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개그맨 서세원이 연예계 비리와 연루, 호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그야말로 사면초가의 위기다. 지난해 자신이 투자한 영화 ‘조폭 마누라’가 메가톤급 흥행을 기록하면서 ‘돈방석’에 앉은 것으로 알려졌던 서세원이 온갖 구설수에 시달리며 일년 사이에 천당에서 지옥으로 떨어지는 악재를 겪고 있다.
우선 눈앞에 봉착한 최대 위기는 최근 연예계를 발칵 뒤집고 있는 연예 비리 사태와 연루된 점이다.
검찰은 지난달 26일 서세원이 영화와 가요관련 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PD 등에게 수천만원대의 금품을 건넸다는 첩보를 입수, 서세원의 자택과 서세원프로덕션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은 “서씨 본인 외에 가족 및 회사계좌 등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자금흐름을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폭력조직이 연예기획사의 경영에 관여하여 폭력을 행사하고 지분을 빼앗은 정황이 드러나면서 영화 ‘조폭 마누라’에 강남 일대의 조직폭력배 자금이 유입됐는지 여부도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혐의점에 대해 서세원은 강력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세원의 낙담을 부추기는데는 자신이 직접 제작한 영화 ‘긴급조치 19호’의 형편없는 흥행 성적에서도 나타난다. 지난달 17일 개봉된 이 영화는 이미 대부분의 극장에서 막을 내린 상태. 인기가수들을 총동원해 ‘오빠부대’들을 집중 공략한 이 영화는 개봉 전 시사회 당시 “조폭 마누라에 비할 만한 대박급 영화”라며 대대적으로 홍보한 바 있다.
개봉 이후 영화인회의 배급개선위원회가 발표한 영화의 첫 주말 관객수는 1만5천 명. 그러나 서세원측은 4만9천 명이라고 주장, 결국 엄청난 수치 차이로 인해 주간 박스오피스 순위에서 아예 제외되는 어처구니없는 일도 벌어졌다.
서세원의 고질적인 악수는 그가 진행하는 K2TV ‘서세원쇼’를 통해 그간 심심지 않게 벌어졌다.
각종 시민단체와 시청자로부터 끊임없이 ‘저질시비’ 몸살을 앓아온 이 프로는 최근에도 김남일 부모님에 대한 서세원의 무례한 발언으로 거센 항의를 받았다.
게다가 지난달 23일 방송에서는 ‘삼류 비디오 찍는 것 같다’는 발언 때문에 한국비디오제작자협회로부터 공식사과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전달받기도 했다. ‘서세원쇼’에 대한 논란은 프로그램 폐지론과 함께 곧바로 개인의 인격모독성 비난으로 이어져 이래저래 서세원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