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대책위는 ‘가해자의 엄중 처벌만이 피해자와 가족들의 치유와 유사사건의 재발방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천안 인애학교 성폭력사건 선고공판을 앞두고 피해 가족들과 시민대책위는 지난 23일(금)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탄원서의 주 내용은 가해자를 엄중 처벌해 달라는 것.
이들은 ‘엄중 처벌만이 피해자와 가족들의 치유에 다소 도움이 될 것이며 이 사회에 울림이 돼 재발방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민대책위와 피해가족들은 지난 8월부터 지역은 물론 전국에 관련 단체들과 탄원서 모으기 운동을 전개했다. 특히 터미널 앞에서 진행한 거리 서명운동에서도 시민들의 큰 관심을 얻었다. 불볕더위의 휴가철이라는 악조건에서도 한 시간에 100여 명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탄원서를 쓰고 격려의 말들을 아끼지 않았다고.
이날 이렇게 모아 제출된 탄원서는 총 4845장이다.
시민대책위 김현순 집행위원장은 “현재 공판 진행으로 보면 100일 릴레이 1인 시위가 마무리되는 9월14일 즈음에 1차 선고 공판도 이뤄질듯하다. 5월 징계위원회가 열리는 충남교육청에서 성폭력사건 관련 교사들을 엄중 처벌해달라며 피해자 가족들이 울부짖었건만 교육청은 끝내 제 식구 감싸기 식 솜방망이 행정처벌로 마무리 했다. 사법부에서 조차 성폭력 교사인 가해자에게 솜방망이 판결을 한다면 피해 학생들과 가족들을 두 번 죽이는 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피해 학생들과 가족들은 하루하루 엄청난 고통 속에 피말라가고 있다. 현재 치료 지원도 원활하지 않아 가족들의 고통은 더 해만가고 있는 실정’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될 것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재판부의 엄중처벌만이 해답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안 인애학교 성폭력사건’은 지난 2010년 천안의 공립 특수학교인 인애학교에서 장애학생들을 가르치고 보호해야 할 교사 이모씨가 교내에서 학생들을 성폭행한 사건이다. 시민대책위는 지금껏 발견된 피해자가 15명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애학교사건과 관련한 공판은 올 2월부터 시작됐고 최근까지 모두 12번이 열렸다. 오는 8월29일에는 13차 공판이 예정돼 있는 상황. 선고공판은 9월 중순경에나 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진희 기자>
탄원서를 제출하고 있는 ‘천안 인애학교 성폭력사건 시민대책위원회’ 관계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