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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대학 다닌 끝에 꿈에 다가선 김연순(32)씨

보건공무원 되어 주민에게 봉사하고 싶어

등록일 2011년07월12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A전문대에서 4년제 B대학으로 편입, 적성에 맞지 않아 전공을 바꿔 C대학에 재입학한 김연순씨는 모두 3개의 대학을 다녔다.
처음 들어간 전문대는 영상을 전공했다. 방송 일을 하고 싶었던 그녀는 적성에 맞았지만 학벌위주 사회라는 생각에 4년제 대학을 가기로 마음먹고 천안 B대학 생명과학과에 편입했다. 편입하고 보니 적성에 맞지 않았고 수원에 있는 C대학 치위생과에 1학년으로 입학해 어느 덧 졸업반이 됐다.
졸업반인 그녀는 최근 성정동 이종현치과에서 실습을 하고 있다. 김연순씨는 남들 보다 오랜 기간 대학을 다닐 수 밖에 없었던 이유로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그동안 안 해 본 아르바이트가 없다.
백화점 판매직, 호프집 커피숍 서빙, 모자 신발 가게, 학원강사, 병원아르바이트, 제과점 등 15가지가 넘는다. 실습을 하고 있는 최근에도 용돈을 마련하기 위해 주말이면 도서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편입하고 딱 한번 등록금을 부모님이 내주셨어요. 아르바이트를 여러 개 했는데 가파르게 오른 등록금을 마련할 수 없었습니다. 부모님께 너무 죄송했어요. 이렇게 까지 해서 대학을 다녀야 하는지 회의도 있었죠. 요즘 반값등록금이 사회 이슈가 되고 있는데 좀 더 일찍 반값등록금이 실현됐다면 저를 포함해 많은 대학생들이 등록금 부담을 덜고 학업에 열중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부당한 대우 받을 때 속상해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시급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지난해 그녀가 천안의 한 편의점에서 받은 시급은 처음 한 달 동안 3500원이었다. 한 달이 지나자 200원 오른 3700원을 시급으로 받았다. 2010년 법정 최저시급 4110원에 한참 모자라는 금액이다.
일주일치 시급을 떼인 적도 있었다. 제과점에서 일을 하다 팔을 다쳐 병가를 내고 이후 제과점을 찾아 주인에게 그동안 일한 급여를 요구했지만 주인은 그녀가 일한 기간 중 일주일을 빼고 급여를 지급했다. 김씨는 노동부에 신고하고 제과점 주인과 함께 노동부를 찾았다. 함께 일하는 아르바이트생이 증언을 해주었지만 업주가 그 아르바이트생에게 ‘똑 바로 이야기 하라’며 윽박질렀고 더 이상 아르바이트생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았던 그녀는 일주일 시급을 포기, 업주와 합의하기에 이르렀다.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적고 일이 힘든 면도 있었지만 부당한 대우를 받을 때 더욱 힘이 들었어요. 그래도 저는 그나마 운이 좋은 편에 속해요. 일용직 아르바이트를 한 친구는 월급으로 급여를 준다는 사장의 말을 믿고 있다 월급을 모두 떼인 친구도 있어요. 그리고 다른 친구들처럼 등록금을 대출 받지 않아도 됐죠. 대학친구들 중 많은 이들이 휴학을 하거나 등록금 대출을 받아야 했고 아직도 대출금을 받지 못해 생활고에 시달리는 친구들이 많거든요.”

내 꿈은 봉사활동 하는 치위생사

대입을 앞두고 방송일과 간호과에 관심이 있었다는 김연순씨는 3개 대학을 다니고서야 자신이 꿈꾸던 일에 가까워졌다.
봉사활동에 관심이 있다는 그녀는 올해 말 국가고시에 합격하고 치위생사가 되면 1~2년 동안 아프리카 의료봉사를 해보고 싶단다.
“아프리카 많은 사람들이 낙후된 의료시설로 고통 받고 있다고 교수님께 들었어요. 가족과 친구들이 반대하고 또 힘든 일이 되겠지만 그만큼 보람도 있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생각이에요.”
치위생사는 치과에서 치과의사의 진료를 보조하고 환자의 스케일링 등 위생에 관한 업무를 행하는 의료기사라고 설명한 김연순씨. 그녀는 지금 실습하는 곳에서 인정을 받아 실습이 끝나면 아르바이트를 하라는 권유를 받았다.
그녀의 또 다른 꿈은 보건소에서 일하는 것이다. 보건공무원이 되어 지역 주민에게 봉사하고 싶단다.
“연봉을 비교하면 보건소 보다 일반 치과병원이 더 높아요. 또 보건공무원이 되려면 쉽지 않은 공무원시험을 통과해야하는 부담감도 있죠. 지역 어르신들의 치아 건강을 위한 일을 하고 싶어요. 제가 어르신들을 무척 좋아 하거든요. 또 기회가 되면 어려운 이들을 위해 봉사활동도 하고 싶어요.” 
<공훈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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