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후반을 달려서인가.
10여 년이 넘는 주야간 교대근무가 몸에 익숙할 만도 한데, 가끔은 온몸으로 밀려드는 피로감에 만사가 귀찮을 때가 있다. 특히나 요즘은 야간근무를 끝내고 퇴근할 무렵이 아침이 밝는 시간대라 일반사람들과 동떨어진 느낌에 서글픔마저 느껴지곤 한다.
그날도 그랬다. 평일휴무였는데 계속된 밤일 탓에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이런저런 잡념과 상념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몸과 마음이었다.
안되겠다. 내 마음을, 내 몸을 이래로 둘 순 없겠다 싶어 무작정 집을 나섰다.
활짝 열린 차창 사이로 찾아든 새벽바람이 좋았다. 그리고 생각지도 못한 일출이 시작되어 기쁨은 배가 됐다. 서둘러 주차를 하고 카메라를 들고 곡교천 아래로 뛰어갔다. 떠오르는 태양을 기준으로 이리저리 자리도 옮겨보고, 셔터 속도와 조리개 값도 변경하면서 일출을 촬영했다. 그랬다. 무기력하기만 했던 내 마음에, 내 몸에 열정은 남아있었나 보다.
그래 오늘도 가슴을 쫙 펴고 기지개를 켜야겠다. 내 딸이, 내 아내가 있지 않은가. 가장이 무기력하면 쓰나···
촬영데이터
카메라: 캐논 EOS 550D
f스탑: F/16
셔터속도: 1/100초
iso: 400
초점거리: 87mm
측광정보: 센터측광
노출보정: 0/0
촬영일시: 2013년 6월20일
촬영장소: 충남 아산시 곡교천
|
이름: 황의갑 37세
소속: 천안아산 디지털카메라 동호회 회원 |
충남시사신문에서는 천안·아산 시민의 사진작품을 매월 2회에 걸쳐 게재하고 있습니다.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stooson@hanmail.net로 문의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