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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부족해 학생·교사 고통 받는다
송남초등학교 학부모 조종현씨 |
“현재 충남도교육청에서 정한 면지역 초등학교의 학급당 학생 수는 28명이다. 그러나 송남초 1학년 학생 33명은 한 학급에서 교육을 받는 등 한정된 교실에 학생 수는 늘어 가지만 교육관계자들은 누구하나 신경써주지 않는다. 특히 현장실태검사를 진행했음에도 교실증축에 대한 예산을 반영하지 않았다는 것은 교실 부족난이 충분히 예견됐음에도 대처를 미룬 처사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지난 9월24일 송남초 교실증측 기원 희망벽돌 모으기 행사에서 만난 조종현씨는 교실증축 예산을 반영하지 않은 충남도교육청과 아산교육지원청을 맹비난했다. 3년여 전부터 청원한 교실증축이 미뤄지는 바람에 애꿎은 학생들이 고통 받는다는 설명이다.
“학생들이 무슨 죄가 있어서 과밀학급에서 고통 받아야 한단 말인가. 1학년뿐만이 아니다. 2학년2반 학생들은 강당에서 수업을 받고, 2학년1반 학생들은 돌봄교실을 나눠서 쓰는 반쪽교실에서 수업을 받는다. 또한 5학년1반 학생들은 영어체험실에서 정규수업을 진행하는 등 열악한 교육환경에 처해 있다.”
이어 그는 교육당국의 외면과 무관심이 교사 또한 고통으로 내몬다고 강조했다. 2014학년도에는 22명의 학생이 입학·전학을 계획하는데 교실이 부족해 과학실과 교무실마저 교실로 활용해야 할 처지라는 설명이다.
“다른 학교에는 교사의 쉼터가 따로 마련돼 그곳에서 쉬기도 하고, 교육에 대한 연구도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송남초에는 교사를 위한 공간이 교무실 하나뿐인데 그마저도 2014학년도에는 교실로 전환해야 한다. 이처럼 학생과 교사는 교실이 없어서 고통을 받고 있지만 충남도교육청과 아산교육지원청은 송남초 학생과 교사를 외면하고 있다.”
학생과 교사가 교실부족으로 인한 열악한 교육환경을 더 이상 감내할 수 없다고 주장한 송남초등학교 조종현 학부모는 “좋은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는 교사의 열정도 중요하지만 물리적인 환경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학생과 교사가 꿈을 향해 하늘높이 날아오르려 하는데 날개를 달아주지는 못할망정 납덩이를 달아서야 쓰겠나. 아산교육지원청은 오는 10월 열리는 본예산 심의에서 문제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