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남녀가 만나 20여 년을 같이 살아봐요. 오랜 시간, 매일 같이 본 얼굴인데 예쁘기만 하겠냐고. 그런데 우리는 좀 다른 것 같아요. 함께 도배 일을 해서인지 아침에 눈떠서부터 잠들기 전까지 얼굴을 맞대고 살지만 여전히 부부 금실 좋다는 소릴 듣거든요. 그게 다 봉사활동 때문이지요.”
아산시 신광장식 강창식·이명자 대표는 봉사활동을 통해 부부금실을 다진다고 전했다. 6년 전 특수임무유공자회 아산지회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한 부부는 온양온천역 무료급식센터에서 노인들을 위한 배식봉사에 이어 현재는 아산시 여성풍물단에서 진행하는 사회복지시설 자장면 봉사, 사할린 동포 칠순잔치 등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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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금실 다지는 봉사활동
아산시 신광장식 강창식 대표, 아산시 여성풍물단 이명자. |
“얼마 전 사할린 이주 교민을 위한 칠순잔치를 했어요. 그날 할머니, 할아버지들께 점심식사로 설렁탕을 대접했는데, 그 설렁탕 국물이 저희 집에 있는 가마솥에서 삼일 밤낮으로 직접 고은 것이거든요. 정성을 가득 담은 마음으로 남편과 제가 번갈아 가며 사골을 우려냈지요.”
이들은 봉사활동에 참여할 때 부부가 함께하면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고 전했다.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는데, 하물며 사랑하는 부부가 맞들면 깃털보다 가볍지 않겠냐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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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년 여간의 봉사활동을 담은 앨범을 보고 있는 부부. |
아산시 여성풍물단 이명자씨는 “내심 봉사활동을 하고 싶었지만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막상 실천으로 옮겨지지 않더군요. 봉사활동을 하는 지금도 예전과 비해 가정형편이 나아진 것은 없지만 차일피일 미루다보면 평생가도 봉사활동 한 번 못하겠다 싶어서 결심을 하게 됐어요”라며 “남편이나 아내가 홀로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가정이 있다면 부부가 함께 할 것을 권하고 싶어요. 함께 땀 흘리고, 함께 울다 웃고 보면 그만큼 부부 금실이 다져질 거에요”라고 말했다.
이어 신광장식 강창식 대표는 “봉사활동에 매번 참여한 것은 아니었지만 아내의 뒤에서 묵묵히 도움을 줄 수 있는 조력자가 되려고 했다. 그러나 이제는 시간 날 때 마다 봉사활동에 참여해 자장면 소스를 스스로 볶고, 온갖 잡일도 도맡아 하고 있다”며 “아내와 함께 일하고, 더불어 봉사하며 서로를 더욱 이해할 수 있게 됐다. 가진 것 없는 부부이지만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삶을 사는 것 같아 보람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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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부부는 봉사활동에 참여할 때 부부가 함께하면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