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숙파“팬들만 원한다면 언제든지…”
은둔파“난 더 이상 연예인이 아니다”
해외파“고국 그립지만, 시선 두려워…”
지난해 다이어트 파문으로 활동을 중단한 개그우먼 이영자는 11개월 만에 방송복귀를 타진했으나 끝내 무산되고 말았다. 그 시험대가 된 것은 지난달 21일 방송된 MBC 오락프로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게릴라 콘서트’.
이날 공연에는 7천여명의 관중이 운집해 성황을 이뤘으나 방송이 나간 뒤 ‘게릴라 콘서트가 면죄부냐’는 시청자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결국 활동재개를 미루는 것으로 결정지었다. 당초 이영자는 K2TV 코미디 드라마 ‘이색극장- 두남자 이야기’에 출연할 예정이었으나 이 역시 반대여론에 부딪혀 출연이 백지화된 상태다.
그동안 ‘팬들이 불러만 준다면 방송활동을 계속하고 싶다’면서 조심스레 방송복귀를 추진해온 이영자측은 대중들의 부정적인 시각이 수그러들지 않았다는 데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하지만 여론을 받아들여 ‘좀더 자숙의 시간을 가진 후’ 후반기를 즈음해 다시 한번 방송 복귀를 타진하겠다는 계획으로 선회했다. 이영자는 방송활동을 중단한 동안 전북 임실군에 있는 예원대 코미디학과에 겸임교수로 출강해 왔다.
대마초 파문으로 충격을 주었던 엽기가수 싸이도 활동을 재개했다가 대중의 곱지 않은 반응으로 한달여 만에 활동을 접은 케이스.
싸이는 현재 서울 청담동 집에 있는 개인작업실에서 3집 앨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인기의 허상을 깨달은 후 오히려 음악적 ‘필’이 마구 쏟아져 창작 활동에 열정을 쏟고 있다는 것이 측근들의 설명이다. 또한 과거 잘못에 대한 속죄의 의미로 자선 바자회 등 무료 봉사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26일 실시되는 제39회 변리사 시험을 앞두고 뒤늦게 공부에도 매진하고 있는 중. 지난달 특허청에 제출한 응시원서에 쓰인 싸이의 학력은 ‘미국 버클리대 실용음악과 휴학, 보스턴대 국제경영학 1년 전공’이다.
모국 떠난 스타들 ‘가깝고도 먼 나라 한국‥’
스캔들로 인한 충격으로 자의든 타의든 한국을 떠나 외국에서 와신상담의 시간을 보내는 스타들도 있다.
국내 섹스비디오 파문의 효시가 된 일명 ‘O양 비디오’ 사건의 주인공 탤런트 오현경은 아직도 섹스비디오의 망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오현경은 지난해 해양영화 ‘블루’에 해군 특수부대 여장교 역으로 캐스팅되었다가 해군측에서 “섹스비디오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에게 해군복을 입힐 수 없다”고 난색을 표해와 결국 출연을 중도포기했다.
오랜 방황과 좌절을 딛고 스크린을 통한 활동재개를 꿈꿨던 오현경으로서는 아직도 높기만 한 사회적 편견에 또 한번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었던 것. 비디오 파문 이후 줄곧 미국에서 지내오다 지난해 일본 메이저 프로덕션의 적극적인 영입 의사에 따라 도쿄로 거취를 옮긴 오현경은 당분간 일본 내 활동에 주력한 후 차후에 국내 복귀를 타진할 방침이다.
지난 2월 병역기피 의혹으로 한국 입국이 거부된 후 국내 활동이 중단된 인기가수 유승준은 “조국이 받아준다면 언제든 달려가겠다”며 자숙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현재 LA 오렌지카운티 자택에 머물고 있는 유승준은 해외에서의 공연 제의를 거절하고 LA의 한 음악학교에 다니면서 자기계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틈틈이 교회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최근 미국태권도연맹(USTU)의 청소년 선도대사로 위촉되어 미국 내 청소년 선도사업에도 앞장서고 있다.
가정불화로 아내와 이혼한 후 지난해 3월 두 아이와 함께 한국을 떠나 영국에 머물고 있는 탤런트 강남길은 일체의 사생활 공개를 기피한 채 집필작업에만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활동 중에도 모두 3권의 컴퓨터 관련 서적을 출간하여 화제를 모았던 이력으로 영국 체류 중인 지난해 8월에도 자신의 4번째 컴퓨터 관련서적 <New 할 수 있다! 강남길의 컴퓨터>(영진닷컴)를 출간시켜 건재함을 증명했다. 강남길은 개별적인 접촉이나 영국에서의 근황이 알려지는 것을 꺼려해 원고도 출판사 E메일로 보내는 등 연예계 복귀에 대한 의사가 전혀 없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하고 있다.
