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년 현재 위치에 자리를 잡고 어렵게 어렵게 운영을 해오다 작년 말 기다리고 기다리던 법인승인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신 덕분입니다.
이제 법인승인 후 지원받는 시도비에 대응해 시설을 늘리고 정비할 재원을 확보해야 하는 데 요즘 이게 걱정이랍니다.”
천안시 북면 운용리에 위치한 사회복지법인 ‘참 아름다운 집.’
천안도심에서 30분 이상이 걸리는 이 외딴 곳에는 이원직 원장 부부의 노력위에 독지가들의 사랑이 더해져 이제 안팎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제 ‘참 아름다운 집’의 완성에 동참해 줄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는 이원직 원장.
이 원장은 천안시민 누구나 돈이 있건 없건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는 복지시설을 만들고 싶어한다.
“이 일의 시작…, 하느님의 뜻이었죠”
참아름다운집 이원직 원장.
“우리 아이가 10개월쯤에 홍역을 앓았어요. 하지만 병원의 오진으로 독감주사를 맞았고 이후 경련성 뇌성마비를 갖게 됐습니다. 일어서 있는 것은 물론 누워 자기도 힘들어 해서 많이 고생했죠. 하지만 교회를 다니면서 조금씩 나아져 이제는 먹던 약도 거의 대부분 끊은 상태랍니다.”
발병 당시 뜻하지 않은 장애를 갖게 된 아이와 함께 편안히 살 수 있는 곳을 찾던 이원직 원장 부부는 목천읍 삼성리가 고향인 아내의 뜻에 따라 천안으로 내려왔다고 한다.
“11년 전이죠. 병천면에 식당자리를 알아보려 나갔다가 인연이 안 돼 계약을 못하게 됐는데 그날 바로 지인이 보낸 장애아동을 맡게 됐어요. 그때가 바로 이 일의 시작이었죠. 처음에는 당황스럽고 난감했지만 아들도 장애를 가지고 있던 터라 하느님의 뜻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자식에 대한 사랑으로 시작한 일인만큼 이원직 원장 부부는 모든 일에 열심이었다. 이들의 성실함과 진심은 고향친구들의 도움과 독지가들의 인연을 만나면서 조금씩 힘을 얻기 시작했다.
2002년 문을 연 ‘참 아름다운 집’은 2004년에 신고를 마치고 2005년에 4800만원을 지원받아 30평에서 60평으로 증축됐다. 이후 여러 기관, 시설들의 도움으로 현재 100여 평의 공간을 마련하게 됐다.
고마운 마음 늘 잊지 않고 있어
현재 참 아름다운집의 가족은 원장부부와 지도교사 2명, 13명의 원생들을 포함해 17명. 원생들의 나이는 12세~63세까지로 폭이 크다.
처음에는 장애인 시설에 대한 주민들의 반발도 컸었다. 하지만 이원직 원장 부부가 진정한 지역 주민이 되면서 이제는 조금씩 도와주시기까지 한다고.
지난 2010년부터는 충남교육청으로부터 천안의 특수공립학교인 ‘인애학교’의 파견학급으로 지정돼 ‘새하늘 배움터’ 지정돼 원생 5명이 공부를 하고 있다.
2011년에는 보일러실에서 큰 불이 난 적도 있었지만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현재 절반을 복구해 사용하고 있다. 그동안 나눔운동본부, 쌍용100인회, 관세청, 삼안여객을 비롯해 수많은 봉사자들이 크고 작은 도움을 줬고 남산로타리클럽은 올해 5월초 단독으로 승합차 1대를 기증했다고 한다.
참아름다운 집의 일상에서 가장 힘든 일은 역시 부엌일이다.
“20~30명의 하루 3끼 식사를 매일 준비한다는 게 가장 힘들죠. 그렇다보니 부부만 호젓하게 외출해 본 적이 언제인지 기억도 안나요(웃음). 마늘, 양파, 푸성귀 등 부식들은 다 직접 재배해 먹고 있어요. 그래도 김장비용이 1000만원 가까이 들 정도로 먹는 일이 가장 힘들고 돈도 많이 드는 일이랍니다.”
7남매의 장남이라는 이원직 원장은 그동안 도움을 준 가족들과 친구들, 독지가들을 일일이 언급하며 늘 고마운 마음을 잊지 않고 있다고 말한다.
한편 충남도는 법인승인을 받은 참 아름다운 집에 대해 건축비와 운영비 지원을 시작했다. 도는 앞으로 건축비의 80%를 지원할 예정. 나머지 대지를 비롯해 20%의 건축비는 시설이 부담해야 한다.
‘참아름다운집’은 이 시설개선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1일 카페, 바자회 등을 준비하고 치르고 있지만 여전히 여유자금은 마련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 원장은 그동안 이어온 열정이 원생들의 깨끗한 환경으로 보답받을 수 있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동안 천안시민들의 관심으로 이어온 시설입니다. 우리 ‘참 아름다운 집’이 천안시민 누구나 쉬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났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를 기도합니다.”
후원문의: 참아름다운집 ☎557-5031
<이진희 기자>
설립 10년 넘도록 개인의 열정으로 지켜온 장애인 복지시설
법인 승인후 대응투자비 없어 고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