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생활체육협회 산하 천안생활체육야구협회의 투명한 운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천안시 야구협회는 60여개 아마추어 야구단이 속해 있는 규모가 큰 단체다. 야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매년 신입 야구단 가입이 이어지고 있으며 올해도 후보 야구단이 입회를 기다리고 있다.
야구협회가 거둬들이는 회비는 한 개 야구단에 160만원. 신입 야구단은 입단비를 60만원 더 받는다. 60여개의 회원 야구단을 고려한다면 한해 1억원 가량이 된다. 여기에 생활체육협회 산하 단체이기 때문에 천안시로부터 충청남도민문화축제, 생활체육협의회장기 야구대회 등으로 약 700만원에서 1000만원의 지원비를 받고 있다.(2009년 700만원, 2010년 1050만원, 2011년 750만원)
문제를 제기한 회원 야구단은 협회 운영자금이 한해 1억원이 넘는 금액이 사용되고 있지만 자세한 내역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 협회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2011년도 천안생활체육야구협회 예산집행내역을 보면 회비, 야구장 대여료, 2010년도 이월금 등 모두 1억2461만3994원이다. 지출내역은 생활체육 충남야구연합회비, 심판국 1년 활동비, 도대회 참가지원비, 심판비, 구장보수비, 물품구입비 등 모두 4545만3000원이다.
회원 야구단은 이러한 예산집행내역으로는 자세한 운영내용을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천안생활체육야구협회 A 야구단 단장은 “영수증 첨부는 아니더라도 전체적인 예결산 내용은 파악할 수 있어야 하지만 날짜 누락, 자세한 지출내역이 없어, 예산집행내역을 확인해도 협회 운영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다른 야구단은 천안시로부터 지원받는 내역에 대한 공개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B 야구단 단장은 “천안시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한 예산집행내역을 공개하고 있지 않고 있다”며 “협회의 투명성을 위해서는 천안시 지원금 예산집행을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2010년 청수지구 두 개 야구장을 회비 20만원씩을 걷어 복토공사를 했지만 공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부상자가 속출하는 등 복토공사하기전과 별반 다를 것이 없어 예산집행에 믿음이 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서브: 총회서 자세한 내용 공개
일부 협회 야구단에서 이 같은 문제를 제기한 것은 아니었다. 본지에서 10여개 협회 야구단과의 전화통화에서 대부분이 협회 운영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는 좀 더 자세한 예결산 내역을 공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이 밖에 지역야구계의 활성화와 발전을 위해서는 사회인야구협회와 천안생활체육야구협회의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천안사회인야구협회는 30여개의 구단이 있으며 천안생활체육야구협회 야구단을 포함하면 천안에 모두 90여개의 아마추어 야구단이 활동하고 있다.
천안생활체육야구협회 C 야구단 단장은 “타 지역의 경우 사회인야구협회와 생활체육야구협회간 리그를 공유하거나, 서로의 구단에서 선수로 활동할 수 있지만 천안은 분리돼 있다”며 “야구활성화를 위해서는 분리 하기 보다 서로 공유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문제 제기와 관련 천안생활체육야구협회는 총회를 통해 예결산 내역을 자세하게 밝힌다는 입장이다.
천안생활체육야구협회 관계자는 “예결산의 날짜와 자세한 내역 공개는 전문기관이 아니다 보니 미흡한 점이 있었다”며 “자세한 내역은 조만간 총회를 통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또한 천안시 지원금에 대해서는 “그동안 협회 예결산과 별도로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지만 회원들이 확인하지 않은 것 같다”고 해명했다.
천안생활체육야구협회는 천안시 지원금에 대해 집행내역을 홈페이지에 공개했지만 일정기간 공개 후 삭제했다. 그 이유에 대해 집안 살림을 외부에 오랫동안 공개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또한 지역야구계 문호개방과 관련 정관에는 협회 소속 야구단만 리그나 선수로 활동 할 수 있다며 총회에서 회원구단의 요구가 있고 정관을 개정한다면 가능하다고 밝혔다.
<공훈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