‘제2의 인생’ 찾아 연예계 은퇴
강남길처럼 연예계를 등지고 평범한 ‘보통 사람’의 길로 들어선 스타들은 자신의 사생활이 공개되는 데 극도의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한 월간지 프리랜서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확고한 은퇴의사를 밝혔던 ‘만인의 연인’ 심은하는 여전히 언론의 관심대상 1호에 속한다. 그래선지 은퇴 후에도 ‘어느 백화점에서 봤다더라’ ‘누구와 영화관에 왔다더라’ 식의 시시콜콜한 행적까지 기사화되고 있다.
데뷔 초 동거설로 시작해 은퇴 직전까지 열애설과 결혼설, 결별설을 반복하며 시달릴 대로 시달려 온 심은하는 현재 보통 사람으로서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는데 소박한 기쁨을 만끽하고 있는 중이다. 한때 중국유학까지 생각했을 만큼 미술 공부에 푹 빠져 있는데, 하루의 대부분을 동양화와 서예를 공부하는 데 할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히로뽕 투약 사건으로 전국을 발칵 뒤집어 놓았던 톱스타 황수정도 “나는 이제 더 이상 연예인이 아니다”라면서 확고한 은퇴 의사를 밝혔다. 황수정은 최근 MBC 연예 정보프로 ‘섹션TV 연예통신’ 제작진의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1월 보석 석방 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젠 연예인도 아닌데 날 좀 가만히 내버려 달라”면서 “이미 당할 만큼 당했다”고 불쾌한 심기를 토로해 더 이상 연예계와 인연이 없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현재 황수정은 석방된 후부터 가족과 연락을 두절한 채 파문의 발단이 된 연인 강아무개와 부산 해운대구 D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1월 강아무개 어머니가 마련해 준 90평대 아파트로 입주하여 신혼살림을 차리기로 계획하는 등 결혼이 초읽기에 들어갔음에도 구체적인 결혼 날짜를 잡지 못한 것은 황수정 부모측의 반대가 심하기 때문. 두 사람은 조만간 황수정의 아버지를 만나 정식으로 결혼 허락을 받고 여느 보통 부부들처럼 단란한 가정을 꾸려가겠다는 바람을 피력하고 있다.
2년 전 미성년자와의 원조교제 혐의로 구속되어 세상을 놀라게 했던 탤런트 송영창은 지난해 6월부터 서울 여의도 근처에서 식당을 운영하며 사회활동을 재개한 상태다.
사건 이후 가족과 함께 캐나다로 이민간 것으로 알려졌으나 외동딸만 현지에서 유학 중이며 송영창 부부는 서울로 귀국하여 이전부터 운영해 오던 식당 일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송영창은 귀국 후 몇 차례 영화 출연 섭외가 들어오긴 했지만 자숙하는 의미로 연예활동을 중단한 채 식당 운영에만 매진할 뜻을 밝혔다.
지난 99년 성체험서 <나도 때론 포르노그라피의 주인공이고 싶다>를 펴내 파문을 일으켰던 탤런트 서갑숙도 지난 3월 경기도 남양주군 마석에서 ‘www.고기마을.com’을 오픈, 사장님으로 깜짝 변신했다. 총 2천평 규모에 가든형 식당과 낚시터로 나뉘어 있는 이곳은 서갑숙이 고깃집을 운영하고 낚시터는 친동생이 직접 운영을 맡고 있다.
서갑숙은 연기 활동을 중단한 것은 아니지만 지난해 10월 SBS 일일극 ‘이 부부가 사는 법’으로 2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했다가 시청자들의 거센 항의로 결국 도중하차하는 등 아직도 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는 상태. ‘먹고사는데 문제가 없어야 작품 선택도 여유가 생기지 않겠나 싶어’ 부업을 시작했지만 막상 손님이 끊이질 않아 아예 이곳에서 푹 파묻혀 지내는 중이다. 서갑숙은 최근 외국 영화사로부터 다큐멘터리 영화 출연 제의를 받아 협의 중이며 연기 활동도 사업과 병행해 나갈 계획이다.