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서북구문화원(옛 성환문화원) 유해서(59) 원장이 선출 2개월 만에 사퇴의사를 밝혀, 문화원 정상화가 더욱 불투명해 졌다.
유해서 원장은 “서북구문화원 정상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예산집행 정지에 따른 사업추진이 어렵고 직무수행 자체가 힘들어 그만두겠다”는 내용을 임원들에게 밝히고 문화원에 사퇴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 원장이 사퇴의사를 밝힘에 따라 문화원은 이사회를 통해, 원장 사퇴건을 의결하고, 총회를 열어 새로운 원장을 선출해야 하지만 현재 문화원에 확인한 결과, 일정이 잡히지 않은 상태다.
유원장의 사퇴는 지난 6월 초 선출 3개월여 만에 전임 이모 원장이 사퇴한데 이어 두 번 째 중도 사퇴다.
원칙 기준 없는 운영이 파행 원인
서북구문화원 파행은 원장의 연이은 사퇴에서 시작됐지만 주요 원인은 원칙과 기준이 없는 운영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다.
지난 7월 문화원 자체 감사에 참여한 바 있는 서북구문화원 백승명 회원은 “비전문가인 사무국장을 채용하고, 총회 속기록의 직인 없는 작성, 회비를 내지 않는 회원자격이 없는 사람들의 총회참석, 사망자가 있는 선거인단 명부, 문서오류 등 감사에서 지적했지만 전혀 바뀌지 않고 있다”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이상 문화원 정상화는 불투명 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서북구문화원 유인혁 부원장은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예산집행 정지, 사무국장 교체를 할 심각한 상황은 아니며 일부 회원의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유 부원장은 “사무국장 채용시 필요한 서류는 채용 후 보완했고, 총회 속기록 날인 또한 이후 절차를 거쳤다. 회비를 내지 않는 문제는 어수선한 상황에서 회원 가입 당시 곧바로 회비를 받지 않은 것 뿐”이라고 말했다.
유 부원장은 “문화원 운영이 모두 완벽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면 될 것을 심각한 문제인 것처럼 부풀리고 있다”고 말했다.
백승명 회원은 “원칙과 기준이 없는 문화원 운영은 불신만을 줄 뿐”이라며 “사무국장은 문화원 운영 전반의 전문성을 확보해야 문화원 제 기능과 역할을 할 수 있지만, 문화원 임원진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운영 전반에 대한 잘못도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백승명 회원은 “특히 임원진 다수가 필리핀에서 성매수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아 사회봉사까지 해야 하는 등 도덕적 결함이 심각, 임원진 모두가 사퇴해야 문화원 정상화를 이룰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천안서북구 문화원 파행과 관련 성환의 한 주민은 “6개월이 넘는 기간, 문화원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다른 문제를 떠나 임원진의 책임”이라며 “책임 있는 행동을 위해 임원진이 사퇴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공훈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