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사업자 사업포기, 사업자 재공모 무산, 사업타당성 없음으로 수년째 표류해온 천안복합테마파크가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 하기로 했다.
천안시는 동남구청 일원에 원도심권 활성화의 상징사업으로 민관합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천안복합테마파크타운 조성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개발컨셉 발굴 및 개발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천안시에 따르면 새로운 민간사업자 선정을 위해 공모시행 이전에 민간제안사업계획 추진이 무산됐던 과거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지역여건을 감안한 공공, 업무, 상업, 문화 및 레저 등 다양한 기능이 집적된 복합도시개발을 통해 원도심의 도시기능을 회복시키고 이에 따른 정주인구 증가 및 지역경제 활성화 등 도시균형발전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시는 사업타당성 및 재무적 적정성 조사를 통해 민간사업자 유치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고 추후 공모방침에 활용할 계획으로 용역을 추진 중에 있다.
용역수행자는 수행능력 검증을 위해 공모를 통한 용역제안을 받아 평가한 후 선정하는‘협상에 의한 계약’으로 추진되며, 7월 착수 10월 완료한 후 연말까지 공모지침서 작성 등 민간사업자 선정 공모를 위한 준비작업을 마치고 2012년 시행 예정이다.
복합테마파크 이번엔 될까
천안시는 지난 2003년부터 옛 천안시청사, 현 동남구청사 일원 2만3600㎡에 ‘복합테마파크타운’을 짓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문제는 막대한 사업비의 조달 주체. 200m 이상 랜드마크타워를 건립하고 공공시설과 국제교류센터, 숙박시설, 전망대 및 복합시설을 배치하는 복합테마파크타운 조성 사업비는 4000억원을 초과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시비로 감당하기에 막대한 사업비를 충당하느라 천안시는 민간자본 투자 유치를 선택했다. 그러나 제대로 된 주인을 만나는 데에 번번이 실패하고 있다.
천안시는 2007년 SK텔레콤과 ‘복합테마파크타운’ 조성사업 참여를 협의했지만 양측의 이해가 달라 결별했다. 사업방식을 민간제안으로 변경 뒤 2008년 10월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사업설명회 개최 당시 국내 유수의 38개 기업이 참석해 시는 한껏 기대에 부풀었다. 이듬해 1월 정작 제안서 접수 마감 결과 민간사업자의 신청서 제출은 단 한 건도 없었다.
천안시는 2009년 봄 2차 민간제안사업 공모를 단행했다. (주)핍스웨이브개발과 (주)다능건설, A&U건축설계사무소(주) 등 3개사는 5080억원을 투입해 지하 7층, 지상 57층, 높이 2백16m 랜드마크 타워를 건립하겠다는 제안을 공동으로 천안시에 접수했다. 시는 이들 3개사를 2009년 8월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했다. 3개사는 사업단계별 추진절차를 이행 못할 시 사업이행보증금 101억5800만원을 천안시에 귀속한다고 약속했다.
우선협상대상자 결정 후 천안시는 민간사업자가 제안한 사업의 타당성과 실현가능성 검토에 착수했다. 천안시가 자체 구성한 사업평가위원회 심의 통과 뒤 외부전문기관인 한국자치경영평가원에 타당성 검토 용역을 의뢰했지만 ‘사업성이 없다’는 것으로 결론지어졌다.
2차 공모 끝에 손 잡은 우선협상대상자가 내 놓은 사업계획이 전문기관에서 ‘사업성이 없다’고 판명되자 복합테마파크타운 조성사업은 원점으로 회귀했다.
천안시가 내 놓은 개발컨셉·계획 수립용역 추진이라는 카드가 복합테마파크의 성공적인 추진으로 이어질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공훈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