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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의 화제 ‘돌아온 신3김 시대’

등록일 2002년06월22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최근 코미디언 최양락이 ‘알까기 개그’에 이어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시사개그 ‘3김 퀴즈’로 또다시 국민들을 웃음으로 안내하고 있다. 성대모사·풍자·재치, ‘3김 퀴즈’ 화제만발 아직 끝나지 않은 3김 시대? 지난 4월 개편과 함께 신설된 MBC 라디오 ‘최양락의 재미있는 라디오’(매일 저녁 8시10분·95.9㎒)가 퇴근길 직장인들의 귀를 사로잡고 있다. 바로 날카로운 풍자와 탁월한 성대모사로 장안의 화제를 모으고 있는 시사개그 코너 ‘3김 퀴즈’ 때문. 항상 정답을 놓치고 우왕좌왕하는 요절복통 퀴즈쇼에서 3김은 각각 우물쭈물 DJ, 이판사판 YS, 눈치9단 JP로 묘사되어 청취자들을 포복절도시키고 있다. 재치 있는 입담과 순발력을 자랑하는 중견 개그맨 최양락이 진행하는 이 프로에서 ‘3김 퀴즈’는 단연 최고의 인기를 모으고 있는 코너다. 기상천외한 ‘알까기 대결’로 공중파 코미디프로에 새바람을 불러모은 데 이어 라디오 프로를 통해 또 한번 ‘오디오 개그’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는 것. ‘3김 퀴즈’의 묘미는 바로 김대중 대통령(DJ)과 김영삼 전 대통령(YS), 김종필 자민련 총재(JP) 등 3김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재현한 성대모사에 있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얼마 전 인터넷방송 ‘엽기 김대중’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개그맨 배칠수(본명 이형민). 국가적 민감한 사안인 F-15 전투기 도입 문제에 대해 김대중 대통령과 미국의 부시 대통령의 전화 통화 내용을 엽기적 멘트로 패러디한 이 내용은 미국의 유력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에 소개될 정도로 화제가 된 바 있다. ‘3김 퀴즈’는 이처럼 배칠수의 탁월한 성대모사와 최양락의 익살스런 멘트를 앞세워 여전히 정계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3김’을 날카롭게 풍자해 청취자들의 열띤 호응을 불러일으키는 중이다. ‘3김’에 대한 인물 묘사도 흥미롭다. DJ는 ‘아는 체는 많이 하지만 끝이 안 좋고’, YS는 ‘머리는 안 쓰고 감(感)으로만 승부하며’, JP는 ‘실속 없이 이쪽 저쪽 기웃거리는’ 인물로 등장한다. 매일 퀴즈가 시작되기 전 자신을 소개하는 3김의 멘트는 당시의 처한 상황이나 그때 그때의 심경을 절묘하게 드러낸다. DJ는 “나도 안정환처럼 반지 키스를 통해 기분이 안 좋은 부인을 위로하고 싶다”고 토로하는 반면, 최근 한나라당과 민주당으로부터 동시에 러브콜을 받고 있는 YS는 “요즘 어디로 갈까 고민하고 있다”며 은근히 자신의 주가를 드러낸다. 소속 의원의 잇따른 탈당으로 절치부심하고 있는 JP의 경우 “애들이 자꾸 집을 나가서 큰 일”이라고 속상해하면서도 “나는 어렸을 때부터 그네(박근혜)를 타며 나라의 인재(이인제)를 기다렸다”고 강조한다. 현역 정치인들을 다소 희화화하여 패러디한 내용에 대해 아직까지 당사자들은 이렇다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태. 제작진은 “올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최근 30, 40대를 중심으로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방송에 대한 청취자들의 관심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대본으로 풀어본 ‘3김 Quiz’ “애들이 집나갔다고?” 최: 한 주간의 화제를 퀴즈로 풀어보는 3김 퀴즈. 오늘도 세분의 퀴즈 9단 나오셨습니다. 김대중: 마이웨이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가사가 특히 좋아요. (노래) 앤드 나우… 하여간 참 좋아요… 어쨌거나 누가 뭐라든 마이웨이… 나의 길을 걷겠다는… 퀴즈 9단 DJ 인사드립니다. (박수) 김영삼: 종로로 갈까요… 청량리로 갈까요… 설운도의 나침반처럼 요즘 어디로 갈까 갈등하는 퀴즈 9단 YS 인사드립니다. (박수) 김종필: 엄정화가 이런 노랠 불렀어요. “다 가라…” 다 가세요… 이랬다저랬다하는 사람들 나도 필요 없어요… JP 인사드립니다. 최: 자, 오늘은 세분이 우리 대중문화에 대해서 얼마나 많이 알고 계신지 가요 퀴즈 하나 내보겠습니다. 가수 태진아의 본명은 조방헌, 설운도의 본명은 이영춘, 강타의 본명은 안칠현입니다. 그렇다면 서태지의 본명은 무엇일까요? 김대중: 에… 정답. 최: 네, DJ 정답 말씀해 주시죠. 김대중: 저는 개인적으로 서태지를 아주 좋아합니다. 당연히 본명도 알죠. 서태지 노래를 빌리자면 “난 알아요”라고 말할 수 있겄어요. 최: 네. 서태지씨를 좋아하시는군요. 김대중: 그럼요… 울트라 마니아예요. 최: 네, 그 정도면 뭐 본명도 아시겠네요. 자, 정답은? 김대중: 정답… 이주노… (땡) 최: 이주노… 아니죠…. 김대중: 그럼 양현석인가? 최: 아닙니다… 그분들은 서태지와 아이들의 멤버들이죠. 김영삼: 사회자 증답!!! 최: 네, YS 정답 말씀해 주시죠. 김영삼: 학실하게 정답을 압니다… 얼마 전에 우리 현철이가 가르쳐 줬어요. 최: 자, 그럼 정답이 뭐죠? 김영삼: 가만 있어보자… 갑자기 생각이 안 나네… 최: 지금, 정답을 거의 말씀하셨어요. 김영삼: 내가요? 내가 뭐라 했는데요? 최: 아니, 지금 아드님 이름 얘기하셨잖아요… 그게 힌튼데… 김영삼: 현철이가 힌트다…? 증답! 최: 네, 이제 아셨나보네요. 정답은? 김영삼: 증답… 현철!!! (땡) 최: 현철은 다른 가수분 이름이죠… 앞에 성이 붙는데… 김종필: 사회자, 여기 정답이요. 김영삼: 사회자… 지우개 찬스 없어요? 김종필: 거 시끄러워요… 저렇게들 대중문화에 관심이 없으니 우리 대중문화가 발전이 없는 거예요. 김대중: 에… 누가 내 이름 불렀어요? 최: 자, 그쪽 조용하시구요. 알았으니까요. 정답 말씀해 주시죠. 김종필: 정답은 정…현… (핸드폰 벨소리) 김대중: 아따 무식허게 누가 방송 중에 핸드폰을 켜노는 것이여? 김종필: 여보세요… 뭐예요? 애들이 또 집을 나갔어요? 아니, 이게 몇명째예요… 뭐예요? 집안단속 좀 해야겠다구요? 알았어요. 지금 당장 갈게요…. 최: 아니 저기요. 정답은 말씀하시고 가셔야죠… 저기요….
주간현대/정부경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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