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폐암으로 투병 중이던 온양고등학교 강지훈 학생이 끝내 세상을 떠났다. 강군이 평소 들고다니던 책가방만이 강군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
“많은 분들이 신경써주시고 도움을 주셨지만 우리 지훈이가 하늘나라로 떠나버렸어요. 항암치료를 받는 고통 속에서도 학교로 돌아가기를 간절히 희망했는데 말이지요. 이제는 아픔 없는 하늘나라에서 자신이 받은 고마운 사랑을 간직한 채 행복하게 살 거에요. 저는 그렇게 믿어요.”
지난달, 폐암으로 투병 중이던 온양고등학교 강지훈 학생이 끝내 세상을 떠났다. 아들을 잃은 슬픔에 강 군의 어머니는 식음을 전폐하다 시피 했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받은 고마운 마음을 꼭 전해야 한다’며 인터뷰를 청해왔다.
“온양고등학교 교장선생님이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모두의 뜻이라며 1500만원이나 되는 성금을 주시더군요. 지훈이가 모금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에는 ‘엄마, 친구들이 모아봐야 얼마나 모으겠어’라고 했는데, 생각하지도 못한 어마어마한 성금을 받자 눈물부터 보이더군요. 그렇게 서로 부둥켜 안고 한참을 울었어요.”
그녀는 온양고에서 모아준 성금이 없었더라면 아들이 2차 항암제 치료도 받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마터면 돈이 없어서 아들을 떠나보낸 엄마로 평생을 마음 아프게 살아야 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병원에서는 평소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지만 작은 예고도 없이 갑자기 떠날 줄은 몰랐어요. 먹이고 싶은 것도 많았고, 해줄 말도 많았는데, ‘엄마 걱정 말고 편히 가’라는 인사도 전해주지 못했어요. 많이 아팠을 텐데, 많이 고통스러웠을 텐데 엄마가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말을 꼭 전했어야 했는데···.”
故 강지훈 학생의 어머니는 하염없는 눈물을 흘리며 “성금도 고마운 일인데 지훈이의 마지막 길에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어요. 특히 온양고등학교에서는 전교생이 다녀간 듯해요. 지훈이 친구들은 관을 들어 주었구요”라며 “교장선생님과 담임선생님, 학부모님, 학생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해요. 다정다감하게 대해주었던 아산한국병원 의사선생님, 교회 분들께도 고마운 마음을 전해요. 특히 떠난 지훈이를 그리워하며 지금까지도 휴대폰 문자를 주는 학생들, 그 외에도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해요”라고 말했다.
|
故 강지훈 학생의 친구가 보낸 휴대폰 메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