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 탕정면에 들어설 삼성그룹 주도의 자율형사립고인 은성고를 놓고 ‘삼성 임직원에 대한 특혜’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평등교육실현 아산학부모회 등 9개 시민단체가 지난 7월15일 ‘삼성에서 만드는 자율형사립고, 어떻게 볼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데 이어 7월27일에는 교육혁명전국대장정 및 충남공교육정상화운동본부, 충남공교육정상화운동본부, 충남어린이책 시민연대와 함께 아산교육지원청 앞에서 삼성 자사고 설립 규탄시위 및 일반학교 전환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한 것이다.
충남공교육정상화운동본부 정원영 공동대표에 따르면 자사고는 일반학교와 달리 등록금이 비싸고 자율적인 교과과정을 운영할 수 있다. 해서 웬만한 대학보다 등록금이 비싸기 때문에 귀족학교로 불린다고 설명했다.
또한 자율적 교과운영은 영어, 수학, 국어 등 입시몰입교육으로 이어져 입시학원과 다를 바 없다. 이에 대학서열체제 상위권 대학입학을 특목고 및 자사고 출신들이 독점하는 등 일반고의 슬럼화 현상을 일으켰으며, 모두에게 균등한 기회를 보장해야할 교육이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의해 심각하게 양극화되는 등 공교육의 붕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교육혁명전국대장정 김학한 서울출발팀장은 은성고의 특권·귀족교육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 팀장에 의하면 삼성임직원자녀 전형비율이 70%, 일반학생 비율은 10%에 불과한 은성고는 매년 350명의 학생이 입학하는 것을 비교했을 때 충남의 일반학생은 단 35명만이 입학할 수 있다고 문제를 삼았다. 특히 이들 35명도 성정이 우수해야하고, 대학보다 비싼 등록금을 감당할 수 있는 부모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은성고는 학부모 등급제를 만드는 특권·귀족교육의 종합세트라는 주장이다.
특히 은성고가 충남지역의 고등학교 서열에서 상위에 안착하면 일반고는 자동적으로 서열의 하위를 차지하게 되고, 그 결과 입시전쟁은 고등학교에서 중학교로 내려간다. 이는 은성고가 충남지역 일반학교의 학생들이 평등하게 교육받을 권리를 박탈하기 때문에 그 자체가 폭력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산시민연대 장명진 대표는 “삼성은 최근 충남지역에서 자사고 논란이 커지자 지역학교에 도서기증의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는 한쪽에서 일반학교의 지위와 기반을 무너뜨리면서 다른 쪽에서 몇 푼의 돈으로 시혜를 베푸는 꼴”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삼성이 설립하는 은성고는 지역의 학생들이 평등하게 교육받을 권리를 짓밟은 폭력이며, 교육을 양극화를 부추기는 행위”라며 “삼성은 백년지대계인 교육을 특권층을 위한 종합세트로 전락시키는 자사고를 즉각 폐기하고 일반고로 전환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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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교육실현 아산학부모회 등 9개 시민단체는 교육혁명전국대장정 및 충남공교육정상화운동본부, 충남공교육정상화운동본부, 충남어린이책 시민연대와 함께 지난 7월27일 아산교육지원청 앞에서 삼성 자사고 설립 규탄시위 및 일반학교 전환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