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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배우 4인방…이유있는 연기 변신-“우린 이런 연기 못할 줄 알았지?”

등록일 2002년08월10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지난 겨울 방영되어 큰 화제를 모았던 K2TV 미니시리즈 ‘겨울연가’에서 배용준은 순정만화 주인공마냥 ‘바람머리’를 펄럭이며 우수에 젖은 모습으로 등장, 뭇여성들의 마음을 일순간 사로잡았다. 이 드라마에서 사랑하는 여인 최지우를 배용준에게 보내고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던 박용하는 ‘나도 다음에는 저런 역할을 꼭 맡아보리라’ 다짐했을지도 모른다. 박용하가 주연을 맡아 지난달 29일 첫 방영한 K2TV 미니시리즈 ‘러빙유’는 마치 그동안의 한풀이라도 시켜 주듯 온갖 순정만화 캐릭터가 조합되어 있다. 그가 맡은 ‘혁’은 아버지에 대한 증오로 집을 나와 제주도 감귤 직판장에서 막일꾼으로 일하는 반항적인 재벌2세. 거친 말투와 자유분방함으로 제주도 해녀의 딸 유진과 사랑을 이뤄가면서 수시로 유진의 입술을 빼앗는 터프함도 보여준다. ‘겨울연가’의 성공 이후 ‘불쌍한’ 이미지만 강조되어 동정어린 사랑을 받아야 했던 박용하는 터프가이로 변신하기 위해 올 초부터 헬스클럽에서 근육 만들기에 돌입했다. 여기에 선탠으로 피부를 검게 그을리고 갈색으로 염색한 다소 긴듯한 헤어스타일 등 외형적 변신에도 만전을 기울였다. 그러나 박용하의 순정만화 변신 모드에 대한 성공여부는 아직까진 지켜볼 일. ‘멋있다’는 칭찬과 ‘어색하다’는 민망스런 반응이 시청자들 사이에서 반반이다. ‘내일은 맑음’ ‘꽃밭에서’ ‘비단향꽃무’ ‘귀여운 여인’ ‘학교’ ‘사랑은 이런 거야’‥. 최근 1년 사이에 이창훈이 주연을 맡은 드라마 목록이다. 이 가운데 이창훈이 안착해 온 이미지는 ‘부드럽고 분위기 있는 엘리트 남성’. 시트콤 ‘순풍 산부인과’나 영화 ‘네발가락’에서 코믹한 연기를 선보이기도 했으나 시청자들에겐 연속극에서 보아온 모범생 이미지가 더 강했다. 이창훈이 겹치기 출연에 종지부를 찍고 비장한 각오로 새롭게 도전한 역할은 김두한의 일대기를 그린 SBS 대하드라마 ‘야인시대’의 일본 야쿠자 보스 ‘하야시’. 영화로 만들어진 ‘장군의 아들’에서 신현준이 맡았던 그 역할이다. 머리를 짧게 자르고 피부를 검게 그을려 터프한 남성미를 한껏 강조한 이창훈은 양 어깨에 힘이 ‘팍팍’ 들어간 채 한껏 무게를 잡는 것이 비록 극중 악역이지만 여성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큼 매력적이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사나이다운 사나이’ 역할에 도전한 그의 파격적 연기변신에 기대가 모아진다.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 이후 ‘화산고’ ‘달마야 놀자’ ‘재밌는 영화’ 등에 출연하며 코믹 카리스마의 대가로 승승장구한 김수로는 기존 이미지를 벗어내고 ‘얌전한’ 청년으로 탈바꿈했다. 김수로는 현재 촬영이 진행 중인 청춘멜로물 ‘마들렌’에서 주인공 조인성과 아름다운 우정을 나누는 ‘만호’ 역할로 출연 중. 새벽에는 우유배달을, 낮에는 제빵학원에 다니며 제빵사를 꿈꾸는 순박하고 귀여운 청년이다. 캐릭터 변신에 따른 외형적 변화는 헤어스타일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동안 고수해 온 번개 스타일의 긴 머리카락을 과감하게 자르고 단정하게 앞머리를 내리자 전혀 다른 사람이 된 듯 생소한 모습이 된 것. 실제로 첫 촬영 때는 한동안 감독과 스태프진이 그를 알아보지 못해 찾으러 다니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친근하고 매너 있는 모습으로 어필했던 김승우는 지난달 17일 개봉한 코믹 액션물 ‘라이터를 켜라’에 출연한 후 ‘코믹 흥행배우’로 주가를 높이고 있다. ‘코르셋’ ‘꽃을 든 남자’ ‘예스터데이’ 등 출연하는 영화마다 흥행에 참패, ‘브라운관용 스타’로 불명예를 안았던지라 오랜만에 터진 ‘라이터를 켜라’의 흥행 성공은 기대 이상의 감격을 안겨준다. 김승우는 이 영화에서 예비군 훈련장에서 귀가하던 중 전 재산을 털어 산 3백원짜리 라이터를 건달보스 차승원에게 빼앗긴 후 이를 되찾으려 부산행 기차에 따라 오르는 어리버리 백수 ‘허봉구’ 역을 맡았다. “내 라이터 내 놔.” 극중 열 번도 더 외쳤을 법한 이 대사는 너무 착하고 순해서 바보 취급당하기 일쑤지만 누구보다도 내면에 뜨거운 열정을 숨기고 있던 그의 캐릭터를 한눈에 드러나게 한다. 캐스팅 전부터 “허봉구는 김승우가 딱이다”는 주위사람들 말에 정작 당사자인 김승우는 영문을 몰라 했다지만, 영화팬들은 극히 인간적이고 순수한 극중 캐릭터를 통해 김승우의 진가를 뒤늦게 발견하고 있다.
주간현대/정부경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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