소에 해당되는 곳에는 업주와의 협의 하에 ‘청소년 출입금지’ 표지판을 붙여두었고, 많은 PC방에서는 저녁 10시가 되면 자진해서 청소년을 퇴실 시키거든. 그러나 아직까지도 몰지각한 몇몇 어른들이 청소년을 돈으로 보는 경향이 있단 말이지. 그런 미꾸라지들이 깨끗한 물을 흐린다고.”

이어 그는 청소년 선도에 대한 어려운 심정을 토로했다. 밤늦게 배회하는 청소년들과 흡연·음주 청소년들을 선도할 때 감시단 정복을 입고 경광등이 달린 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 차량을 활용하지만 비행청소년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못해 ‘껄렁껄렁 거린다’는 하소연이다.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요즘 청소년들 참 버릇이 없어. 아니 때로는 무섭기까지 하다니까. 그 있잖아. 중학생을 집단폭행하는 고등학생들을 목격한 50대 남자가 그 녀석들을 훈계하는 과정에서 도리어 무차별 폭행을 당해 뇌출혈을 일으켰잖아. 아산에서 작년에 일어났던 일이야. 나는 그 일이 남의 일 같지가 않아. 담배피우는 것을 훈계했더니 ‘아저씨가 뭔데 그래, 때릴려면 때려봐’ 하면서 반말로 대들더라니까. 내가 무서운 것은 아이들의 반항심이 아니라 뒤돌아섰을 때 머리를 흉기에 맞을 것 같은 불안함 때문이야.”

청소년선도를 진행함에 있어 늘 불쾌한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늦은 밤 버스막차를 놓쳐 발을 동동 굴리던 학생을 집까지 안전하게 태워다주고, 불량학생을 선도하면서 맺은 인연으로 함께 자원봉사를 다니기도 했다. 또한 사고뭉치로 소문났던 비행청소년이 ‘아저씨들 덕분에 가정을 꾸리고 착실하게 산다’며 부쳐온 편지는 가슴을 뜨겁게 한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112무선봉사단 아산지단 이의순 본부장은 “교통봉사활동을 하다가 갑자기 풍(뇌졸증)이 왔지 머야. 그때가 2006년 이었는데, 1년 동안 병상에 누워 있으니 좀이 쑤셔서 못 있겠더라고. 그래서 뛰쳐나와 봉사활동을 또 나갔던 거야. 혼자서는 휠체어도 못 타는 주제에 말이지. 그런데 참 이상한 것이 봉사활동을 나가면 나갈수록 몸이 나아지더란 말이지. 아직까지도 몸에 마비가 완전히 풀리지 않아 정상인처럼 행동하지는 못하지만 풍 환자치고 이만큼 나았으면 성공한 것 아니겠어”라며 “나도 이제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인데, 청소년선도활동을 하다보면 몰상식한 업주와 버릇없는 청소년들에게 욕을 듣기도 해. 참 기분 나쁜 일이지. 그래 성격 같아서는 콱 때려주고 싶은 마음도 있어. 하지만 어쩌겠어, 그네들 또한 내가 선도해야 하는 대상인 것을. 시간이 지나면 그들도 내 사명감을 알아주지 않겠어”라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한국112무선봉사단에서는 아산시에서 진행되는 대부분의 행사에 교통봉사활동을 하고 있는데, 자신의 편의만 주장하는 일부 운전자들이 도를 넘는 항의를 할 때가 있지. 우리는 말 그대로 자원봉사자인데 그들에게 욕먹을 이유는 없잖아”라며 “혹시라도 지역에서 행사를 진행할 때 해병대나 자율방범대, 특수임무수행자회, 112무선봉사단 등에서 교통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면 그들의 안내에 따라주면 안되겠어? 모두의 편의를 위해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들이 잖아”라고 당부했다.

손상욱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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