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망스’의 주인공 김하늘.
김하늘과 드라마 맞대결, 홈페이지 ‘시끌시끌’
같은 날짜에 첫 방송을 내보내는 맞불작전으로 초반부터 안방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나쁜 여자들’과 ‘로망스’는 시청률에서도 엎치락뒤치락을 반복하고 있다. 첫날 성적은 ‘나쁜 여자들’이 ‘로망스’보다 근소한 차로 앞섰으나 9일 방송분에서는 ‘로망스’의 역전. 피말리는 시청률 싸움으로 신경전을 펼쳐야 할 곳은 두 드라마의 제작진이겠지만 정작 불이 붙은 곳은 드라마 홈페이지를 비롯한 인터넷 연예사이트 게시판이다.
네티즌들에 의해 대리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두 드라마의 상호 비방 대결은 홈페이지 게시판에 하루에도 수백건씩의 글이 올라와 북새통을 이룬다. 이들의 주장은 한결같이 자신이 보는 드라마가 더 재미있다는 것과 특정 출연자에 대한 연기력 논쟁.
특히 빼어난 미모로 남성 팬들의 절대적 지지를 얻고 있는 성유리를 캐스팅하여 초반 기선제압에 나섰던 ‘나쁜 여자들’은 오히려 이 때문에 집중적인 성토 대상이 되고 있다.
우선 드라마 방영 전에는 ‘제2의 장나라’로 비교된 성유리를 두고 서로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장나라 팬들과 성유리 팬들 사이에 치열한 설전이 벌어지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이러한 논쟁에 놀란 성유리는 ‘나는 한열매지 차양순이 아니다’라며 팬들에게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성유리에 대한 2차 논쟁은 라이벌 드라마 ‘로망스’의 주인공 김하늘과의 연기력 비교 논쟁.
성유리를 비롯해 박솔미 김혜리가 주인공으로 등장한 ‘나쁜 여자들’은 대형 할인 매장에서 근무하는 커리어 우먼들의 일과 사랑을 담은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전형적 트렌디물이다. 여기서 성유리는 번번이 사랑에 속아 눈물 흘리는 애교 많고 귀여운 여자 ‘한열매’로 등장한다. 김하늘 역시 ‘사제지간의 사랑’이라는 파격적인 소재를 다룬 다소 위험스런 드라마 ‘로망스’에서 연하의 남학생 김재원에게 마음을 빼앗긴 청순하고 사랑스런 여선생으로 출연 중이다.
본업이 연기자인 김하늘이 기존 이미지를 잘 살려 시청자들로부터 무난하게 합격점을 받았다면, 첫 연기에 도전한 성유리는 그야말로 호된 신고식에 눈물이 쏙 빠질 지경이다. 그녀를 아끼는 팬들이야 ‘생각보다 연기가 자연스럽다’며 용기를 북돋워 주고 있지만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수준 이하’라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연기할 시간 있으면 노래 연습이나 더해라’ ‘우는 연기 외에는 영 어색하고 대사전달이 안된다’ 등 혹평도 서슴지 않는다. 그나마 ‘갈수록 연기가 나아지고 있다’고 칭찬하던 팬들도 ‘드라마가 유치하고 산만해 차라리 로망스를 보겠다’며 변심(?)하기 일쑤다.
성유리의 연기력이 네티즌의 도마 위에 오르자 설상가상 같은 ‘핑클’의 멤버인 이효리 팬들마저 성유리를 집중 공격하고 있다. 당초 한열매 역에 이효리가 먼저 섭외됐으나 성유리가 욕심을 부려 배역을 맡았다는 소문까지 나돌 정도다. 이들은 ‘성유리의 어설픈 연기로 핑클의 인기마저 깎아먹고 있다’고 비난해 성유리 팬들을 자극시키고 있다.
방영 초반부터 화제만발인 ‘나쁜 여자들’과 ‘로망스’는 안방 팬들의 치열한 설전과 출연진들의 팽팽한 연기대결에 힘입어 ‘시청률 동반상승’ 구도로 흥미를 더해 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