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수로 30년째 낙농에 종사하고 있는 신상만 부회장. 신 부회장이 운영하고 있는 ‘지연목장’은 전국에서 착유량이 가장 많은 곳, 우유품질이 좋은 곳으로 낙농계에서 입소문이 나 있다.
“지금은 자랑할 만한 것이 못돼요. 젖소도 줄었고, 무엇보다 사료 값이 오르면서 점점더 소 키우기 어려운 환경으로 바뀌어 안타까워요.”
신 부회장은 새벽 6시 저녁 6시 하루 두 번 착유한다. 다른 농장도 하루 두 번 착유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렇다 보니 낙농에 종사하면 몸을 빼기가 쉽지 않은데, 신 부회장도 20여년을 넘게 여행다운 여행을 하지 못해 식구들에게 원망을 들었다.
그래서 신 부회장은 2005년 ‘낙농헬퍼’를 조직해 이러한 어려움을 타개했다. 현재 낙농헬퍼를 이용하는 농가는 67개나 된다.
“낙농헬퍼는 낙농가에 애·경·사가 발생하면 도우미를 파견해, 착유 등 농장일을 돌보는 제도를 말합니다. 두 개 팀이 운영 중인데 한 달 전 미리 예약하면, 낙농헬퍼가 파견나가 도움을 주는 것이죠. 낙농헬퍼를 시작하고 처음으로 가족과 마음 놓고 여행을 갈 수 있었습니다.”
신 부회장은 낙농일을 하면서 IMF 시절을 가장 어려운 시기로 꼽았다. 당시 사료값이 폭등하고, 사료를 구하기가 어려워 농장운영에 위기가 찾아왔다.
“사료공급량이 부족하다보니 현금을 미리 주면 사료를 공급해주기도 했는데, 농가들이 현금 확보하기가 쉽겠어요? 하루 두 번 착유하던 것을 세 번으로 늘렸죠. 그래서 확보한 현금으로 더 좋은 사료를 구입해서, 소들에게 먹였죠”
귀농을 준비하는 이들을 신 부회장은 요즘 같으면 말리고 싶단다.
“낙농은 젖소, 시설, 부지 등 초기투자가 많이 소요 되요. 또한 전문지식이 있어야 하고 노력이 동반되어야 하죠. 30년 동안 종축개량, 원칙을 벗어나지 않는 사량관리를 한 것이 팁이라 할 수 있어요. 소처럼 미련하다는 말이 있는데 틀린 말이에요. 소처럼 예민하다가 맞죠. 조그만 환경변화에 민감한 소는 스트레스 정도에 따라 착유량이 많이 차이가 큰 까다로운 가축이에요.”
천농연에서는 올해 농업예산 8% 확보를 위해 천안시에 지속적인 정책제안을 한다는 계획이다.
신 부회장은 “15개 농민단체와 함께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 소비자들에게 공급하고 농가소득을 확대하는 것이 천농연의 정책방향”이라고 전했다.
<공훈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